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임무/제1장 - 야릴로-Ⅵ

야릴로VI - 1.2 동트는 태양 아래 - 1.2.10 고요한 은하

회색둥이 2025. 4. 24. 00:11

Mar. 7th:
브로나가 말했잖아, 우리를 위해 700년도 더 기다리겠다고……

Mar. 7th:
으… 단항, 사람은 오래 살면 몇 살까지 살 수 있어?

단항:
…끝이 없어. 다만, 그땐 인류라고 볼 수 없지

Mar. 7th:
그냥 물어본 건데 그렇게 진지할 필요는 없잖아……


후크:
오… 오…! 엄청나게 큰 얼음 조각이야! 근데 여긴 따뜻하단 말이지… 상층 구역 사람들은 얼음이 녹을까 봐 걱정되지도 않나?

페라:
그럴 리가~ 얼음 조각 같은 색을 띠지만, 네 눈앞에 있는 이건 지오매로우로 조각한 기념비야

후크:
아, 지오매로우! 아버지가 못 와서 아쉽다,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을 텐데!

페라:
으… 응? 이 지오매로우만큼은 절대 「비매품」이야……

선택지:
봐, 내가 찍은 너희 사진이야!

후크:
사진? 뭐야? 후크한테 얼른 보여줘!

페라:
일러두지만, 타인의 동의 없이 사진을 찍는 건 벨로보그의 치안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예요……

…에? 네 사진 실력이… 나쁘지 않네요~ 게다가… 이렇게나 선명하다니?

후크:
와, 이 「사진」… 대단하잖아! 후크 주면 안 돼?

Mar. 7th:
헤헤, 맘에 들어? 가져가~ 언니가 주는 작별 선물인 셈이야!


Mar. 7th:
흠, 이제 어딜 가지……

Mar. 7th:
맞다, 우리가 돌아오고 나서 아직 서벌을 못 만났잖아! 기계공방에 가보자

서벌:
누구세요? 노크도 없이 들어오다니, 어디서 배워먹은……

서벌:
와, 너희구나! 얼른 들어와, 마침 클라라랑 너희 얘기를 하려던 참이었어

클라라:
또 만났네요, 스텔레 언니——서벌 언니네 방은 정말 신기해요. 없는 물건이 없어요…. 클라라는 여기가 좋아요!

서벌:
클라라 얘도 참… 너무 의젓한 거 있지! 축성과 집안의 그 말썽꾸러기랑은 달라도 너무 달라, 입만 열면 「이모」, 「이모」……

선택지:
기념으로 사진 찍어요!

서벌:
사진? 팬 미팅에서나 볼 수 있는 행사 아니야? 너희 셋의 체면을 봐서, 내가 무료로 사인도 해줄게!

클라라:
「사진」… 아, 클라라 생각났어요! 제가 아직 어렸을 때, 스바로그 씨도 클라라의 「사진」을 찍어줬었죠……

서벌:
자, 클라라! 조금만 더 이쪽으로, 언니가 좋은 각도로 찍는 법 알려줄게……

서벌:
이야, 잘 찍었네! 내 콘서트 앞줄의 포토그래퍼도 딱 네 반만큼만 찍었으면 소원이 없겠어!

클라라:
에… 클라라는 원래 이렇게 작은가요? 저는 그런 줄……

Mar. 7th:
괜찮아~ 밥 잘 챙겨 먹으면 클라라도 단항만큼 클 수 있을 거야!

단항:
…못 들은 걸로 할게

Mar. 7th:
이 사진은 선물로 줄게요. 열차팀의 작별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서벌:
아… 너희 이렇게 금방 가려고?

서벌:
알겠어, 그럼 이 사진은 내가 잘 보관해둬야겠네. 나중에 네 것도 복사해줄게, 클라라

클라라:
고, 고마워요. 서벌 언니! 스텔레 언니도, Mar. 7th 언니도, 단항 오빠도… 늘 챙겨주셔서 고마워요. 순조로운 여행이 되길 바랄게요

Mar. 7th:
시간 있다면… 클라라와 스바로그 씨를 보러 꼭 오세요


Mar. 7th:
흠… 사진도 찍었고, 돌아다닐 만큼 돌아다녔으니까, 이제……

Mar. 7th:
…괴테 호텔로 가서 푹 자야겠다!

