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 학파 전쟁 - 이스마엘 시위•1•2•3
1.12 이스마엘 시위•1
시뮬레이션 우주
은하 도서관 「이스마엘」, 황금을 씌운 지혜의 책인 그곳에 폭풍이 몰아치려 하고 있다. 지식학회의 창립 기념식에서 수만 명의 학사들이 사전에 아무 교류 없이 같은 선택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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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지식으로 돌려놓아라!」 시위대가 현수막을 높이 들고 부패한 정치와 더러운 신용 포인트를 비난한다. 당신과 파티비아, 수많은 사람들은 시위대의 일원으로, 어느 학파에도 속하지 않는 보잘것없는 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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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동료들이 만든 인간 사다리를 타고 도서관 외벽에 비콘 착색제로 슬로건을 칠한다
선택지
존엄은 학벌의 은혜보다 위에 있다!
컴퍼니와 지식학회는 한패다!
제왕의 유산은 모두의 것이다
시뮬레이션 우주
무장 고고학파에 의해 도서관이 봉쇄되고, 제왕 전쟁이 재림한 것처럼 무장한 기계 갑옷이 대기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무기가 유기 생명체의 손아귀에 있다
선택지
진리와 존엄을 위해 봉쇄선을 돌파하자!
시뮬레이션 우주
활성화 억제 장치로 인해 순식간에 사지의 힘이 풀린다. 수백 개의 몸이 바닥에 쓰러진다. 가까스로 눈 근육을 움직여 주변을 살펴보니,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마비 지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쓰러진 이도 있지만, 느릿느릿 일어나는 사람이 더 많다. 낮아진 시야 속에서 서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하늘을 가리는 숲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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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봉쇄선을 향해서 책을 던지고, 기계는 공격으로 대응한다. 의식이 폭풍에 휘말린다. 지식학회가 장악한 ≪비살상 진압 무기≫는 목차만 총 3,112페이지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당신은 수많은 사람들과 돌무더기처럼 포개진다
시뮬레이션 우주
더 큰 굉음이 울리고, 열기가 산소를 집어삼킨다. 열기와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엄습한다. 이스마엘의 화려한 외관은 폭발에 의해 벗겨지고, 붕괴로 인한 진동에 땅은 갈라질 것 같다
선택지
의식이 점점 멀어진다
잠시 눈을 감는다
시뮬레이션 우주
무장 고고학파의 오조작 때문에 플라스마 무기가 연쇄 폭발을 일으켜 도서관의 워프 통로가 간접적으로 파괴됐다. 지식학회와 시위대 모두에게 이 폭발은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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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나비가 다시 날개를 펄럭인다
1.13 이스마엘 시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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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들은 이스마엘을 점령한다. 지식학회와 학사들의 평화 회담은 기약 없이 아득하기만 하다. 지식학회는 학회가 있기에 학사들이 빛날 수 있다고 가르치려 든다. 학사들은 학회의 영광이 학사들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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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한 학자들은 전무후무한 학술 교류를 펼친다. 최초의 만능 긴급 프린터가 바로 이 교류에서 탄생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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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기지개를 켜고 새로운 하루의 일과를 맞이한다
선택지
우선 식량 제조 구역을 살펴본다
다양한 분야의 학술 교류 활동에 참여한다
체류 중인 학파 일원과 교섭한다
시뮬레이션 우주
우주 지식의 저장소이자 중계소인 이스마엘에 저장된 지식은 학사들에게 가장 큰 의지처가 된다. 소장된 자원과 각종 연구를 활용하여 당신들은 분업과 협업을 통해 도서관에서 살아가기 시작한다
