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임무/제2장 - 선주 「나부」

선주 「나부」 - 2.3.1 위령제, 맑고 먼 하늘길

회색둥이 2025. 4. 30. 12:38

정운의 진실, 선물의 마음, 작별과 계승의 의식


🧭 주요 전개

  • 스텔라론 사태 정리 후, 부현이 임시 장군으로서 열차팀과 만나 후속 처리 논의.
  • 정운의 실종 및 정체에 대한 충격 속에서, 그녀가 남긴 유품을 통해 사람들과의 인연을 확인.
  • 팬틸리아 사건의 전모를 조사하기 위해 열차팀이 연맹 보고서 작성에 협조.
  • 어공은 정운을 위한 ‘위령제’를 주최하며, 단명종의 방식으로 죽음을 기리고자 함.
  • 열차팀은 정운이 미처 전달하지 못한 선물들을 찾아 그 진심을 되새기고, 이를 각 인연에게 전달함.
  • 위령제에서 유품을 별땟목에 실어 우주로 보내는 의식을 거행, 정운과의 이별을 마무리.
  • 경원은 열차팀에게 동맹의 상징인 ‘결맹 옥조’를 선물하고, 단항의 유배령을 해제함.

🔥 핵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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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의 진실과 잔향
    팬틸리아가 남긴 꼭두각시인지, 환술인지 불분명한 '정운'의 실체. 하지만 그녀가 사람들에게 남긴 선물은 모두 진심으로 준비된 것이었음이 드러난다. 죽음 이후에도 남겨진 자들과의 정서적 연결이 강조됨.
  • 선물과 기억의 회로
    차, 칼, 활, 조각상 등은 모두 정운이 특정 인물들을 위해 준비한 것들. 이들은 그녀와 맺은 관계의 깊이와 진심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별땟목에 실려 그녀의 명복을 기원함.
  • 천박사의 위령제
    단명종 여우족의 전통에 기반한 장례 의식으로, 항성에 유품을 보내는 방식으로 죽은 자를 기린다. 선주 세계관에서 장수종의 죽음에 대한 인식 차이를 조명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드러냄.
  • 단항의 유배 해제
    단풍의 후계자이자 비디아다라족의 용의 후예인 단항은 유배령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됨. 그러나 그의 과거와 피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존재, 이는 선주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을 암시함.
  • 결맹 옥조의 의미
    경원이 전한 ‘동맹의 우정’ 옥조는 고대 연맹의 신뢰의 증표이자, 나부 운기군이 열차팀의 부름에 언제든 응할 것을 맹세하는 장치. 단순한 보상이 아닌 상호 의존과 미래 연계를 상징.

📖 스토리 전개

잠시 후 경원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신책부에 도착한다.....


청주
잠시만 기다리세요. 태복님께서 곧 오실 겁니다.
태복님께서는 잠시 장군님의 직책을 대신하고 계세요.
여러분을 만나기 전에 현황을 공표하셔서 민심을 안정시켜야 하죠.
아마 이게 장군이 되기 위한 첫 시험일 거예요. 태복님께서 하루빨리 익숙해지셨으면 좋겠네요.

부현
…익숙은 무슨.
여기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니 참 좋네요.
사상자도 집계해야 하고, 사람을 보내 약왕의 잔당들도 토벌해야 하고,
6각료에게 이 상황도 설명해야 하죠.
…그래서 장군이 「이 자리는 가시방석에 앉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나 봐요.

선택지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

부현
장군 직책이 얼마나 중요한데 즐기다니요! 그냥 나름대로 적응하고 있달까요? 흠흠……


Mar. 7th
(즐기고 있는 거 맞는 것 같은데……)

웰트
태복, 한탄이나 하려고 우릴 여기까지 부른 건 아니지?

부현
당연히 아니죠!
잠시나마 장군의 직책을 대신 맡게 됐으니, 나부를 대표해 여러분의 도움에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더라고요.
이제 사건도 일단락됐으니, 보상도 드려야죠.

Mar. 7th
우와! 장군이 약속한 보상을 드디어 받는 거야? 그런 거야? 진짜로?