단항:
…열차에 돌아가서 자

Mar. 7th:
뭐야, 호화 객실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한 채로 그 나쁜 수호자의 꿈꿍이에 놀아났는데… 너희는 아쉽지도 않아?

Mar. 7th:
가자~ 고작 하룻밤인걸. 히메코 언니랑 웰트 아저씨도 다 큰 어른이니까 이 정도는 참아 줄 거야!


선택지:
침대에서 휴식하자

피곤함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창조의 엔진, 쿠쿠리아, 허황된 우주 공간, 「보존」의 시선—— 그 결전과 관련된 화면이 계속 번쩍이며 엇갈려 흐릿하고 비현실적인 기억 필름을 만들었다

화면의 마지막이 쿠쿠리아와 함께 스텔라론이 사라지기 1초 전 프레임으로 고정됐다. 그 짧은 순간, 낮선 목소리가 귀에 닿는 것 같다… 그리고 조곤조곤히……

그러나 그 소리는 금방 사라진다. 당신은 기억의 이전 프레임으로 거슬러 올라가려고 노력했지만, 손에 든 필름은 이미 잘려져 있고, 잘린 부분이 깔끔해 어떠한 흔적도 남겨져 있지 않다

그리고 여자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린다……

「또 여행이 끝나면 널 괴롭혔던 수수께끼는 모두 풀리겠지」

삼포:
맞아, 정말 일촉즉발 상태였어! 나 삼포의 임기응변이 아니었다면 큰일 났을 거야. 어이! 내가 그런 역할까지 맡을 필요는 없잖아, 안 그래? 우린 가면 쓰고 악당 역할만 하면 된다고
은하열차 녀석들은 내 생각보다 재밌단 말이지! 뭐, 좋다고? 진심이야? 하하하, 정말 걸작이야, 걸작
...아냐 아냐, 난 여기서 더 있을래. 뭐, 엡실론? 그런 호화스러운 곳에서 내가 뭘 하겠어? 「진정한 쾌락은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는 것」 ——이런게 진짜 재밌지!
그래, 잘 가. 술집의 형제자매들에게 안부 전해주고~ 이 삼포의 다음 공연을 기대하라고 꼭 좀 전해줘! 그럼 난 이제 커튼콜 친다~

이 이야기를 친애하는 관객 여러분께 바칩니다. 어떻게 조금이나마 즐거우셨나요?


Mar. 7th:
좋은 아침이야, 스텔레! 잘 잤어? 난 기력이 막 넘쳐!

선택지:
삼포가 꿈에 나온 것 같아...

Mar. 7th:
예, 그것 참 재수없네! 운세를 봐야겠어, 결과가 별로면 오늘은 나가지 말자

단항:
히메코 씨의 메시지는 받았어? 돌아갈 때야. 출발이 지연되면 차장님이 잔소리할걸

Mar. 7th:
알겠어, 알겠다고——짐이랑 기념품 잘 챙기고 집에 가자!


Mar. 7th:
결국 이 시간이 찾아왔네… 힝, 작별은 정말 슬퍼……

단항:
세상에 영원한 건 없어. 열차에 돌아가면 네 슬픔도 거의 사라질 거야

Mar. 7th:
넌 날 그런 무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선택지
야릴로-VI를 떠나서 열차로 돌아간다



히메코:
다들 어서 와

Mar. 7th:
히메코 언니, 웰트 아저씨! 개척 소대의 첫 번째 임무를 무사히 끝냈어!

히메코:
우리 둘은 「개척 여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결과만 봐도 너희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겠어. 축하해~!
특히 스텔레, 네 첫 데뷔를 다들 높이 평가하더라

선택지:
그럼 제 임무 평점은...

히메코:
그런 평점 시스템이 있다면 최고점을 줬겠지!?

웰트:
열차에서 푹 쉬어. 아릴로-VI에서 쌓인 피로를 풀어줘야지
품품은 공간 이상 현상이 다시 나타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여기에서 떠날 생각이라네. 나랑 히메코도 같은 생각이고

단항:
그럼 최대한 빨리 다음 목적지를 정해야겠네요

웰트:
맞아

Mar. 7th:
이게 바로 무명객의 운명의 길이죠? 영원히 「개척」의 길을 걸어야 하는...

