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이여, 세계의 끝에서 빛나 주오」는 앰포리어스 여정의 최종막으로, 파이논과 그의 동료들이 창세의 소용돌이로 향해 세상의 새벽을 밝히려는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장이다. 이 장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시작된 ‘유예된 새벽’을 넘어, 진짜 여명을 스스로 밝혀내기 위한 인간의 선택과 용기를 그린다. 이야기는 여명의 절벽에 도달한 개척자 일행이 불씨의 행방을 쫓으며, 성체 내부에서 아퀼라의 정신 잔재와 마주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불씨의 봉인을 해제하고 성소로 향한 일행은, 그곳에서 사이퍼가 남긴 흔적과 함께 진실을 맞닥뜨린다—불씨는 이미 사라졌고, 그 뒤엔 또 다른 희생이 있었음을 말없이 증언하는 현장이 남겨져 있었다. 사이퍼가 선택한 미끼 작전과 시간벌이의 희생은, 동시에 히아킨에게 결단의 시간을 허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