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 「나부」 - 2.1 바람 따라 즐기는 선경 - 2.1.2 구름에 가려진 길, 마각에 빠진 몸
Mar. 7th:
세상에, 컨테이너가 빼곡해서 앞이 전혀 안 보이잖아
여긴 여행객을 위한 길이 아니라 하역용 부두라고! 대체 누가 안내한 거야?
이렇게 큰 항구에 아무도 없으니까 진짜 으스스하네……
선택지:
하지만 누군가가 문을 열어 줬잖아…
Mar. 7th:
엑, 그만해! 공포 영화에선 그런 캐릭터가 무조건 흑막이라고
웰트 아저씨, 어떡하죠?
웰트:
옥계의 문을 열어준 사람부터 찾지. 그 사람에게 다른 속셈이 있다면 우리의 수고를 덜어준 셈이고, 직원이라면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볼 수 있을 걸세
선택지:
웰트 아저씨, 판단력이 빠르네…
Mar. 7th:
물론이지, 웰트 아저씨가 겪은 산전수전이 얼만데 이 정도는 일도 아니라고
웰트:
경계하며 움직이지
Mar. 7th:
곳곳에 다친 사람들이 있어요......
웰트:
걱정 마, 주변의 흔적을 보니 민간인 피해자는 없는 것 같아.......
선주는 항구에 있는 민간인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키고, 병사들만 남겨 위기에 맞섰겠지. 하지만 이 ⌈침식⌋ 된 괴물들은 대체........
운기군 병사
정운 님, 물러서세요!
저들은 이미 마각의 몸[장수병]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우리의 전우가 아니에요......
???
거기, 여러분! 얼른 와서 좀 도와주세요~
???
미인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Mar. 7th:
그런 대사는 우리가 알아서 할게! 네가 그런 말하면 이상하잖아!
운기군 병사:
정운 님, 마각의 몸은 사라졌지만, 주변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몰라요.
상황이 좋지 않으니 한시라도 빨리 저희와 함께 천박사로 돌아가시죠.
정운:
알겠어요, 급할 거 없잖아요. 은인분들께 인사도 못 드렸는데 이대로 가는 건 실례죠.
소녀, 나부 천박사 상단의 사절 「정운」이라고 합니다. 은인분들의 존함을 여쭤봐도 될까요?
Mar. 7th:
「존함을 여쭙는다」라… 너무 예의 차리네. 난 Mar. 7th. 여긴, 웰트 아저, 아니, 웰트·양 씨, 그리고 여긴——
선택지:
난 스텔레야
정운:
그렇군요. 여러분의 의로운 도움에 감사드려요. 하나 소녀, 한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별뗏뗏목의 바다는 전면 봉쇄되었는데, 선주 사람도 아닌 분들이 어찌 이곳에 계시는지요?
합리적인 설명을 하지 못하시면, 옆에 있는 이 운기군들이 여러분을 모셔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웰트:
우린 항구에 연결을 시도했었고 처음엔 대답이 없었지만, 누군가가 옥계의 문을 열어줬지. 선주에 들어와서는 아무도 만나지 못해 길을 따라 여기까지 찾아오게 됐네.
정운:
그럴 리가요? 저희 함선은 마지막으로 옥계의 문을 닫았어요. 천박사에서 별뗏목의 바다를 완전히 봉쇄했죠——
웰트:
정말일세, 옥계의 문 개방 기록을 확인하면 진위를 가릴 수 있을 거야.
우리한테 문을 열어준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래서 나도 수상하다고 여긴던 참이었고.
정운:
……
당신들은… 은하열차?
웰트:
우릴 아나?
정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어요. 휴… 하필 이런 때에 방문하시다니, 선주에 사고가 발생해서 손님맞이가 어렵습니다.
관광, 진찰, 장사, 지금은 무엇 하나 여의치 않죠.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어서 별뗏목의 바다 심장부로 대피하세요. 저는 천박사를 이끄시는 어공 님을 뵐 수 있도록 추천해드리고 다음은 그분의 결정에 맡길게요.
웰트:
선주에서 벌어진 일은 우리도 대충 알고 있어. 정운, 우린 선주를 도와 「스텔라론」을 봉인하려고 이곳에 온 걸세.
