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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들여다보기/절멸 대군

스타레일 - 절멸 대군 완전 해체 분석

by 회색둥이 2025. 5. 14.

개척 임무 정주행


1. 절멸 대군이란 무엇인가

「절멸 대군」은 『붕괴: 스타레일』의 세계관에서 파멸의 에이언즈 '나누크' 에 의해 직접 창조된 존재다. 이들은 단순한 군사적 침공 세력이 아니라, 특정 운명의 길 즉 "파멸"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하는 개념적/우주적 병기다.

1.1. 창조자의 정체 – 파멸의 에이언즈, 나누크

나누크는 세계관 내 운명의 길 중 하나인 「파멸」을 구현하는 에이언즈다. 그는 단순한 신적 존재가 아니라, "파멸"이라는 우주적 이념이 의식화되어 만들어낸 형이상학적 실체다. 시뮬레이션 우주 개발 일지에서는 나누크가 스스로를 “종말과는 다른 ‘능동적 종말’의 상징”으로 위치 짓고 있으며, 자신이 태어난 은하계를 직접 소각한 존재로 암시된다.

그의 철학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의미 있는 절멸’을 통해 우주의 순리를 이끈다는 일종의 파멸적 구원관에 기반한다. 이와 같은 철학은 그가 창조한 절멸 대군의 각 개체 및 사도에게 투영되어, 파멸을 "고통 없는 축복"으로 여기는 태도로 나타난다.

1.2. 절멸 대군의 실체

절멸 대군은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가 아닌, 나누크의 의지를 구현하는 _집단적 구현체_다. 그 구성은 다음 두 층위로 나뉜다.

  • 외형적·전략적 층위: 반물질 군단의 전투 병력 및 지휘 계통. 여기엔 셀레노바가 대표적이며, 각 대군은 전략적으로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형성한다.
  • 개념적·철학적 층위: 나누크의 철학을 구현하는 7인의 사도. 이들은 절멸 대군의 핵심을 구성하며, 각기 다른 파멸 양태(지성, 정신, 육체, 구조, 기억 등)를 대표한다.

이 점에서 절멸 대군은 단순한 ‘에이언즈의 하위 군대’가 아니라, 파멸이라는 이념 자체가 물질화된 구조물이라 할 수 있다. 각 사도는 개별적 성격과 사고체계를 가지며, 세계관 내에서 플레이어와의 접촉을 통해 일종의 ‘파멸 미학’을 선보인다.

1.3. 절멸 대군과 운명의 길 ‘파멸’

『붕괴: 스타레일』의 세계관에서 모든 존재는 특정 운명의 길을 따른다. 예컨대 「지식」의 후리는 기억을 저장하고 조작하며, 「풍요」는 생명을 번식시킨다. 절멸 대군은 이러한 다양한 운명의 길을 해체하고 무효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 팬틸리아는 「풍요」의 개념을 조롱하고 파괴한다. 선주 나부 내에서는 “정운”이라는 이름으로 침투하여 불멸의 거목과 융합하며, 생명의 기반 자체를 부정하는 형상을 취한다.
  • 아이언툼은 지성 기반 문명(예: 기계 문명, 인공지능 기반 사회)을 타겟으로 한다. 그가 침공한 문명은 정보를 잃고, 구조적 기능이 마비되며, 문화 자체가 증발한다.

이러한 구조는 절멸 대군이 단순한 공격자가 아니라, 운명의 질서를 붕괴시키는 대행자 임을 입증한다. 따라서 절멸 대군은 "운명의 부정", "진리의 삭제", "문명의 소거"를 수행하는 에이언즈의 도구이자 신념체다.

1.4. 절멸 대군의 정체성

절멸 대군은 세계관 내에서 단지 전투를 수행하는 적 세력이 아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정체성을 가진다:

  • 나누크라는 에이언즈의 철학을 구현하는 이념적 전술체.
  • 파멸이라는 운명의 길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다중 사도 조직.
  • 질서, 풍요, 지식, 조화 등 다른 운명의 길과 정면 충돌하는 우주적 붕괴 요인.
  • ‘세상의 끝’을 준비시키는 사상적 병기 이자, 문명 자체에 가해지는 질문이자 시험.