부현
네, 은하열차가 나부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워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6각료와 상의를 한 결과, 오늘부터 여러분들은 나부의 동맹으로 간주됩니다.
나부 영역에서 여러분들은 동맹 사절단과 동일한 최고 대우를 받게 될 거예요.

웰트
은하열차를 대표해 인사하지. 고마워.

Mar. 7th
우와, 실질적으로 받은 건 없지만, 그래도 멋져 보이긴 하네……

부현
감사 인사는 이쯤하고, 사실은 여러분과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이쪽으로 와주세요.



Mar. 7th
뭐야? 고맙다고 하자마자 우리한테 임무를 주려는 건 아니지……?

부현
임무까진 아니고요. 스텔라론의 재앙, 「약왕의 비전」이 벌인 반란, 「불멸의 거목」 재생, 그리고 반물질 군단의 나부 침입…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잖아요. 조사를 위해 연맹 고위층들에게 공문을 보내야 해요.
하지만 전 이번 사건의 당사자 중 한 명이라 견해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여러분들이 직접 도와 이 사건의 세부 사항들을 정리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뭐부터 이야기하는 게 좋을까요?

선택지
먼저 팬틸리아에 대해 얘기하자...


부현
지금으로선 팬틸리아가 모든 죄악의 주모자죠. 과거에도 반물질 군단과 선주 연맹은 교전을 벌였어요. 그래서 늘 군단 병력의 움직임을 주시했던 거고요.
그런데 더 은밀한 방법으로 공격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절멸 대군은 위장 잠입해 음모를 꾸미고 스텔라론을 약왕의 비전에 넘겼어요. 그걸로 반란을 일으켜 나부를 자멸의 길로 이끌려 한 거죠.
군단의 위험성을 다시 평가해 봐야겠어요.

선택지
약왕의 비전에 대해 얘기하자...


부현
천궁의 사명이 수천 년 전 「불멸의 거목」을 잘라낸 후, 「풍요」는 금기시되어 왔죠. 원래 「선도(仙道)」를 통제하던 단정사는 이를 계기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어느새 한 부서가 되어 버렸어요.
아마 그때부터 「약왕의 비전」이라는 반란의 씨앗이 생긴 것 같아요… 그들은 반물질 군단에게서 스텔라론을 얻어 풍요 선인[불멸의 거목]의 흔적을 재생시키려 했죠.
흠… 결론적으로 성공하긴 했지만 팬틸리아가 좋은 마음에서 그자들의 소원을 들어줬을 리 없어요. 그들은 선주를 배신한 대가로 절멸 대군의 제물이 되고 말았네요.


선택지
스텔라론 헌터에 대해 얘기하자...


부현
스텔라론 헌터에 대해서는 저희 모두 아는 게 별로 없어요. 하지만 공간진에서 제 눈으로 똑똑히 봤죠. 카프카가 「운명의 노예[엘리오]」에게서 예언을 받는걸요. 엘리오는 그곳에서 나부의 가능성들을 직접 예견했고요…
카프카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이 가능성은 엘리오의 지배를 받게 되지만, 확실히 나부에 가장 유리한 미래예요. 스텔라론 헌터들은 결국 화를 자초했고 선주는 새로운 동맹… 그러니까 여러분들을 맞이하게 됐어요. 비록 사실이 담기긴 했지만, 좋은 결과를 남기게 된 거죠.
이제 그 미래는 현실이 되었어요. 선주는 군단의 음모를 눈치챘고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팬틸리아를 물리쳤죠.

선택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로 충분해...

부현
알고 있는 정보가 충분하고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세부 사항이란 게 있잖아요.
예를 들면 스텔라론을 왜 선주에 들여왔나? 누가 인연경에 가져다 놓았나? 아직 소탕되지 않은 약왕의 비전 잔당은 얼마나 될까? 이런 것까지는 모르죠. 물론 우린 최선을 다했어요.
연맹에 제출할 보고서에 여러분의 이름을 언급할 테지만, 선주 내부 사항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장군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니, 여러분들을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이해해 주세요.

웰트
나도 그 일을 부탁하려던 참이었어. 불멸의 거목이 되살아났으니, 연맹의 고위층은 모든 절차를 심사하겠지. 잘못 엮이면 은하열차는 한동안 이곳에 묶여있어야 할 테니 조용히 넘어가고 싶네.