정운:
후후, 저를 구해주셨을 때부터 은인분들이 선하신다는 건 알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건 소녀도 도울 수 없답니다! 은인분들은 외부인이시니 조타수이신 어공 님의 허락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죠.
어공 님은 무척 온화하신 분이시니, 걱정 마세요. 절 따라오세요!
웰트
방금 쓰러뜨린 괴물들은……
운기군 병사
그들은 괴물 같은 게 아닙니다!
정운
은인님, 그건 괴물이 아니라 「마각의 몸[장수병]」이에요.
Mar. 7th
왜 갑자기 멈춰?
정운
별일은 아니고 은인분들께 사소한 도움 좀 청하려고요
Mar. 7th
뭐... 사소한 도움? 난 싫어, 자칫했다가 또 운기군을 보내서 우릴 체포하려고?
정운
어머~ 방금은 제가 실언한 거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보세요, 앞길이 전부 막혔잖아요
이곳에 주둔한 병사들이 컨테이너를 옮겨 장애물을 만든 모양이에요
선택지: 같이 옮길까?
정운
은인님, 농이 심하시네요. 이렇게 큰 컨테이너는... 여기 있는 모두가 힘을 합쳐도 움직이기 어렵다고요
여러분의 실력을 폄하하는 건 아니에요. 은인님께서 실수로 허리라도 삐끗하시면 제가 너무 죄송하잖아요
소녀의 기억이 맞다면, 적재옥의 컨테이너는 제어판으로 움직인답니다
은인님은 몸놀림이 날렵하시니, 제어판을 찾아 조작하기만 하면 계속 전진할 수 있을 거예요. 어때요, 아주 쉽죠?
선택지: 정말 쉽네!
정운
그럴 줄 알았어요. 이런 사소한 문제가 은인님을 막을 순 없죠
이곳을 지나서 별뗏목의 바다로 향하는 선박에 탑승해 안전지대에 가기만 하면 더 이상 숨어다니지 않아도 된답니다
Mar. 7th
너 말이야. 말을 참 예쁘게 하는데 하는 짓은 은혜를 원수로 갚던 걸?
우린 널 구해줬는데 병사를 시켜서 우릴 체포하려고 하다니!?
웰트 아저씨가 아니었으면……
정운
방금 「스텔라론」에 대해 언급하셨죠……
웰트
넌 선주 천박사의 사람이니까 「스텔라론」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겠지
정운
네, 맞아요. 전 사절로서 많은 행성에 가봤거든요.
「스텔라론」에 침식당한 참혹한 광경도 적잖이 봐왔죠…… 휴
웰트
다들 조심해, 준비 단단히 하고
Mar. 7th
저한테 맏겨 주세요!
정운
정말 어렵게 도착했네요. 꼬리털도 적잖게 빠졌어요. 휴, 제 예쁜 꼬리가……
정운
오는 길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무사히 넘겼네요. 보세요, 소녀가 말한 선박이랍니다
선택지
혹시… 멀미 있는 사람?
정운
은인님, 염려 마세요. 별뒷목 조작은 사절에게 있어 꼭 필요한 기량이거든요
Mar. 7th
원랜 별 걱정 없었는데, 자신만만한 정운을 보니까 어쩐지 걱정이 돼……
정운
잠시만 기다리시면 바로 출발할게요
정운
그럼 소녀, 천박사를 대표해 인사드릴게요. 「별뗏목의 바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나부」 선주에서 공역, 항해와 무역 업무에 관련된 모든 사안은 여섯 부서 중 하나인 「천박사」가 주관하고 있어요. 가장 큰 항구인 별뒷목의 바다도 저희 관할이죠
Mar. 7th
역시… 음, 그… 뭐 사절답네! 카리스마가 넘쳐
정운
부끄러워요. 전 오가는 손님들을 담당하고 있는지라, 며칠에 한 번씩은 그럴듯한 걸치레를 해야 하죠
어찌 됐든, 이젠 안전하답니다. 현지인으로서 여러분을 관광시켜드리는 게 도리이나, 비상시기다 보니 먼저 사직궁으로 가 어공 님께 여러분이 이곳에 온 이유를 보고해야 해요
Mar. 7th
사진진궁?