이러한 관점에서 절멸 대군은 『붕괴: 스타레일』의 내러티브 중심축 중 하나이며, 단순한 전투 대상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세계관적 세계 이해와 선택을 유도하는 메타 존재 로 기능한다.


2. 생성 배경 및 기원

절멸 대군의 기원은 단순한 군대 창설이 아니라, 우주의 '질서'를 의도적으로 무너뜨리는 메커니즘의 정립이다. 그 중심에는 파멸의 에이언즈 「나누크」가 있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운명, 질서, 생명, 기억을 무의미하다고 간주하고 이를 제거할 존재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 창조는 단순한 필요에 따른 전쟁 수단이 아닌, 우주의 본질에 대한 신적 반박이다.

2.1. 나누크의 철학적 기원 – 존재의 반발

시뮬레이션 우주 내 기록에 따르면, 나누크는 다른 에이언즈들과 달리 특정한 문명적 숭배나 조직적 추종 없이 자생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서술된다. 그는 모든 행성, 항성, 문명이 ‘자연스럽게 소멸할 운명’이라 보기보다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종말을 맞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존재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누크는 파멸을 미화하거나 극복 대상이 아닌 _궁극적 완성_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그가 창조한 절멸 대군은 단순히 전술적 수단이 아니라, “우주에 대한 해석 행위”이기도 하다. 절멸 대군은 무언가를 파괴함으로써 그것의 본질을 드러낸다고 믿는다.

2.2. ‘7인의 사도’라는 구조적 설계

나누크는 자신의 이념을 단일한 방식으로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파멸이라는 개념을 7개의 극단으로 분화시켜 절멸 대군을 구성한다. 이는 단일 논리로 작동하는 일반적 군대 구조와 달리, 절멸 대군이 다양한 문명・정신 구조에 맞춰 서로 다른 파멸 방식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음을 의미한다.

각 사도는 특정한 파멸의 형태를 대표한다. 예컨대:

  • 팬틸리아: 풍요의 형식을 가장하여 내부에서부터 침식.
  • 아이언툼: 정보와 이성을 무력화하여 문명을 스스로 붕괴시킴.
  • 제피로: 파괴를 예술적 파괴로 고양시켜 한순간의 절정으로 해체.
  • 셀레노바: 전술적 효율성과 절대 협업으로 조직 체계를 파괴.

이는 나누크가 단순한 무력 행사가 아닌, 문명의 사유 구조와 감각 체계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철학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3. 파멸이 아닌 종교 – 반운명적 신앙체계

절멸 대군의 존재 방식은 ‘명령에 따른 수행’이 아니라, 자발적 신앙 구조에 가깝다. 이들은 나누크의 의지를 단순 전달하는 도구가 아닌, 각자의 방식으로 파멸을 해석하고 구현한다.

팬틸리아는 스스로 파멸을 ‘순수한 형태로 돌아가는 과정’이라 여기며, 생명의 형식을 유지한 채 그 본질을 뒤틀어버리는 방식을 택한다.

아이언툼은 고도의 문명일수록 그만큼 파괴했을 때 ‘더 깨끗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논리에 기반한다. 이는 종교적 정화 개념과 유사하다. 이처럼 절멸 대군은 각기 다른 신학적 관점을 공유하는 ‘7인의 선지자’처럼 작동하며, 그 기원은 신학적 패러다임에 가깝다.

2.4. 우주 질서에 대한 반발적 창조

나누크는 세계관 내에서 「보존」의 클리포트나 「질서」의 에나처럼 우주 질서를 유지하려는 에이언즈들과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그가 절멸 대군을 창조한 것은 이들과의 ‘대립적 우주론’을 현실로 옮긴 것이며, 절멸 대군은 그 자체로 “우주 질서에 대한 신적 반박문”이다.

특히, 절멸 대군은 시뮬레이션 우주 및 다양한 기록 내에서 _에이언즈 간 전쟁의 흔적_으로 언급된다. 이는 단순히 군사적 충돌이 아닌, 세계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전쟁이다.