부현
네, 장군도 이번엔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 많아서… 제가 대신 처리해주는 중이에요. 휴, 운기 장군들은 정말 하나같이 까다롭다니까요.
여러분은 떠나기 전까지 푹 쉬어두세요. 가고 싶은 곳도 마음껏 돌아보시고요. 전 운기군 사무 처리를 도와야 하니 함께할 수 없겠지만요.
참, 혹시 별땟목의 바다를 지나시게 된다면 어공에게 물건을 전달해 주실 수 있을까요?

선택지
정운이… 남긴 거 말이지?

부현
그때 현장이 너무 어수선했어요. 팬틸리아가 나타나자 정운의 몸도 증발한 것처럼 사라졌죠.
운기군은 그녀가 가지고 다니던 부채밖에 못 찾았어요. 우리랑 같이 다니던 그 「정운」은 팬틸리아의 꼭두각시였을까요? 아니면 일종의 환술이었을까요. 지금으로선 오리무중이네요.


전 최악의 상황도 각오하고 있어요. 군단의 행태로 보면, 그 천박사 사절은… 가망이 없을 거예요.
하지만 정운의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그녀의 동족인 여우족이 결정해야죠. 상황을 대강 천박사에 알렸어요. 이 물건은 여러분이 전달하는 게 좋겠네요.

웰트
알겠어. 그 일은 우리한테 맡겨.

부현
고마워요. 어디 보자. 처리해야 할 공무 목록이… 이런, 이렇게나 길다니.
시간이 늦었네요. 절 만나고 싶다면 태복사 수사청(授事廳)으로 오세요.



어공
그렇다면 시왕께 제 생각을 전달해 주세요……

설의
전달하도록 하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설의
손님이 오셨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공
모두… 천박사를 대표해 인사할게. 스텔라론의 재앙에서 나부를 구해줘서 고마워.

웰트
어공님께서도 알고 계시겠지만 정운 씨가……

어공
알아. 떠날 때는 네 사람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세 사람뿐인 걸 보고, 부현이 보내온 정보가 사실이란 걸 깨달았어.

선택지
이건 정운이 남긴 물건이에요...

어공
정운……
믿기지가 않아. 그 소식이 진짜 거짓은 아니란 거지?
반물질 군단이 선주에 나타났다니? 「정운」은… 절멸 대군이 위장한 거라고? 그럴 리가……
정운은 나와 30년 넘게 천박사에서 함께 일했어. 그런 그녀가 위장한 괴물이었단니? 그럼 진짜 정운은 어디에 있는 거지?

Mar. 7th
어공 님……

어공
미안… 알겠어… 알겠다고.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
정운의 물건을 사진궁으로 가져와 줘서 고마워. 이번 스텔라론의 재앙으로 우린 수많은 동포와 가족을 잃었어……
너흰 이번 전투를 직접 겪었잖아. 그런 의미에서 천박사가 희생자를 위해 주최한 「위령제」에 초대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웰트
「위령제」요?

어공
단명종들은 이걸 장례라고 불러. 하지만 선주에 사는 장수종에게 죽음은 굉장히 멀고 희미한 개념이거든.
장수종은 마각의 몸 징조가 나타나기 전, 시왕사 사람이 와서 인과의 전당으로 데려가고 그곳에서 일생의 경험을 기록한 뒤 적멸로 돌아가.
그래서 사람들은 짧은 「작별」 인사로 번잡한 「장례」를 대체하게 됐지.
사후의 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수명이 유한한 우리 여우족뿐이야.
이번 재앙에서 수많은 운기군이 죽거나 마각의 몸에 빠져버렸어. 인과의 전당이 그들의 인생을 기록하기도 전에 떠난 거지.
갑작스러운 죽음, 이루지 못한 소원들… 이번 일로 우린… 장수종도 찰나에 불과한 존재라는 걸 깨달았어.
죽은 사람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 줄 생각이야. 천박사의 방식으로 우리 여우족의 의식을 통해 말이야.
항성과 함께 희생자가 빛날 수 있게 그들의 유품을 별땟목에 실어 항성으로 보낼까 해.
이건 죽은 이들만을 위한 위로가 아니라 더는 우리에게 말을 건넬 수 없는 영혼, 속세에 남은 그들의 가족, 친구
그리고 모든 선주 주민들에게도 위로가 될 거라고 생각해……
나도 이런 의식을 통해 정운과 작별하고 싶어. 비록 전장에서 희생된 건 아니지만 정운은 우리 천박사 소속이자 이번 재앙의 피해자잖아.
이 위령제를 통해 내 부하와 정운의 신분으로 위장해 나타난 절멸 대군을 분리할 거야.