정운
보이시나요? 도시에서 가장 높은 저 건축물이 천박사의 본부예요. 시간이 촉박하니 얼른 출발하죠
선택지
잠시 의논 좀 할게
정운
휴우, 제가 괜히 서두르는 게 아니에요. 어공 님이 죄를 물으신다면 소녀, 그 책임을 감당할 수가 없답니다……
Mar. 7th
그 정도야? 분명 온화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어?
웰트
6각료 중 한 명을 알현하는 건 어찌 됐든 준비가 필요한 일이지. 정운, 다른 곳으로 새지는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 일단 먼저 가서 상황을 알려줘, 우린 잠시 후에 사직궁 입구에서 기다리겠네
정운
…알겠어요
웰트
저 여우 아가씨는 추진력이 빨라서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군, 너무 오래 쉬어서 그런가… 이 틈에 충분히 쉬어두지, 어쩌면 유일한 여유 시간일지도 몰라
선택지
정운이라는 사람은 되게 교활한 사람 같아요…
웰트
교활까지는 아니지만, 본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야
정체불명의 수상한 사람을 만났을 땐 경계하는 게 현명하지. 급하게 재촉한 건 책임을 지게 될까 봐 두려운 마음에 우리라는 골칫덩어리를 얼른 상부에 넘기고 싶어서일 거야
선택지
어공이라는 사람은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 같아요…
웰트
상대하러 가는 게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될 걸세, 우린 떳떳하니까 두려울 것 없어
Mar. 7th
우린 벨로보그에서도 떳떳했는데……
선택지
오예, 거리 구경이다!
웰트
잠깐……
미리 말해둘 게 있어. 앞으로의 알현 과정은 정신 똑바로 챙기고 진지하게 대처해야 하네
Mar. 7th
웰트 아저씨는 선주의 장관을 만나서 벨로보그에서의 일이 되풀이될까 봐 걱정인 거예요…?
선택지
어공이라는 사람이 또 다른 막후의 세력일 거라는 뜻이야!?
웰트
아니, 선주 연맹은 그런 결례는 범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어공이란 사람이 우릴 만나게 되면, 분명 일련의 질문들을 하겠지——
왜 하필 이때 선주에 왔는지? 이번 재앙이 스텔라론과 관련이 있다는 정보는 어떻게 입수했는지? 우리에게 선주의 정보를 흘린 사람은 누군지?
웰트
조금만 실수해도 경계심과 적의를 불러일으킬 테고 그럼 우리의 행동도 더욱 제한될 걸세
Mar. 7th
큰일이네. 나랑 스텔레는 말주변이 없어서 말실수가 잦은데…
선택지
대답은 웰트 아저씨한테 맡기자
Mar. 7th
좋은 생각이야, 우린 옆에서 분위기 좀 몰면서 웰트 아저씨 응원하자
웰트
…아니, 진지한 게 나을 거 같군
어떻든 될테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때가 되면 내가 나서서 대답하겠네
정운
은인님, 뭐 좀 여쭤보고 싶어요
스텔레
무슨 일이야?
정운
말씀드리긴 죄송한데 너무 궁금해서요...
나부에서 스텔라론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유만으로 열차가 선주에 온 건 아니죠?
스텔레
열차가 이곳에 온 게 그렇게 이해 못 할 일인가? 인간은 의료운 일을 위해 움직일 수 없는 건가요?
정운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타인을 위해 위험한 은하 여정에 오르는 사람은 진공 상태 중의 공기보다 희박해요
선주의 높으신 분들이 여러분들이 이곳에 온 이유를 듣는다면, 불로장생을 추구하거나 스텔라론을 원한다고 오해할 거예요...
스텔레
스텔라론은 파멸의 씨앗을 가져오는 데, 열차에서 왜 그걸 원하겠어?
정운
은하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잖아요. 에이언즈가 뿌린 씨앗이니, 위험을 무릅쓰고 그것으로부터 힘을 얻으려는 자가 있기 마련이죠
저도 모르게 이런 말까지 나왔네요. 제가 주제넘었어요
정운
전 은인님의 성의를 전적으로 믿지만, 지위 높은 분들은 저 같은 말단보다 생각이 많은 법이죠
정운
그러니까, 부디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