3. 조직 구조 및 구성원

절멸 대군은 그 자체가 하나의 개념적 조직이며, 창조자인 나누크의 철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 하는 집합체다. 이들은 단일 전술 체계나 명령 계통으로 구성되지 않으며, 각 구성원이 나누크의 사상을 독자적으로 해석하고 실현한다는 점에서 비표준적인 구조를 지닌다. 다음은 그 조직의 세부적 분해다.

3.1. 셀레노바 – 전술적 절멸의 구현자

  • 역할: 전술 지휘관. 다중 병력과 작전 전개를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군단의 신경망’.
  • 능력: 전장 전체의 병력을 마치 톱니바퀴처럼 정밀하게 운용. 통신 지연이 없는 실시간 전술 수행 능력 보유.
  • 철학: 절멸은 혼란이 아니라 _질서 있는 파괴_여야 한다는 신념.
  • 상징: 지휘와 조화라는 일반적으로 조화로운 속성을, ‘극한의 효율’로 전복시킴. 조화의 이념조차 파멸에 봉사할 수 있다는 모순적 메시지.

셀레노바는 단순한 지휘관이 아니라, 파괴의 효율성을 미학적으로 추구하는 절멸 대군의 통제 노드다. 그녀가 있는 곳에서 병력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이는 문명이 가진 조직적 체계조차 파괴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3.2. 팬틸리아 – 내부 붕괴와 기만적 파멸

  • 역할: 심리전・내부 침투 담당. 외형을 위장하여 침식적 파괴 수행.
  • 능력: ‘정운’이라는 이름으로 선주 연맹 내부에 침입. 불멸의 거목과 융합하여 풍요의 형식을 빌린 파괴를 실현.
  • 철학: 파멸은 외적 충돌이 아닌, 내부 붕괴를 통해 완성되는 과정.
  • 상징: 번성과 불멸의 개념을 파괴의 매개로 활용. ‘삶’이라는 가치 자체를 전복.

팬틸리아는 절멸 대군 중에서도 가장 치밀한 형태의 파괴를 구현한다. 생명의 기원을 활용해 생명을 부정하고, 고요한 침식을 통해 정신 구조 자체를 붕괴시킨다. 그녀는 파멸이 반드시 폭력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3.3. 아이언툼 – 지식의 삭제자

  • 역할: 지식 기반 문명 파괴. 정보・기술 체계의 무력화를 전담.
  • 능력: 고도 문명의 방어체계나 AI 네트워크를 붕괴. 메모리 손실, 기술적 마비 유도.
  • 철학: 지성은 파멸을 가장 늦게 깨닫는 대상이기에, 가장 먼저 제거되어야 한다.
  • 상징: 진보와 문명의 대척점. 학문과 기억, 진실의 총체적 붕괴.

아이언툼은 파괴의 전선이 물리적이 아닌 정보 차원에서도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가 나타나는 곳에서는 문명이 자신이 무엇이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3.4. 제피로 – 에너지 절멸과 미학적 해체

  • 역할: 궁극적 파괴 행위자. 항성 단위 에너지 폭발을 통해 물리적 해체를 수행.
  • 능력: 행성 유리화, 지핵 붕괴, 태양 연소 등 거대 재해 유발.
  • 철학: 절멸은 가장 찬란한 순간에서 완성되어야 하며, 그것은 예술이다.
  • 상징: 아름다움과 파괴의 결합. ‘순간의 영원성’을 구현.

제피로는 절멸 대군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이며 가장 시적이다. 그는 파괴가 궁극적으로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것이 시각적으로나 감각적으로 ‘완결된 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3.5. 일반 병력 – 절멸의 대중화

  • 구성: 허졸, 유린자, 중입자 병기, 웜홀 셔틀 등.
  • 기능: 통상 침공 및 점령 수행. 각 사도의 명령 하에 기능적으로 움직임.
  • 특이점: 일부 개체는 스스로 행동하지 않으며, 절멸 대군의 ‘확산된 의지’로 작동한다.

이들은 절멸 대군의 존재를 ‘군대’로 오해하게 만드는 외형이지만, 실상은 나누크의 의지를 자동 실행하는 자율화된 메커니즘에 가깝다. 파괴가 의지 없이 반복될 때, 그것은 관념이 아닌 시스템이 된다.