어공
맞아…. 아직도 믿고 싶지 않아. 정운의 행방은 내 방식대로 밝혀내고 말겠어.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게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지.
외람된 부탁이지만 다들 함께 지켜봐 줄 수 있을까?

선택지
저희도 참석할게요

어공
암명에게 정운이 쓰던 물건을 정리해 두라고 지시했어.
너희가 골라서 별땟목 위에 올려놔 줬으면 해.

웰트
알겠습니다. 저희에게 맡겨 주시죠.

어공
고마워. 시왕사 판관들에게 「위령제」 공지를 부탁했고
난 이제 회성항으로 돌아가 위령제에 사용될 별땟목 제작을 감독해야 해.
무슨 일 있으면 그쪽으로 와줘.



암명
평소에는 나한테 말도 많고 오지랖도 넓다고 뭐라고 하더니. 오늘은 한참 구시렁댔는데도 왜 안 나타나는 건가?

선택지
암명 씨?

암명
오! 너희들이구나… 난 정운이 돌아온 줄 알았어…. 조타수님께서 너흴 보낸 거지?

Mar. 7th
정운의 유품 정리를 돕기 위해 왔어요. 어공님께서 정운의 유품 중 일부를 「위령제」에 쓰려나 봐요.

암명
유품 정리는 대충 다 끝났네. 저쪽 상자에 담아뒀으니 쓸만한 게 있나 봐봐.

Mar. 7th
상자 안에 있는 거 전부 다 꺼내볼까?
사절단 인감, 작은 상자, 그리고… 칼? 활, 그리고 이건 뭐지? 뭔데 이렇게 꽁꽁 싸매서 보관한 거야?
골동품 같은데? 근데 왜 이렇게 이상한 골동품을 소장하고 있는 거죠?

암명
전에 정운이 말해줬는데 그건 고대 여우족의 민속 조각상이라고 하네. 방 안에 두면 재물운이 따르는 영험한 물건이지.

Mar. 7th
포장지 안에 쪽지도 들어있어요. 「암명 씨에게: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고 재물운이 따르길 바랄게요」.
이건 정운이 암명 씨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것 같은데요?

암명
그때 나도 하나 갖고 싶다고 말하긴 했었어…. 에휴,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건데 그걸 기억하고 있을 줄이야.
나랑 정운은 다른 상단 소속이었어. 동료이면서도 라이벌이었지.
우리는 다른 지역과 무역을 하다 보니 현지의 특산품을 동료나 친구에게 선물하는 게 관례였어.
하지만 나랑 정운의 「명화」 상단은 천박사 제1상단의 명성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라 사이가 좋지 않았지.
서로를 위해 준비하는 선물도 항상 괴상한 물건들뿐이었네.
다리털이 자라는 사탕이라던가 누르면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높은 소리를 내는 육현금 같은 거 말일세……
하… 정말 당황스럽구먼. 마지막으로 날 위해 준비한 선물은 이렇게 멀쩡한 거였다니.
답례를 하지 않으면 정운한테 빚을 진 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러니… 뭘 주면 좋을까?


Mar. 7th
음, 아무리 봐도 인감 말고 이 칼이랑 활은… 정운 물건 같지는 않단 말이야. 정운은 보석에 둘러싸인 듯한 고귀한 느낌이 어울리는 사람인데
이 물건들 중에도 미처 전하지 못한 선물이 섞여 있는 게 아닐까? 암명 씨를 위해 준비한 조각상처럼 말이야.
좀 더 확인해 보는 게 어때?

선택지
저 상자를 확인해 보고 싶어...

웰트
이 상자에는 씨앗 같은 것 말고는 별다른 게 없군
상자 밑에 글자가 찍혀 있네, 「불야후」라… 잠깐, 이 이름 어디서 들어봤더라?

