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여, 내게서 하늘을 이야기해다오· 상⌋은 히아킨티아가 조석의 눈으로 향해 ‘하늘의 신’, 아퀼라와 마주하며, 하늘 일족의 신화적 역사와 그 이면에 감춰졌던 진실을 직면하는 전환점의 서사다. 이 에피소드는 ‘신의 몰락’이라는 주제를 축으로, 하늘 민족 내부의 종교·사회적 균열, 전설과 기억의 충돌을 교차시킨다.
도입부는 오크마 시민들의 축복과 영웅들을 향한 환호로 시작되며, 겉으로는 영광스럽고 단합된 분위기를 띠지만, 곧이어 드러나는 하늘 민족의 내분과 티탄 숭배의 진실은 집단적 망각과 신화의 편향성을 고발한다. 무지개다리를 통해 ‘조석의 눈’으로 진입한 일행은, ⌈천후의 화벽⌋이라는 거대한 신성 기계 앞에서 고대의 내전을 상징하는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히아킨은 미미의 능력을 통해 ‘해의 백성’과 ‘비의 백성’ 사이의 갈등을 추적하고, 그 핵심에 천후 제어권을 둘러싼 정치적 억압과 종교적 독점이 있었음을 밝혀낸다. 태양의 자손이 날씨를 독점하며 번영을 구가한 반면, 비의 백성은 소외된 신앙 속에서 반란을 꾀했고, 결국 내란은 아퀼라의 분노를 부른 기점이 된다. 이 대립은 티탄이 선택한 ‘진정한 후계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며, ‘선택받음’에 대한 맹신의 위험성을 반추하게 만든다.
이후, ‘태양과 번개의 기사’ 셀리오스의 전설을 해체하는 기록이 등장하며, 그녀가 신의 피를 지닌 혼혈자였고, 추방당한 외톨이였으며, 티탄을 쓰러뜨린 진짜 이유가 하늘 민족의 구원에 있었음을 밝힌다. 이는 그녀의 여정이 단지 신을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이 만든 세계를 새롭게 다시 쌓기 위한 의지였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역사는 그녀의 폭력만을 부각했고, 영웅으로서의 셀리오스는 신화 속 신격화된 존재로만 남겨졌다.
루나비스와 솔라비스는 이 모든 진실의 목격자이자, 셀리오스의 뜻을 후대에 전하려는 유산 그 자체로 기능한다. 그들은 히아킨에게 과거의 진실을 계승할 자격이 있음을 인정하고, ‘진실을 마주한 자로서 새로운 서사를 쓸 책임’이 그녀에게 있음을 상기시킨다.
결국 히아킨은 단순한 사명 수행자가 아닌, 기억을 복원하고 진실을 기록할 역사의 시인이자 해설자로 자리매김한다. 아퀼라와의 마지막 대면을 앞두고, 그녀는 스스로의 결단으로 ‘잊힌 기억’과 ‘왜곡된 신화’를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는 의지를 선언한다.
이 챕터는 ‘하늘로의 귀환’이라는 서사적 이상이 단지 신화의 복원이 아닌, 그 신화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거짓 신앙이 아니라 ‘진실을 견디는 용기’가 곧 새로운 시대의 하늘이 되어야 한다는 선언이며, 불을 쫓는 여정이 결국 ‘신화와 현실을 연결하는 다리’를 구축하는 과정임을 상징한다.
파이논
므네모시네… 말도 안 되는 요구라는 거 알지만——이해해 주길 바라
호위병 므네모시네
그런 말씀 마세요, 파이논 님. 부탁을 들어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파이논
가봐. 우리의 걱정이 현실이 되지 않길 바라지
호위병 므네모시네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파이논
스텔레 씨, 오셨군요
파이논
이번엔 늦잠 자지 않은 것 같네요?
선택지
중요한 일에 지각할 수야 없죠
파이논
정말 믿음직스럽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힘든 전투가 될 테니 푹 주무셨길 바라요
준비는 되셨나요? 별일 없다면… 이번이 우리가 함께 싸우는 마지막 전투가 되겠군요
앰포리어스가 천외와 단절된 것이 정말 아퀼라[천공의 티탄]가 내린 저주라면, 오늘이 지난 후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선택지
지상의 하루는 천계의 10년과 맞먹는다고 들었어요…
파이논
그런가요? 전 처음 듣는 얘긴데……
미미
그냥 헛소리니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 없어
선택지
그전에 열차부터 고쳐야겠죠
파이논
아… 죄송해요. 그건 제가 도울 수 있는 게 없어요
미미
걱정하지 마, 단항이 그랬잖아. 리고스 의원이 스텔레(를) 도와줄 거라고
선택지
(건성으로) 정말 너무 아쉬워요!