4. 전략 및 전술

절멸 대군은 보통의 전술 조직과 다르다. 그들의 작전은 단순한 침공이나 점령이 아니라, 은하 단위의 ‘사상적 해체 작전’으로 구성된다. 병력은 기능적으로 움직이며, 지휘 체계는 각 사도에게 분산되어 있다. 전략은 상황 대응보다 계획된 종말 시나리오를 구현하는 각본 구조에 가깝다.

4.1. 전장의 시작 – 웜홀 셔틀과 차원 침공

절멸 대군은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웜홀 셔틀’ 이라는 차원 관통형 침공 수단을 활용한다. 이들은 은하계 궤도망과는 별개로 허수 에너지 기반의 통로를 열어 침공, 전통적인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킨다.

  • 웜홀은 단순한 게이트가 아니다. 침공 자체가 물리적, 감각적, 심리적 파괴의 전주곡으로 작용한다.
  • 통상 함선이나 방어막은 이 차원 침공에 저항하지 못하며, 셔틀은 군단을 기함 중심부까지 바로 투하할 수 있다.

이 전략은 전통적 전술 개념을 무력화하며, 방어자에게 시간과 공간을 빼앗는다. 파멸은 항상 예상보다 빠르고, 훨씬 더 가까이 온다.

4.2. 셀레노바 체계 – 동기화 작전과 정밀 협업

셀레노바가 이끄는 절멸 대군은 통신 없이 실시간 협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닌다. 병력 간의 협력은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며, 이를 지켜본 적 함대는 “인간과 벌레 이상의 전투 격차”를 느낀다.

  • 이는 단순한 지휘 시스템이 아닌, 일종의 사념적 연결 구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 각 병력은 셀레노바 혹은 나누크의 의지를 복제해 움직이며, '자율이면서도 명령적인' 상태에 놓인다.

이 전략은 파괴 그 자체를 정확성, 일체성, 아름다움으로 전환시킨다. 질서 있는 군단이 혼란보다 더 무섭다는 사실을 절멸 대군은 입증한다.

4.3. 분화된 전술 – 사도별 전략 방식

각 사도는 절멸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침공 양상도 사도에 따라 극명히 다르다.

  • 팬틸리아는 파괴의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녀는 문명 내부로 침투하여 정치 체계, 감정 구조, 생명 철학을 전복한다. 선주 나부에서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회 체계가 무너졌다.
  • 아이언툼은 작전 지역에 존재하는 기술・지식 체계를 무력화한 후, 정보 공백을 이용해 문화와 기억을 조작한다. 물리적 승리가 아닌, 이해력의 붕괴가 목표다.
  • 제피로는 모든 과정이 생략된다. 그가 도달한 곳은 순간적 에너지 초과 폭발로 행성 단위의 절멸을 경험한다.

이와 같은 방식은 절멸 대군이 단일 병종, 단일 전술 체계로 이루어진 군단이 아님을 증명한다. 이들은 전략이 아니라 철학을 분화한 병기군이다.

4.4. 병력 구조 – 허졸과 유린자의 활용

일반 병력인 허졸 유린자는 각 사도의 행동 반경 내에서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 허졸: 절멸 대군의 기반 병력. 저항이 낮은 세계에는 대량 투하, 심리적 압박 효과. 정체성은 ‘의지가 제거된 자’로, 파괴가 삶의 전부인 존재다.
  • 유린자: 허졸보다 높은 계층. 고속 이동, 적 지도부 암살, 주요 인프라 파괴 담당. 특히 웜홀 셔틀로 투하되었을 때 효과적.

이들은 각각의 절멸 사도를 따라 움직이지만, 공통적으로 ‘명령에 반응하는 병기’가 아닌, 운명의 매개자로 기능한다. 그들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징조이며, ‘전쟁’보다는 ‘예언된 종말’에 가깝다.