선택지
저 칼을 확인해 보고 싶어...

Mar. 7th
요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건 식칼 같은데?
정운이 이런 물건으로 싸우는 건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음, 이것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준비한 선물 같아
칼집에 문구가 있어. 「자미성」, 금 조각상 거리? 이건 또 무슨 가게지?

선택지
저 활을 확인해 보고 싶어...

Mar. 7th
이 활은……

(Mar. 7th가 활시위를 당기자 활 소리가 울려 퍼진다)

Mar. 7th
좋은 활이야. 이건 설마… 날 위해 준비한 선물인 건가?

선택지
좀 더 생각해 봐...

Mar. 7th
나도 알아. 농담이라고. 분위기 좀 띄워 보려고 그랬지

선택지
그래, 이제 출발하자

Mar. 7th
스텔레, 이거 누구한테 줄 물건들인지 알아낸 거야?



웰트
⌈불야후⌋.... 우리가 이곳에 왔을 때 지났던 항구의 찻집 이름이었군


몽명
「불야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손님 여러분, 어떤 차를 주문하시겠어요? 전 불야후의 주인, 몽명이라고 해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선택지
정운을 대신해 선물을 전하러 왔어…

몽명
어? 이건… 정운 언니가 보내주기로 한 차 품종이네요! 정말 다른 세계에서 찾아왔다뇨? 고생 많으셨네요.
전 부모님께 이 찻잎을 물려받은 뒤,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차를 만들어 내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어요.
하지만 선주에서 마시는 인연춘, 단정소침 같은 명차는 이미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외부에서 유입된 혼합 음료 또한 웬만큼 자리를 잡아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란 힘들더라고요.
차를 마시다가 제 고민을 들은 정운 언니는, 행성이랑 각 세계를 여행할 수 있으니 선주 사람들이 맛보지 못한 새로운 품종을 찾아내 주겠다고 약속했죠.
사실 그때는 절 기쁘게 하려고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 약속을 지킬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참, 그런데 정운 언니는 왜 안 왔어요?

선택지
잠시 또 멀리 떠났어...

웰트
…그래. 나부의 재앙이 해결되고 항구도 운항을 회복했잖나. 정운 씨는 천박사의 사명을 받들어, 또 다른 세계로 출항했다네.

몽명
그래요? 정말 아쉽네요. 그럼…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잠시 후 몽명이 자신이 우린 차를 가져온다)

몽명
전에 정운 언니가 해준 조언에 따라 인연춘, 음산녹 그리고 조로새싹을 개종해 새로운 음료를 개발했거든요. 시원하면서 끝맛이 단 게 특징이에요. 이름도 특별히 언니의 이름을 따서 「정운가(停雲歌)」라고 지었죠.
정운 언니는 못 왔으니까, 여러분께 대접할게요.



청작
스텔레, 왔어요?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걸 보니, 좀 한가해졌나 봐요?

선택지
혹시 자미성이라는 가게 알아?

청작
장낙천 금 조각상 거리에 있는 미식가들한테 유명한 식당이잖아요? 왜요? 크게 한 턱 쏘려나요?

선택지
자세히 설명 좀 해줄래?

청작
장낙천에 있는 상가 골목이잖아요. 요즘 스텔라론 재앙 때문에 인파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요.
외부인들은 선주에 오면 보통 별땟목의 바다에 있는 선야 대로로 가죠.
거기가 가장 유명하고 북적거리지만, 먹거리가 많은 곳이라면 역시 금 조각상 거리라고요.
제가 지도에 표시해 줄게요.
전 농땡이를 부리며 놀다 좀 하다가 지쳤을 때, 금 조각상 거리로 가서 천 할머니 두부를 먹곤 하죠.
아이참, 얘기하니까 또 일하기 싫어졌어요. 책임지세요.


 


연희
손님,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뭐 드실래요?

선택지
정운을 대신해 선물을 전하러 왔어요...