히메코:
Mar. 7th는 무명객의 생활 방식이 마음에 드나 보네. 좋아
우선 다들 자기 방으로 가서 쉬거나 여기에서 커피 한잔하며 쉬어. 모두 친한 사이니까 편하게~

단항:
그럼 전 먼저 방으로 갈게요

Mar. 7th:
휴... 사회성이 좀 늘었나 했더니 또 저러네...

히메코:
내버려둬, Mar. 7th. 내 생각에 단항은 너희와 동행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아
스텔레, 「수호자」와의 마지막 전투와 「스텔라론」의 상황에 대해 아직 궁금한 게 많지?
너희가 없는 동안 나랑 웰트 씨가 관측을 통해 결과를 정리했어. 궁금한 게 있으면 우리와 얘기해도 좋아

Mar. 7th:
집이다! 오랫동안 정차했으니 히메코 언니랑 웰트 아저씨도 질렸겠지?

다음 목적지는 어딜까? 못 견디겠어. 벌써 기대돼!


히메코:
열차는 「개척」의 운명의 길을 달리며 기묘한 세계를 지나왔지. 살아있는 생명체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직접 지켜봐왔어
우주는 광활해~ 별바다를 넘어 걸을 수치만으로도 기적 같은 인연이지.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알게 되거나, 동행하는 건… 「운명」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거야
우리의 동료가 되어줘서 고마워, 스텔레. 여정에서 생긴 궁금증을 내가 풀어줄 수 있길 바라

선택지: 쿠쿠리아와의 결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히메코:
좋아. 원래 당사자는 제대로 못 보는 법이니까~ 내가 제삼자의 눈으로 답을 찾아줄지도 모르지

선택지: 「보존」의 운명의 길에 대해…
히메코:
「보존」 클리포트는 무심한 에이언스야. 시종일관 「컴퍼니」처럼 남다른 열정을 유지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그의 힘을 나눠 받기 힘들어
벨로보그의 축성자들은 강렬한 「보존」의 집념으로 수백 년을 버텨왔어. 하지만 열계의 침식이 심해지면서 원래도 약했던 신앙에 틈이 생겼지
그 수호자, 쿠쿠리아는 아마 「보존」의 운명의 길을 완전히 포기했었는지도 몰라. 그와 반대로 넌 그 전투에서 굳건한 「보존」의 의지를 드러냈어
결과적으로 클리포트는 네 강렬한 바람에 응답한 거야. 네가 수호자의 무기를 휘두르고 거대한 형상을 조종할 수 있던 것도 아마 그 눈길 때문이겠지?

선택지: 지원해주셔서 감사해요
히메코:
천만에. 나랑 웰트는 이번 「개척」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너희가 야릴로-VI에서 한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었거든
동료니까 서로 도와야지. 우리 같은 「무명객」은 더 그래야 하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열차는 항상 네 뒤에 있다는 걸 명심해

선택지: 쿠쿠리아의 힘의 원천…
히메코:
그야 물론 「스텔라론」이지
내 분석과 추측을 종합해 보면, 그 수호자는 아마 오래전부터 「스텔라론」에 정신이 침식됐을 거야…. 모든 비극은 거기서 시작된 거지
그래도 불쌍하긴 해. 만약 너나 내가 그 자리에 앉았다면, 매일 무너져가는 도시를 보며… 동요하지 않고 그 약한 신앙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

선택지: 야릴로-VI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히메코:
그 질문은 웰트가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을 거야. 그래도 내 의견이 궁금하다면……
…난 좀 어렵다고 봐. 불가능하진 않지만, 그 과정은 분명 험난하겠지
너희가 보고한 내용을 보니, 벨로보그의 신임 수호자는 슬기롭고 총명한 젊은이던걸? 무엇보다 이번 여정에서 불필요한 손진함을 버렸다는 게 멋지더라고
그녀 곁엔 울긋고 정직한 지지자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하지만 운명은 종잡을 수가 없고 터무니없을 때도 있지
….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야릴로-VI가 다시 번영한다고 해도……
우주에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위험 앞에서는 여전히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야. 우린 먼발치에서 그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수밖에 없어

선택지: 「스텔라론」은 어떻게 됐나요?
히메코:
「스텔라론」을 파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헤르타 씨조차 「스텔라론」의 구조를 완전히 파괴하지 못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억제하는 조건만 고안했잖아
수호자가 패배할 때, 에너지를 전달하던 「스텔라론」도 빈틈을 보여서 나랑 웰트가 억제할 기회를 찾을 수 있었어
열차도 「스텔라론」을 「억제」하는 게 최선이고 이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지…
…하지만 이 행성 사람들의 한숨 돌릴 수 있을 정도는 될 거야

선택지: 고마워요, 히메코 씨
히메코:
천만에, 스텔레. 푹 쉬어~ 넌 그럴 자격 충분해


웰트:
첫 번째 「개척 여정」이 무사히 끝났어——기분 어때, 스텔레?