5. 철학적 기반 및 내면 의식 – 파멸은 어떻게 사유되는가

절멸 대군의 각 구성원은 단순히 나누크의 명령을 수행하는 병기가 아니다. 그들은 나누크의 철학을 자기화한 존재들이다. 나누크가 설계한 “7개의 절멸 방식”은 단순한 군사 전술의 다변화가 아니라, 우주를 보는 7가지 파괴의 시선이다. 이들은 자신의 파괴 행위를 이념으로 정당화하며, 정서적으로도 깊은 확신과 일관성을 유지한다.

5.1. 파멸은 ‘무’가 아니다 – 존재의 의식적 종결

절멸 대군은 세계를 단순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존재답지 않게 만드는 방식으로 파괴한다. 팬틸리아는 생명을 제거하지 않고, 생명의 ‘형식’을 유지한 채 그 가치를 붕괴시킨다. 생명이 스스로 생명임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는 고통 없이 실현되는 절멸이며, 파멸이 단지 ‘죽음’이 아닌 존재의 의미 자체를 제거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5.2. 절멸의 미학 – 셀레노바와 제피로의 이상

셀레노바는 군단 전술의 절대적 정밀성과 효율을 추구한다. 그녀에게 파멸이란 _완벽하게 계산된 시뮬레이션의 실행_이다. 전쟁은 혼란이 아니라 예술처럼 구성되고, 질서 있게 수행되어야 한다. 병력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움직이며, 이는 적으로 하여금 파괴 이전에 이미 패배감을 느끼게 만든다.

제피로는 파괴를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미적으로 바라보는 사도다. 그에게 파멸은 ‘가장 완성된 순간’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는 한 행성을 불태울 때, 그것이 예술적 구성으로 기록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는 마치 불타는 별이 우주에 남긴 마지막 섬광처럼, 파멸의 순간이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 신념이다.

5.3. 인간과의 윤리적 대립 – 파멸은 구원인가?

절멸 대군의 철학은 인간성 자체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인간은 의미, 기억, 공동체, 감정을 통해 삶을 구축하지만, 절멸 대군은 이 모든 것을 ‘파괴되어야 할 형식’으로 간주한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반윤리 구조를 취한다:

  • 팬틸리아: 감정과 신뢰는 파괴를 위한 가장 유용한 수단. “이들이 스스로 깨닫지 못할 때 파멸은 가장 아름답다.”
  • 아이언툼: 기억과 지성은 허상이며, 정보는 곧 망각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성은 절멸의 도화선이다.
  • 셀레노바: 자유의지는 불필요하다. 전술적 효율만이 남아야 하며, 개별 인격은 협동 앞에 무의미하다.
  • 제피로: 죽음은 의미 없는 결말이 아니라, 가장 찬란한 엔딩이 되어야 한다. 그는 파멸을 감각의 완성으로 여긴다.

이처럼 절멸 대군은 도덕이나 생명에 대한 통상적인 이해를 거부하며, 오히려 그것들을 파괴의 명분으로 전환한다. 인간성이 강할수록 파괴는 더욱 가치 있다고 믿는다.

5.4. 절멸 대군 내부의 자율성과 자기해석

절멸 대군은 나누크의 사상을 복제하는 복제체가 아니다. 각 사도는 자기 사유 구조를 지니며, 파멸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한다. 이들은 하나의 집단이면서 동시에 나누크 사상의 각기 다른 재해석체다.

이 구조는 마치 하나의 텍스트를 여러 신학자가 각기 다른 해석으로 분파해 나가는 것과 비슷하다. 그 결과, 절멸 대군은 “절멸이라는 공통 목적”을 향해 가는 이념 공동체이자 철학 종파처럼 기능한다.


6. 주요 사건 및 등장 시퀀스

절멸 대군은 『붕괴: 스타레일』 내에서 특정 서사적 순간에만 등장한다. 그들의 등장은 단순한 보스전이 아니라, 은하 단위의 존재론적 위기를 발생시키는 사건으로 기획되어 있다. 특히, 이들의 개입은 문명의 구조, 사회 체계, 정체성 인식 등에 직접적인 손상을 남기며, 이는 단순한 패배가 아닌 ‘존재의 재구성’을 요구하는 스토리 구조로 이어진다.