연희
정운 씨가 선물을요…?
하하하, 정운 씨도 참. 그렇게 여리여리하신 분이 절 위해 식칼을 선물하다니.
처음 이곳에서 식사하던 날 정운 씨는 「정복하지 못해본 식자재는 먹을 수 없다」라는 제 신조를 듣고 다른 세계에서 요리와 사냥을 했던 경험에 대해 더 얘기해 달라고 졸랐었죠.
그 얘기가 흥미로웠는지 요리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전부 물었고요… 이야기를 다 듣더니 선물까지 해주겠다고 했죠.
「영웅에게 보검이 어울리듯, 훌륭한 요리사에겐 좋은 칼이 있어야 한다」면서요.

이건 다른 세계에서 희귀한 귀금속들을 모아서 만든 칼이 분명해요. 이 날카로운 칼날 좀 보세요.
탈라사 강철 등껍질 거북의 등껍질도 단번에 가를 수 있을걸요?

정운 씨는 너무 겸손해서 탈이라니까요.
금 조각상 거리에 있는 가게들 중에 「명화」 상단의 도움을 안 받은 가게가 어디 있다고,
별바다 시장까지 주최해 우리 같은 소규모 상인들에게 외부 손님들까지 끌어다 줬잖아요.
선물은 저희가 해야 하는데…

참, 항구가 다시 개방됐다고 들었어요. 정운 씨도 다시 바빠지겠죠?

선택지
그럼요

Mar. 7th
정운이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서 대신 선물을 전달하러 왔어요

연희
수고가 많으시네요. 그럼 제가 실력 발휘 좀 해볼까요? 답례로 제가 만든 요리 맛 좀 보세요.

(연희가 주방에서 따끈따끈한 요리를 가져온다)

연희
정운 씨가 처음 저희 가게에 오게 된 것도 이 「고추기름 난도질 소내장탕」 덕분이랍니다.
헤헤, 향기롭고 매콤한 게 냄새만 맡아도 식욕이 밀려오죠.
정운 씨처럼 우아하고 세련된 분도 이 유혹에는 못 당한다니까요.



웰트
그 활 말일세. 누구를 위한 선물인지 알 것 같아

Mar. 7th
암명 씨가 사절들은 고향으로 돌아올 때 신뢰하는 동료를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고 했잖아요……

정운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어공 님뿐이겠죠?



어공
왜 다시 돌아온 거야?

선택지
정운의 선물을 전하려고요...

어공
이 활, 정운이 날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니? 정운은 내 가장 아픈 곳을 잘 알고 있네.
그런데 난 더 이상 정운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30년 전, 난 아주 치열한 전쟁에 참여했었어.
난 친구와 함께 출항했지만 돌아올 때는 나 혼자뿐이었지.

전쟁이 끝나고 선주는 전쟁이 남긴 상처를 다시 건드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항로를 따라 휴양하며 무역을 시작했어……


나도 비행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고 활을 사용할 용기도 잃어버렸지.
그래서 천박사의 업무 뒤에 숨어서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으려고 했어.

비록 조타수가 되긴 했지만 난 군인 출신이라 섬세한 성격을 필요로 하는 경영에는 재능이 없었지.
정운은 타고난 장사꾼이었고, 비록 직급만 보면 정운은 내 부하직원이었지만 항상 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어.

함께 전장에서 싸운 적은 없지만 다른 의미로 내 「전우」나 마찬가지였지.
정운과 상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부도 30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생기를 회복할 수 없었을 거야.


난 시대가 변했다고, 선주도 변했다고 생각했어.
정운 같은 인재야말로 천박사의 미래라고 생각했지.
정운은 나부에게 진정한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그와 달리 난 피와 불꽃이 가득한 전장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었지.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어.
반물질 군단의 사냥개들을 전부 죽여버리기 전까지 선주는 나 같은 사람이 필요해.
…나처럼 피와 불꽃으로 가득한 하늘을 누빌 수 있는 사람 말이야.


 


어공
위령제를 위한 별땟목은 준비됐어. 다들 정운의 유품을 별땟목에 놓아줘.

???
잠, 잠깐! 기다려 주시게!

암명
정운이 날 위해 선물까지 준비해 줬는데 같은 사절로서 답례를 안 할 수가 없지 않나……

Mar. 7th
암명 씨는 무슨 선물을 준비하셨죠?