파이논
…말투가 좀 성의 없군요
미미
…말투가 너무 성의 없잖아, 파트너!
선택지
전 티탄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 아닌가요?
파이논
그럼 좀 곤란해지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재창기」 전에 여러분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해요
감동적인 작별 인사는 나중으로 미뤄두고 일단 마음에만 담아두자고요. 전에 목욕탕에서 팅팅탱탱……
…큼, 물뿌 튕기기 놀이를 할 때 저한테 가르쳐줬던 말 있잖아요?
「도중에 샴페인을 따다니, 역전당할 준비나 해라!」
선택지
이길 거예요, 파이 씨
파이논
「백 리를 걷는 자에게 가장 어려운 건 마지막 십 리다」. 단항 씨가 가르쳐준 말인데 뜻은 비슷해요. 표현이 좀 더… 고상할 뿐이죠
미미
엥? 그러고 보니… 단항은 어딨지?
파이논
가장 먼저 도착해 꼭대기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어. 아마 이렇게 많은 사람의 시선을 받는 게 익숙지 않으신가 봐——
걱정하는 시민
파이논 님, 꼭 무사히 돌아오셔야 해요!
정직한 시민
조석의 눈[천공의 티탄]을 쓰러트리고 앰포리어스에 자애로운 하늘을 되찾아 주세요
파이논
모두의 축복에 감사드립니다! 걱정마세요. 저흰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제가 아닙니다. 곧 히아킨 씨가 도착할 테니 아낌없는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열정적인 시민
히아킨 씨라면 선택받은 하늘의 딸이며… 놀빛 정원의 자랑이죠!
파이논
오크마뿐만 아니라 앰포리어스의 자랑이기도 하죠. 그리고……
불을 쫓는 여정은 황금의 후예가 주도한 것이라고 하나, 이를 위해 기여한 이들은 결코 아글라이아 님께 선택받은 이들만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감격스러운 마음을 이방에서 온 용사들에게도 나눠주세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우리를 위해 기꺼이 나서 주셨습니다!
정직한 시민
영웅 스텔레님! 당신의 이야기는 역사에 새겨져 신세계의 모두에게 전해질 겁니다
열정적인 시민
오로닉스의 힘을 받은 이방의 용사여, 당신은 구세의 선구자십니다!
선택지
이런 상황이 이제 익숙하신가 봐요?
파이논
우리가 안 지도 꽤 됐으니 제가 언제 입에 발린 말을 하는지, 언제 진심 어린 말을 하는지 정도는 아시잖아요
방금 한 말은 진심으로 우러나온 거였어요. 스텔레 씨, 제 직감을 따르지 않고, 여러분을 믿지 않았더라면 오그마가 어떤 위기에 빠졌을지 상상도 안 돼요……
아, 오늘의 주인공이 도착했군요
히아킨
오크마의 시민 여러분, 전 하늘 일족 선조들의 축복을 받았답니다
그분들은 천 년이 넘은 사명을 맡기고 제가 아퀼라의 불씨를 되찾는 걸 바라셨어요
광력 4,932년, 지금은 영웅 셀리오스께서 불을 쫓는 여정을 시작한 지 1,062년째가 되는 해예요
저, 하늘 일족 히아킨티아는 이제 모두를 이끌고 하늘로 돌아갈 준비가 됐습니다
파이논
역사는 고르게 숨 쉬지만은 않습니다.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천 년을 잠자코 있다가도
한순간에 세상과 문명을 바꿀 정도로 급박하게 숨을 쉬죠
그 급박한 호흡이 일으킨 폭풍이 우리를 이곳으로 이끌었어요. 히아킨 씨,
당신은 방관자로서 네 개의 불씨가 반복되는 걸 지켜봐왔죠……
이제 사명을 이행할 차례입니다. 이번에는 직접 우리를 폭풍의 눈 속으로 인도해 주세요
무너진 돌계단, 순례자들이 발자국과 희망을 새긴다
또다시 99개의 계단을 오르면, 자그레우스 조상님도 땀을 비 오듯 흘린다
「티탄은 헛되이 운명을 다하고, 신도들은 비틀거리며 따른다」
네레이아
부세의 지고지상한 신이여, 우리에게 다시 응답해 주실 건가요?