6.1. 선주 나부 침공 – 팬틸리아의 위장 침투 작전

가장 강렬한 절멸 대군의 개입 사례는 선주 나부 침공 사건이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팬틸리아가 있다.

  • 위장 전략: 팬틸리아는 ‘정운’이라는 위장 신분으로 선주 세계 내 고위층과 교류하며 정치적・사상적 침식 작전을 수행한다.
  • 침식 수단: 그녀는 ‘불멸의 거목’과 융합함으로써 풍요의 개념을 직접 차용하고, 이를 붕괴시킴으로써 내부로부터 문명을 해체한다.
  • 전투 및 연출: 해당 시퀀스는 전투 외에도 거대한 화염을 활용한 연출, 기만과 배신, 신뢰 붕괴 등의 테마가 반영되어 내러티브적 충격을 강화한다.

이 사건은 절멸 대군이 단순 침공이 아니라, 정치와 정체성의 기반을 붕괴시킬 수 있는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6.2. 은하 함대 교전 기록 – 셀레노바의 전략 작전

셀레노바는 반물질 군단의 지휘관으로, 전술적 전면전을 지휘한 대표적 사도다. 게임 내에서 직접 전투 시퀀스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군사 보고와 생존자 회고를 통해 사후적으로 서술되는 절멸의 전형으로 묘사된다.

  • 작전 특징: 허졸조차 셀레노바의 지휘 아래에서는 불가능한 전술 협업을 수행. 실시간 동기화된 작전은 인간의 감정과 사기를 파괴하는 구조로 작용.
  • 기함 침투: 그녀가 있는 기함은 반드시 ‘참수’ 대상이 되며, 직접 제거하지 못하면 군단 전체가 지속적으로 지휘를 유지한다.
  • 전술적 의미: 절멸 대군은 감정적・기술적 전장을 동시에 공격한다. 셀레노바는 이중 전장을 구현한 사례다.

이 기록은 플레이어가 셀레노바를 보지 않아도, 그녀의 존재 자체가 전장을 바꾸는 힘임을 인식하도록 만든다.

6.3. 미등장 시퀀스 및 서사적 여백

  • 아이언툼제피로는 아직 본편 스토리에 명확히 전면 등장하지 않았지만, 관련 서술과 미지의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향후 중요한 내러티브 허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제피로 관련 언급에서는 행성 단위의 소멸, 항성 연소, 감각적 파멸 등 강도 높은 설정이 존재하며, 이는 향후 스토리 전개 시 ‘물리적 종말’을 직접 시각화할 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
  • 아이언툼은 과거의 문명 붕괴 흔적으로 간접 등장하며, “기억이 사라진 별”, “기술이 멈춘 도시” 등의 배경 묘사를 통해 지식 기반 파괴의 흔적을 남긴다.

7. 세계관 내 위치 및 상징성

절멸 대군은 『붕괴: 스타레일』 세계관의 중심 이념 중 하나인 ‘운명의 길’ 체계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존재다. 이들은 파괴만을 위한 병기 집단이 아니라, 운명 자체를 의문시하고, 모든 이념의 존재 이유를 시험하며, 세계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 라는 근원적 질문을 제기하는 메타 서사 장치다.

7.1. 운명의 길 체계의 반대자

『스타레일』 세계관은 ‘운명의 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에이언즈는 하나의 길(예: 지식, 보존, 풍요, 화합)을 대표하며, 그에 따른 철학적 질서를 우주에 퍼뜨린다. 이 시스템은 존재와 질서의 기반이며, 플레이어는 이러한 길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대립하며 스토리를 진전시킨다.

그러나 절멸 대군은 이 체계 자체를 부정하고 해체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 팬틸리아는 ‘풍요’를, 아이언툼은 ‘지식’을, 제피로는 ‘보존’을 파괴한다.
  • 셀레노바는 ‘화합’의 구조를 흉내 내면서 그것을 극단적으로 효율화하여 내부에서부터 모방을 통해 붕괴시킨다.

절멸 대군의 존재는 각 운명의 길이 궁극적으로 무력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개념적 위협이다. 이는 에이언즈라는 존재의 절대성을 의심하게 만들며, 세계 자체의 작동 원리를 혼란에 빠뜨린다.

