야릴로VI - 1.1 시들어가는 겨울밤 - 1.1.11 쇳물에 눕힌 몸
나타샤:
어디 보자… 강판, 붕대, 진통제, 의료용 알코올…… 다행이네, 필요한 건 다 있어
진통제 양은 좀 줄어든 것 같은데 창고에서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선택지:
클라라랑 나눠 가졌어요
나타샤:
… 클라라?
그 아이라면 대충 이해가 가… 다친 방랑자들을 돌보려는 걸 테지? 클라라는 언제나 착하니까……
결정 잘했어. 하지만 이렇게 되면 내가 투약량을 잘 계산해야겠네
제레:
걱정 마, 내가 도울게
나타샤:
흑… 괜찮아, 진료소는 내게 맡겨. 너희 셋은 더 중요한 일이 있잖아? 울레그 씨──그리고 두 친구들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어
선택지:
둘을 깜빡할 뻔했네
브로냐:
너희 셋,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구나? 난 너희가 죽고 못 사는 사인 줄 알았지
나타샤:
하하, 브로냐 귀여운걸? 스텔레, 넌 농담한 거 맞지?
제레:
울레그 두목은 스바로그 얘기를 듣고 싶은 거겠지? 가 봐야겠네, 미안 나타샤──부상자들을 부탁해
나타샤:
걱정 마~ 행운을 빌어
Mar. 7th:
오! 쟤네 드디어 왔어.
선택지:
말도 없이 갔다 와서 미안
Mar. 7th:
하, 이게 누구야? 말도 없이 사라지기 달인이잖아!?
단항:
그게 달인이라고 할 만한 일이야?
올레그:
하하하, 사람도 다 모였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전에 얘기했던 「스텔라론」과 상층 구역에서의 만남에 대해 이 두 젊은이들이 처음부터 쭉 이야기해 줬다네.
먼저 쿠쿠리아를 봤을 때도 기운 센 소녀이긴 했지만… 수호자가 된 후에 이럴 줄은 몰랐어……
그저 너희 처지를 공감한다고 말해주고 싶군. 안심해, 「와일드 파이어」가 뒤통수 칠일은 없을 테니까.
비록 너희 계획이 술 취한 광부의 헛소리 같지만, 적어도 가고자 하는 방향은 있잖아. 하층 구역은 이미 길을 잃었어. 이왕 이렇게 된 거, 너희와 함께 도박이라도 해볼까 해.
Mar. 7th:
걱정 마세요. 아저씨가 사람 제대로 봤다는 걸 증명해 보일게요!
단항:
술 취한 광부의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도.
올레그:
좋네! 그럼 현실을 직시하자고.
너흰 「스텔라론」의 행방이 궁금하고, 우리 「와일드 파이어」는 하층 구역의 봉쇄를 풀고 싶어 하지——
즉, 우리 모두의 목표는 스바로그라는 거지. 그 ‘보스’를 해결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야.
선택지:
스바로그를 우리 편으로 만들 방법이 필요해요
제레:
쳇, 로봇들이 뭘 알아듣겠어?! 그런 고철덩이는 베어버리는 게 제일 빠르다고!
올레그:
맞아. 우리 둘 다 준비해야 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변하면 우리도 즉시 무력 충돌에 대비해야 하지.
「와일드 파이어」는 수차례 스바로그와의 접촉을 시도했었어. 그러나 번번이 거절당했고, 그놈은 우리와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
우리 실력으로 맞서기엔 리스크가 너무 커. 스바로그의 로봇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하층 사람들의 목숨을 걸고 모험하고 싶지 않았네.
그래도 지금은 달라. 너희의 등장으로 스바로그도 ‘외부에 변수가 발생했다’는 걸 인정하게 될 테니, 아마——너흰 그를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단항:
그게 최선이야.
올레그:
하하하하! 우리 계획 좀 봐주게. 참 멋지지 않나?
휴, 스바로그의 구역에 도착하면 이 지하에선 순조로운 일이란 없다는 걸 알게 될 걸세.
어때, 철위대 아가씨? 넌 우리 중 스바로그와 맞설 이유가 없는 유일한 사람 같군. 네 계획을 듣고 싶어.
브로냐:
하층 구역도 벨로보그의 일부인데, 스바로그의 존재가 이곳 주민들을 위협한다면 난 당연히 너희 편에 설 거야.
올레그:
하하하, 좋아! 역시 수호자의 책임을 이어받게 될 아가씨답게 한 각오 하는군!
선택지:
그럼 「와일드 파이어」는 뭘 하나요?
올레그:
「와일드 파이어」는 스바로그와 사이가 안 좋았으니, 너희와 함께 갔다간 괜한 오해를 일으키고 불쾌감만 줄 걸세.
가까운 곳에서 대기하다가 일이 잘못됐다 싶으면, 바로 「와일드 파이어」가 갈 거야.
제레:
제레, 외부에서 온 친구들을 부탁해.
제레:
맡겨 주세요, 두목.
제레:
...후크, 너?
Mar. 7th: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단항:
그렇군, 두더지파도 「와일드 파이어」 소속이었어……
후크:
그래, 내가 칠흑의 후크다! 무슨 일이냐?
삼포:
으, 꼬마 친구~ 오해가 있나 보네……
후크:
나야, 친구들. 울레그 두목이 나한테 너희의 길 안내를 맡겼지……
삼포:
하지만 정말 상심이 커… 삼포 대신 이 꼬마 친구를 떠올리다니……
제레:
그만둬, 이런 거 따져서 뭐 해. 오히려 내가 묻고 싶다고!
「와일드 파이어」라면 스바로그의 소굴이 어딘지 다 아는데 왜 너한테 가이드를 맡긴 거지?
삼포:
어허, 기술엔 전공이 있는 법.
「와일드 파이어」가 스바로그의 근거지는 알아도 들어가 본 적은 없잖아요.
제레:
넌 들어가 봤고?
삼포:
… 아뇨. 하지만 그 기계 부락을 탐색하며 수집한 단서들이 여러분께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선택지:
울레그 씨가 당신을 신뢰하다니…
삼포:
어이쿠, 그게 무슨 말이야!
너희 셋이 「와일드 파이어」와 접촉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삼포 덕분 아니었어?
Mar. 7th:
알았어, 알았다고! 믿으면 되잖아. 빨리 길이나 안내해 줘.
삼포:
——오케이! 그럼 잘 따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