아, 이런… 우스운 꼴을 보였구나. 최근에는 자꾸 혼잣말을 하게 돼. 너도 인도를 받기 위해 왔니?
선택지
어르신은?
네레이아
나는 네레이아라고 해. 평범한 사제야. 케팔[부세의 티탄]의 가호를 받아서 신도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하고 있지
그러고 보니 처음 보는 얼굴이네. 차림새도 여기 사람이 아닌 것 같고. 여기는 오크마에서 가장 신성한 곳이야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오렴. 우리는 언제나 길을 잃은 자를 반기거든
여기서는 절망에 빠진 사람이라도 일말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단다. 나는 생사의 경계에서 배회하는 영혼을 많이 봤지만, 그들은 모두 케팔[부세의 티탄]이 지켜보시는 앞에서 다시 태어났지
선택지
다시 태어났다고요?
네레이아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죽음」이 있어. 하나는 육신의 죽음이고, 하나는 영혼의 타락이지. 전자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후자는……
마음에 빛이 한 줄기라도 있는 한, 어둠에 먹히지 않아. 케팔[부세의 티탄]의 가르침은 영원히 우리를 인도할 거야
나는 어릴 적부터 성전에서 봉사했어. 그때는 케팔[부세의 티탄]께서는 자주 기적을 행하고 신도들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지
하지만 지금은… 하아, 상황이 다르지만, 그래도 난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 수 있어
이런, 또 말이 너무 많았네. 초면에 말이 너무 많았지만, 언짢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케팔께서 네 앞길을 비춰 주시길 바랄게
선택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선택지
케팔의 응답을 받은 적이 있나요?
네레이아
있지. 하지만 그건 아주 오래전의 일이란다. 그때 나는 아주 젊었고, 사제가 된 지 얼마 안 됐어. 그분의 목소리는 너무 따뜻해서 나한테 큰 용기와 힘을 주었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기적은 바로 어제 일 같아. 하지만 지금… 그분은 아주 오랫동안 침묵하고 계셔. 하지만 나는 줄곧 이 침묵이 시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선택지
오크마는 요즘 어떤가요?
네레이아
나는 평소에 케팔[부세의 티탄]을 모시느라 밖에 거의 나가지 않아. 오크마의 다른 곳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른단다
하지만 검은 물결이 끝없이 퍼지고 있어서 최근에는 매일 새로운 유랑민들이 오고 있지. 그들의 기도하는 목소리가 떨리는 걸 보면, 아마 오크마의 전반적인 상황이 그리 좋진 않은 것 같아
선택지
왜 사제가 되셨나요?
네레이아
그건 얘기하자면 길어… 어릴 적에 눈병에 걸렸는데, 케팔의 기적으로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단다
그 뒤로 남은 삶 동안 그분의 은혜에 보답하기로 결심했어. 비록… 그분께서 내 기도에 응답을 주신 지 한참 됐지만 말이야. 부끄럽지만 나도 가끔은 흔들릴 때가 있어
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케팔[부세의 티탄]을 믿는 걸 보면, 계속 버텨야 해. 적어도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우리는 서로의 빛이니까. 이건 케팔[부세의 티탄]의 가르침이란다
선택지
다른 사제를 만난 적이 있나요?
네레이아
물론 그를 모시는 사제는 나 하나뿐이 아니야. 나는 동료들과 일을 분담해서 함께 케팔[부세의 티탄]을 모시고 있어
하지만 재밌게도 그들은 항상 내가 너무 무르고 신도들에게 너무 관대하다고 하지. 하지만 나는 이런 관용이야말로 케팔[부세의 티탄]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단다
선택지
더 궁금한 건 없어요
네레이아
그래
케팔이시여, 우리가 어둠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길……
경건한 사도, 신을 모독하는 학자
고향을 잃은 떠돌이와 궁지에 몰린 망명자
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는 고개를 들어 우러러보면
오싹한 순간 뒤쪽의 기나긴 길을 망각한다
파이논
단항 씨,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천궁의 티탄
아퀼라 토벌대가 드디어 다 모였군요
단항
또 한 번 우리의 두 손으로 세계의 역사를 바꿔 써 내려갈 거예요
이번 「개척」 경험은 아키비리가 부러워하겠군요
선택지
이번 전투만 끝내고 집으로 가는 거야!