7.2. 에이언즈 신화 내의 기능

에이언즈는 신적 존재이지만, 인간처럼 각자의 의지와 목표를 가진 ‘개념의 의인화’다. 이들 사이에는 상호 충돌과 협력이 존재한다. 절멸 대군은 나누크라는 에이언즈의 의지를 직접 수행하는 신화적 아바타이자, 이념 실현체다.

  • 다른 에이언즈들은 자신의 철학을 기반으로 세계를 구축하거나 유지하려 하지만, 나누크와 그의 군단은 그 자체로 ‘세상의 불필요성’을 선언한다.
  • 나누크는 신들 사이에서도 고립적이며, 그를 숭배하는 문명조차 없거나, 존재했다면 이미 소멸했다는 암시가 있다.

절멸 대군은 이 구조 속에서, 다른 에이언즈의 활동이 얼마나 연약하며, 한 명의 신적 의지가 전체 질서를 얼마나 쉽게 붕괴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화적 경고 기제로 작동한다.

7.3. 문명과 존재론의 해체자

절멸 대군은 단지 전투로 문명을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문명이 왜 존재해야 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유발한다. 그들이 파괴한 사회는 단지 기술이나 병력 부족으로 패배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존재 이유, 사회 규범, 기억, 정체성까지 붕괴된다.

  • 선주 나부는 팬틸리아의 침투로 인해 ‘불멸’이라는 가치가 오히려 파멸을 불러온다는 역설을 겪게 된다.
  • 아이언툼이 붕괴시킨 문명은 자신들이 무엇을 믿었고, 어떻게 생존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전개는 절멸 대군이 현존하는 가치 구조 전체에 대한 형이상학적 반박자 로 기능함을 의미한다.


8. 분석 정리 – 절멸 대군은 왜 존재하는가

절멸 대군은 『붕괴: 스타레일』 세계관에서 단순한 악역이나 전투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운명의 길을 따르는 질서의 세계에 대한 신적 반론이며, 그 반론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개념적 병기이자 철학적 전령이다. 그 존재는 서사적 갈등 구조를 넘어, 플레이어와 세계가 ‘왜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 자체다.

1. 절멸 대군의 정체성

  • 절멸 대군은 파멸의 에이언즈 나누크에 의해 창조된 7인의 사도와 그 하위 병력으로 구성된다.
  • 이들은 단순히 파괴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나누크의 철학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기화하고 재현한다.
  • 각 사도는 파멸을 정보, 정신, 감정, 질서, 기억, 생명 등 다양한 층위에서 수행하며, 각각의 방식은 해당 문명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2. 절멸의 전략과 전술

  • 병력 운영은 철저히 목적 기반이며, 전장 자체를 ‘철학의 실험장’으로 삼는다.
  • 웜홀 침공, 실시간 전술 동기화, 정신 침식 등의 방식을 통해 절멸 대군은 단순히 승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대 세계가 존재할 가치 자체를 무력화한다.

3. 내면 의식과 철학

  • 팬틸리아는 생명의 번영을 파멸로 이끌고, 셀레노바는 조화(화합)의 질서를 전술 효율로 역전시킨다.
  • 제피로는 죽음을 예술로, 아이언툼은 무지를 구원으로 본다.
  • 이들의 파멸은 감정과 윤리를 거부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들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이용한다.

4. 세계관에서의 위치

  • 절멸 대군은 운명의 길 체계에 대한 메타적 반론자로 기능한다.
  • 이들은 각 운명의 길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에이언즈라는 구조 자체가 완전하지 않음을 폭로한다.
  • 따라서 절멸 대군의 존재는 플레이어가 세계관에 대해 철학적 선택과 관점을 요구받는 장치로 작용한다.

5. 플레이어와의 관계

  • 절멸 대군은 게임 내 주요 갈등을 넘어, 플레이어가 추구하는 운명의 길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
  • 이들은 정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며, 세계의 운명은 곧 플레이어 자신의 선택과 그 책임에 의해 완성됨을 상기시킨다.

개척 임무 정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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