시뮬레이션 우주
당신은 사람들 사이에서 파티비아를 발견한다. 시위가 시작될 때, 나비의 날개에 마음을 빼앗긴 그녀는 순간 소박한 정의감에 휩싸여 시위대의 선두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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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신호, 더 높은 차원에서 그것의 존재를 내려다볼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그녀는 다차원 공간을 연구하는 한 학사에게 자신을 괴롭히는 신호에 관해 이야기하고, 데이터를 그들의 모델에 옮긴다
시뮬레이션 우주
그렇게 당신들은 결국 신호의 본질이 허수의 배경에 스며든 파문이라는 것을 확인한다. 그것은 미지의 지점에서 탄생해 머나먼 범위 밖에서 사라진다. 파문의 범위 안에 있는 한, 신비한 오차가 실험 데이터에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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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반적인 「파문」과 달리 어떤 위치에 있든 파문의 수치는 완전히 일치하고, 감쇠하지 않으며, 시공 왜곡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마치……
선택지
솔리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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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어떤 간섭도 받지 않는 솔리톤. 만약 그 근원을 찾아내 원점으로 삼을 수 있다면, 우주의 운동 궤적을 설명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이 모델은 미래학 총회의 네 번째 우주 난제인 우주의 미래는 정해진 것일까, 아니면 혼돈인 것일까?를 풀 것이다
1.14 이스마엘 시위•3
헤르타
「봐,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운』이야」 헤르타는 뭔가 생각에 잠긴 듯 파티비아를 바라본다. 지식학회의 타협이 임박했지만, 당신 두 사람은 아직 이스마엘에 발이 묶인 낙담한 학사다
시뮬레이션 우주
책 페이지 모양의 도서관 앞에서 학사들이 모여 한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수백 앰버기원 동안 우뚝 서 있는 제방을 흔들려는 개미떼 같다
헤르타
「영감이란 바로 이런 거야. 약간의 파문만 있어도 떠오르지. 그렇기 때문에 사라지기도 쉽고…」
선택지
백전노장 같은 표정이네요
뭔가 사연이 있는 사람 같네요
헤르타
「헤르타 서열의 마지막 행을 쓸 때, 난 잠깐 다른 세계를 본 적이 있어. 무척 간결해서 누스를 알현하는 느낌과도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묘했어. 하지만…」 지니어스는 그녀의 밑을 오가는 학사를 내려다보다가 더 먼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시뮬레이션 우주
붕괴된 실험실, 그녀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실패와 치욕을 상징하는 폐허다
선택지
또 다른 사고?
헤르타
「폭발은 실험실 입자에서 발생했어. 두 가지 상태 사이를 빠르게 전환하다가 순간 에너지를 방출했지. 쉽게 말해서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입자가 아무 조짐 없이 폭탄으로 변했다는 거야」
헤르타
「폐허에서 깨어나 보니, 영감이 떠올랐을 때 봤던 광경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더라고」 헤르타의 눈빛에서 드물게 분노가 느껴진다. 「나는 지식의 원에서 벗어날 동아줄을 찾았는데, 그게 끊어진 거지」
헤르타
「하지만 그건 날 가둘 수 없어. 지니어스가 영원히 그 원 안에 갇혀 있을 리 없잖아」
시뮬레이션 우주
학사들의 노랫소리가 한층 고조된다. 노래는 부상자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이스마엘의 여과층 너머로 흩날리다가 여러 앰버기원 이후의 시대로 날아간다
선택지
귀 기울여 듣는다
시뮬레이션 우주
「고결하다고 자부하는 대가들이 직접 자신들을 위한 찬가를 쓰게 하소서! 그들이 학파의 이름에 갇히게 하소서. 우리는 무능한 범인이지만, 범인의 지혜는 현인의 지혜보다 넓도다!」
시뮬레이션 우주
음악가 사이메가 항의 기간에 작곡한 범인곡은 합창하는 학사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시뮬레이션 우주
항의가 끝나면 성공의 열매는 좋은 술이 된다. 지혜가 더 이상 제한받지 않으면 지식도 가치를 잃는다. 그때가 되면 진리는 먼지 속으로 숨을 것이며, 범인원의 대문은 모든 탐구자에게 활짝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