웰트:
여정에는 늘 기쁨과 고통, 만족과 아쉬움이 따르기 마련일세. 「개척」 운명의 길을 걷는다면 늘 이런 기분이 뒤따르지

웰트:
할 말 있으면 편히 해. 마침 나도 얘기를 나눌 사람이 필요했거든.... 히메코처럼 입담이 좋으니, 내 화젯거리도 금세 바닥나겠군

선택지:
열계와 한파가... 사라질까요?

웰트:
그건 힘들 거야

웰트:
내가 전에 말했던 것처럼, 「스텔라론」은 야릴로-VI에 너무 깊게 뿌리내렸어. 앞으로도 벨로보그 사람들은 재앙과 싸워나가야 할 걸세

웰트:
하지만 승리의 저울은 인류의 편으로 기울었어. 왜냐, 너희가 「희망」이란 저울추를 놓고 왔기 때문이지

웰트:
「희망」을 얕잡아 보지 마. 보이지도 않고 손에 닿지도 않지만, 무한한 에너지가 담겨 있다네. 땅에 뿌려진 씨앗처럼, 희망은 「스텔라론」보다 훨씬 강해질 거야

선택지:
웰트 씨의 말을 브로냐에게 알려줬어요

웰트:
그랬군——잘했네. 지식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게 아무것도 모른 채로 무모하고 낙관적으로 사는 것보다 낫지

웰트:
어렴풋이 기억나는 세계가 있어. 그곳 사람들은 매 순간 상식을 초월한 위협을 받았지만, 그들은 몇 번이고 지혜와 용기로 자신들의 터전을 지켜냈다네

웰트:
이게 바로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쾌거지. 야릴로-VI 사람들도 자신의 경험에서 이런 정신을 느낄 수 있길 바라

선택지:
웰트 씨가 있었으면 여정이 훨씬 수월했을 거예요

웰트:
나도 동행하고 싶었지만, 히메코가 너희만의 시간을 주자고 고집을 부렸지

웰트:
열차에서 계속 너희 셋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얼마나 손에 땀을 쥐었지 몰라. 하지만 너희는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귀며 극복해 나갔지. 그런 모습에 감탄했다네

웰트:
하지만 히메코는 다르더군. 시종일관 냉정한 모습으로 젊은이들의 결단을 믿어야 한다며 날 설득했어
역시 난 히메코보다 과감하지 못하더군

선택지:
일단 이야기는 여기까지 해요, 웰트 씨

웰트:
너랑 이야기할 때면 늘 얻는 게 많아. 곧 여정이 다시 시작될 테니 푹 쉬어둬


Mar. 7th:
폼폼, 우리 왔어!

폼폼:
…조용! 우주 궤도의 안정 계수를 검사하고 있으니 방해하지 마!

Mar. 7th:
뭐야, 전혀 안 반겨주잖아…?

폼폼:
공간 판독… 정상 구간 회복!
우주 궤도의 안정 계수, 56%… 57%… 지속 상승 중!
운행 환경 안정 범위 도달! 열차 출발을 허가한다!
…후, 다들 열차로 돌아온 걸 축하해! 「개척 임무」를 무사히 마쳐줘서 열차팀이 고마워하고 있어!

선택지: 열차 상태는 어때?

폼폼:
너희 덕분에 공간 균열 현상이 점차 회복됐고 별의 궤도도 안정적인 상태로 돌아왔어…
그리고 폼폼이 열차 본체를 꼼꼼히 점검해 봤는데 모든 설비가 정상이야!

선택지: 다음 목적지는 어디야?

폼폼:
정차역은 항로 회의에서 공개할 거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라고!

선택지: 열차는 언제 출발해?

폼폼:
금방!
공간 이상 현상이 다시 나기 전에 빨리 여기서 벗어나서 안정 영역으로 운행해야겠어
안전을 위해서 다들 착석해주세요. 열차의 속도가 일정해지면 그때 움직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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