파이논
활력이 넘치시네요. 아무래도 제가 길일을 골랐나 봅니다
히아킨, 이제 너에게 맡길게
히아킨
한때 하늘의 자손들은 여러 부족이었다고요
태양을 믿는 「해의 백성」, 뇌우를 믿는 「비의 백성」, 눈을 믿는 「겨울의 백성」……
선조들은 아퀼라의 빛 아래에서 살면서 단 하나의 색깔만 보려 했죠
하지만 세상을 비추는 희미한 빛은… 여러 가지 색깔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잊고 말았죠
그래서 저는 무지개를 가장 좋아해요…… 많은 색깔을 반사할 뿐만 아니라 다리의 의미도 담고 있죠
전 무지개다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잇고 이 세상 모든 영혼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싶어요
선조님들이시여——
무지개다리를 내려 하늘의 자손들이 천 년간 떠나있었던 고향으로 인도해 주세요
히아킨
무지개다리여……
…다시 하늘에 오를 수 있도록 저희를 인도해 주소서
여러분, 저와 함께 날아 봐요
파이논
무지개다리를 타고 비행하다니, 정말 기묘한 경험이었어요
조석의 눈……
천궁의 티탄
전설 속 아퀼라의 하늘 요새를——이렇게 직접 밟게 될 줄이야
히아킨
선조들은 과거 하늘 위에 위대한 문명을 세우셨어요. 저희 발 아래에 있는 「조석의 눈」은 아퀼라의 거처이자, 구름 속 도시 국가의 핵심지였죠
영웅 셀리오스는 이곳에 서서 아퀼라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불을 쫓는 여정의 서막을 열었어요……
저희가 여기 온 건, 셀리오스 님이 시작하신 여정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예요
선택지
우리가 티탄에게 도전할 차례야
히아킨
네, 전설이 어디까지 진실인진 몰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변하지 않아요
파이논
역사 기록에 따르면, 아퀼라[천공의 티탄]를 신봉하는 문명은 첨단 과학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어요. 여기에 지리적 우위까지 더해져, 하늘의 성은 황금 전쟁에서 유일하게 크렘보성산과 정면으로 맞붙을 수 있었죠
하지만 내부적으로 그렇게 단결된 건 아니었어요. 특히 신탁이 내려진 후… 황금의 후예가 찾은 내전을 일으키면서 그들의 힘은 매우 약해졌고, 결국 지상의 전쟁을 피해 구름 속으로 숨게 됐죠
히아킨
소문에 따르면, 하늘 부족에서 가장 중요한 두 부족인 해의 백성과 비의 백성 사이에 갈등이 일었다고 해요
동족 간의 끊없는 분쟁을 견딜 수 없었기에, 셀리오스 님은 결국 지고지상한 티탄에게 창끝을 겨뒀죠
선택지
셀리오스는 어떻게 됐어?
히아킨
그분의 용맹함은 상상을 초월했답니다. 두 날개 환수를 이끌고 분노에 찬 티탄을 사지로 몰아넣은 뒤, 그와 함께 하늘의 끝으로 사라졌어요
하지만 셀리오스 님은 아퀼라를 죽이고 「천궁」의 불씨를 반환하지 못했어요. 그분이 자신의 몸으로 신의 분노를 봉인한 뒤, 조석
의 눈 깊은 곳에 가둬 영원히 앰포리어스의 하늘을 지탱하게 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파이논
그러니까, 티탄과 한 몸이 됐다는 거군요… 예전의 저였다면 절대 안 믿었을 얘기지만, 야낙사 선생님 일을 겪고 나니 놀랍지도 않네요
그 긴 세월 동안 티탄, 그리고 티탄과 공생하는 그 영웅은… 계속 이곳에서 대지를 지켜봐 온 건가요?
단항
정말 고요하네……
히아킨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조석의 눈은 이미 폐허가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파이논
뭔가 이상해요……
여기가 넓은 공간이라는 게 어렵풋이 느껴지지만, 눈앞엔 끝없는 어둠만 펼쳐져 있어요
단항
어둠 뒤에 뭐가 숨겨져 있는 거죠…?
히아킨
어쩌면… ⌈천후의 화벽⌋일지도 몰라요
하늘의 성의 관습에 따르면, 천후의 화벽은 앰포리어스의 하늘과 연결되어 있어요.