암명
연… 연을 준비했어. 보잘것없는 선물이라고 비웃지는 마시게.
정운이 준 선물처럼 귀중한 건 아니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선물이라네.
여우족은 다시 하늘을 날 수 없는 비행사들의 영혼을 위로할 때 연을 사용한다고 들었어.
나도 정운도 진짜 비행사는 아니지만 평생 별하늘에서 일했잖나.
다시 저 별하늘을 날 수 있다면 정운도 기뻐할 거라 생각해.

 



Mar. 7th
스텔레, 별땟목에 뭘 실으면 좋을까?

선택지
정운이 좋아하는 요리

Mar. 7th
이건 연희 씨가 금 조각상 거리를 대표해 너에게 주는 선물이야. 몽명 마음에 들 걸?

선택지
사절단 인감

어공
천박사를, 나부를 위해 일해 줘서 고마워.
이 인감은 선주의 번영을 이끄는 기반이 될 거야.

선택지
정운의 이름을 딴 차

Mar. 7th
이건 몽명이 널 위해 준비한 차야.
이름도 네 이름을 참고해서 지었대.

선택지
작별의 뜻이 담긴 연

암명
이번에는 우리 경쟁하지 말자고.
가시게, 멀리 날아서 더 먼 세계로 가길 바라.

어공
정운, 천박사는 널 잊지 않아….
내가 진상을 밝혀낼 거야. 네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복수해 줄게.


이제 「위령제」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네.
별땟목의 바다, 곤여대에서 만나.


 

 

 

 

 



연경
장군, 위령제가 끝났습니다. 장군께서도 이제 그만 쉬시지요.

경원
잠깐, 열차팀 친구들에게 할 말이 있어.
미안, 연경이 계속 쉬어야 한다고 해서… 미리 찾아왔어야 했는데 면목이 없군.
자네들이 나부를 떠나기 전에 주고 싶은 게 있네.

Mar. 7th
선물? 드디어 지금까지 고생한 우리한테 보상해 줄 마음이 생긴 건가?

선택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경원
그럼 신책부에서 만나지.



경원
자네들을 여기로 부른 건 나부 선주를 위해 싸워준 열차팀 무명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라네.
감사 인사는 부 태복이 했겠지만, 나부는 자네들에게 영원히 갚을 수 없는 큰 빚을 진 거나 마찬가지잖나.
나부 운기군을 대표해 「동맹의 우정」을 상징하는 옥조를 선물로 주려 하네.

선택지
옥조요?

경원
수천 년 전, 연맹이 설립될 때 선주 연맹은 함께 우정의 맹세를 나누고 이 옥조를 나눠 가졌다네.
천지가 무너질 때까지 영원히 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말이야.
이 옥조도 마찬가지야. 나부 운기군이 열차팀에게 하는 약속이자 발신 장치이지——
이 옥조를 꽉 쥐면 내가 가지고 있는 옥조에 메시지가 도착할 거네.
소식을 받으면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하다 해도 나부 운기군은 열차팀과 합류해 자네들의 부탁을 들어 줄 걸세.

Mar. 7th
와, 정말 대단한 선물이잖아.

경원
음… 물론 중요한 물건인 만큼 사소한 일이나 연맹의 맹세에 어긋나는 일에는 사용하지 말도록.
내 말 이해하지?

Mar. 7th
이해해요. 그럼요.

웰트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원
단항.

단항
장군…

경원
시왕사의 명을 받들어 네 유배령을 사면한다.
오늘부로 넌 자유롭게 나부를 오갈 수 있어.


Mar. 7th
좋았어!

선택지
좋았어!

경원
하지만 내 말 명심해. 단풍의 죄업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다네.
사람들의 생각은 인연경의 흐름과 같아서 종이 쪼가리 한 장으로 쉽게 바뀌는 게 아니지.
나부를 자유롭게 오고 가는 것까지는 보장해 줄 수 있지만 안전은 보장 못 해줘. 이해할 거라 생각하네.

단항
알고 있습니다.

경원
선물을 주고 나니 기분이 좋군… 상처도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것 같아.
시라도 읊고 싶지만… 난 부 태복처럼 학식이 뛰어나지 않으니 넘어가도록 하지.
무명객으로서 가야 할 길은 아주 멀고 험할 거야. 열차가 가는 길마다 순조롭길 바라네.
그럼 잘 가시게.