화벽에 나타난 기후가 현실의 날씨가 되는 거죠
맑음, 흐림, 눈, 천둥번개… 아퀼라의 변덕스러운 감정은 화벽에 고스란히 드러난답니다.
평화롭던 시절, 하늘 사제들은 이곳에 모여 풍작을 기원하며 따뜻한 바람을 보내달라고 신께 기도했죠
회색둥이 씨와 청룡둥이 씨에게 익숙한 말로 설명하자면——커다란 ⌈스크린⌋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선택지
해상도는 얼마나?
히아킨
어쨌든 어둠 속을 탐색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화벽을 밝힌다면…
길을 밝혀줄 빛이 생길지도 몰라요
저 눈에 띄는 장치는 의식용 도구일까요? 가서 확인해 봐요——
아, 어두우니 발밑을 조심하세요
신성의 메아리: 천공
조석의 눈, 아퀼라.
폭풍을 날개로 삼고, 별들을 눈처럼 매달아 놓는다.
혼돈의 어둠을 찢어,
굴하지 않고 매가 구름을 넘어서게 하소서
히아킨
……
단항
어때? 방법이 있는 거야?
히아킨
전혀 감이 안 잡히네요. 이럴 때 선인의 지혜가 있다면 좋을 텐데……
아, 그 방법이 있었지! 미미둥이와 회색둥이 씨의 힘을 빌려도 될까요?
선택지
⌈세월의 반신⌋에게 맡겨줘
미미
알겠어! 주변에 흩어져 있는 기억을 찾으면 되지? 식은 죽 먹기야.
이 몸에게 잠시만 시간을 줘……
시간의 흐름을 느끼면서……
저쪽……
그리고 저쪽도!
됐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그런지 세월의 흔적이 선명하게 보이네
히아킨
역시 미미둥이야. 고마워
과거의 해의 백성
훗… 우매한 비의 백성이여……
위대한 아퀼라께선 이미 ⌈황금빛 구름 사이에 화신의 표식⌋을 남기셨다……
신의 선택은 확고하고, 우리 태양의 자손만이 하늘의 진정한 계승자이니…
이 전쟁은 해의 백성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부디 ⌈조석의 눈⌋이 이 영영 감기지 않고, 영원토록 대지를 비추길……
파이논
⌈황금빛 구름 사이에 남긴 표식⌋이라……
천후의 화벽을 말하는 걸까요?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과거의 비의 백성
오만한 해의 백성이여, 티탄이 너희의 교만함과 불경함을 질책할 것이다……
그런데 하늘을 만드신 아퀼라시여… 어째서 ⌈몰려오는 먹구름을 피⌋하시는 겁니까?
맑은 날과 비 오는 날 모두 당신의 평등한 창조물이 아닌가요?
그런 당신의 행동을 티탄의 편에 선 여기 태양의 백성은, 이를 이용해 저희를 억압하고 있어요……
비의 백성은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신이시여, 계속 침묵하신다면 저희는 스스로 무기를 만들고,
빛에 가려진 그들의 악의에 맞설 수밖에 없습니다……
부디 ⌈조석의 눈⌋이 이 영영 감긴 채, 영원토록 비를 내려주길……
히아킨
⌈몰려오는 먹구름을 피했다⌋라
아퀼라께선 비를 싫어하시는 걸까요…? 좀 이상하지만 이 단서를 기억해 두는 게 좋겠어요
파이논
역시 소문대로 하늘의 성 내부는 단합이 잘 안됐던 모양이네요
히아킨
제 추측이 맞다면 여기서 천후 의식이 진행됐을 거예요.
미미둥이, 더 많은 기억을 건져 올릴 수 있을까?
미미
문제없어. 변해라, 얍——
——됐다!
과거의 비의 백성
「바람, 눈, 비, 햇빛……」
「하늘의 백 개의 눈의 이름으로, 세상에 천후를 내리노라」
「낮과 밤이 교차하고, 천기(天氣)를 다스리니——」
「깨어나라, ⌈천후의 화벽⌋이여……」
과거의 해의 백성
멈춰라, 어리석은 먹구름의 자손이여!
감히 허락도 없이 ⌈혼천의⌋로 천후를 바꾸려는 것이냐?
이건 신에 대한 모독이다!