웰트
히메코한테 메시지가 왔어. 옥계의 문이 다시 열리는 걸 감지했다면서 언제 열차로 올 거냐고 묻더군.
단항의 상황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던데. 그건 네가 돌아가는 게 최고의 답이 될 테지?

단항
저도 일단 열차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히메코 씨한테 무사하다고 알려줘야죠.

Mar. 7th
히메코 언니는 분명 이번 여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고 있겠지?

Mar. 7th
아, 잠깐. 이걸 깜빡했네. 차장님한테 줄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데.
스텔레, 넌 선주에서 더 해야 할 일 있어?

선택지
아마... 없을 거야

Mar. 7th
내 정신 좀 봐. 이번 여정에서 새로 사귄 사람들한테 작별 인사도 못 했잖아.

웰트
그럼 나랑 단항은 먼저 열차로 돌아가지. Mar. 7th와 스텔레(이)도 최대한 빨리 돌아오도록 해.

Mar. 7th
걱정하지 마세요. 웰트 아저씨~



히메코
별뗏목이 옥계의 문을 벗어나는 걸 보니 꿈을 꾸는 것 같아. 저 별뗏목들은 어느 별로 향하는 걸까?

웰트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장수종도 단명종도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선주 주민들은 그토록 바라던 긴 수명을 얻었지만, 우주에서는 별이 반짝이는 한순간에 불과하잖아. 선주 사람들의 슬픔도 우리와 별다를 게 없었지.

선택지
다녀왔습니다

히메코
스텔레, 왔어? 웰트한테서 이번 여행에 대해 들었어. 부현네, 「불멸의 거목」이랑 현록, 게다가 태복사 번진도 보고 인연경에도 갔다며……?
단항한테도 알려달라고 하긴 했지. 근데 너도 알잖아. 휴, 하루 종일 말해도 모자랄 일을 두세 마디로 끝내더라니까.
다음에는 웰트더러 열차를 지키라고 하고 내가 너희들과 함께 신세계를 개척해 보려고.

웰트
언제부터 열차에서 교대 근무를 실행한 거지?

선택지
이제 원래 계획대로 워프할 수 있는 거죠?

히메코
그래. 스텔라론 헌터 때문에 어긋났던 계획으로 다시 돌아가야지. 우리 다음 목적지는 페나코니야. 기억해?

선택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래요?

히메코
열차 아카이브 기록에 따르면 페나코니는 컴퍼니가 범죄자들을 유배시켰던 감옥 행성이래. 적어도 기록이 생길 때쯤엔 그런 용도로 사용됐었지.


하지만 스텔라론이 폭발한 후 시페의 소유가 되었고, 지금은 극한의 번영을 자랑하는 꿈의 나라가 됐대.
「가족」은 페나코니에서 파티를 주최하고 있고, 열차에도 초대장을 보내왔어. 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서 초대를 받아들였지.
차장님이 준비를 마치면 다음 목적지로 출발할 수 있을 거야.


(그 시각, 유폐옥에서는.......)


경원
이곳에 오는 건 간수나 죄인인데 귀하는 어느 쪽이지?

나찰
둘 다 아닙니다. 저는 길을 잃은 여행자일 뿐이죠

경원
장관이군! 스텔라론, 불멸의 거목, 약왕의 비전, 절멸의 대군....


연달아 위협이 발생했고 하마터면 모두의 시선을 돌릴 뻔했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을 잊었지——
⌈스텔라론⌋을 선주로 들인 그 사람은 의도가 뭘까?

 


순순히 항복해 아님 널 막 다룰지도 몰라
약사의 흉물


나찰
장군, 제힘은 ⌈풍요⌋로 부터 옵니다


허나 장군과 전
모두 약사의 적이죠

경류
맞아, 경원
우릴 막지마
불멸의 거목이 부활한 건, 선주가 운명의 길의 갈림길에 다다랐음을 뜻해


천궁의 사명, 역병 재앙신, 소멸 재앙신....


이건 신명이 맞선 대전이야. 이긴 편에 서지 않으면 지는 거지


그리고 이번엔
반드시 ⌈풍요⌋를 사지로 몰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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