과거의 비의 백성
…티탄이 선조에게 ⌈혼천의⌋를 주신 건,
우리가 낮과 밤, 맑은 날과 흐린 날을 공평하게 나누어,
만물이 각자에게 알맞은 날씨에서 살아가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태양의 자손이 멋대로 천후의 화벽을 점령한 탓에
낮은 끝없이 이어지고, 대지는 가뭄과 뜨거운 햇볕에 시달리고 있지…
대체 무슨 낯짝으로 억압받는 비의 백성을 비난하는 건가?!
과거의 해의 백성
대지? 대지는 우리의 속적이거늘!
아퀼라의 총애를 받지 못한 먹구름과 비가
무슨 수로 황금 전쟁에서 하늘의 백성을 승리로 이끌겠는가?
너희의 성품은 그 신앙만큼이나 나약하니…
태양의 은혜가 닿지 않는 그늘 속에 숨어
눈물이나 흘려라——
너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남몰래 우는 것뿐일 테니!
과거의 비의 백성
훗…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똑똑히 보여주지……
과거의 해의 백성
그… 그게 무슨……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과거의 비의 백성
열기에 이성을 잃은 광신도들이여……
아퀼라께서 지켜보시는 가운데서, 죽어라!
과거의 해의 백성
…끄아아악!!
미미
으으… 어… 끔찍한 기억이네……
파이논
정말 참혹한 내란이군요…
하늘의 성은 외적에게 패한 게 아닌 것 같네요
히아킨
교만한 해의 백성은 스스로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여기며,
다른 부족을 오랫동안 억압했고…
억압받은 비의 백성은 신을 원망하며 반격을 꾀한 거죠
선택지
이런 일은 어디 가나 있는 것 같네…
단항
인간은 신이 마련한 무대 위에서 연극을 펼칠 뿐이지.
이런 이야기는 ⌈개척⌋ 중에 처음 보는 것도 아니잖아
파이논
어느 시대든 인간들 사이의 분쟁은 쉽게 해결되지 않아요.
카이니스와 ⌈청소부⌋의 행태만 봐도…
이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죠
선택지
누가 이겼는지 궁금하네요
파이논
…쥐 죽은 듯이 고요한 걸 보니, 승자는 없는 듯해요
히아킨
영웅 셀리오스는… 해의 백성과 비의 백성 간의 원한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전설에는 그분이 신을 정벌한 일 위주로 적혀있을 뿐,
하늘의 백성이 어떻게 됐는지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아요
어쩌면 여기서 그 역사의 본모습을 이어 붙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파이논
하나씩 차근차근 해볼까? 그 비의 백성이 읊은 말, 기억해?
그게 ⌈천후의 화벽⌋을 작동시킬 열쇠일지도 몰라
히아킨
네, 기억해요. 그럼… 한 번 깨워볼까요?
히아킨
「바람, 눈, 비, 햇빛……」
「하늘의 백 개의 눈의 이름으로, 세상에 천후를 내리노라」
「낮과 밤이 교차하고, 천기(天氣)를 다스리니——」
「깨어나라, ⌈천후의 화벽⌋이여!」
파이논
황금빛 구름과 타오르는 빛……
…아름다운 절경이네요
단항
잔상에서 언급됐던 「화신의 표식」이에요——
파이논
뭔가 섬뜩하군요… 아퀼라가 우릴 지켜보고 있을까요?
비의 백성은 아퀼라가 흐린 날을 싫어한다고 했죠.
그 점을 이용해 화벽의 날씨를 바꾸고 「화신의 표식」의 행동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요
단항
오크마에 영향이 가진 않을까요?
히아킨
걱정 마세요, ⌈천후의 화벽⌋은 이미 옛 효력을 잃었을 테니까요.
오크마의 낮도 케팔이 짙어지고 있는 여명 기계에 의존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 장치는 동력을 잃은 것 같아요.
화벽에 있는 천후를 바꾸려면 다른 곳에 있는 ⌈혼천의⌋를 찾아야 해요
아, 저쪽이에요—— 저 원판 모양의 장치는 낯설지 않네요
놀빛 정원의 ⌈서풍 나침반⌋인데, 사람들이 건널 수 있는 축소판 무지개다리를 만들 수 있어요
어쩌면 그걸로 조석의 눈의 다른 구역으로 갈 수 있을 거예요
황금 시대부터 전해진 기술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네요.
그럼 가볼까요? 테스트와 조정은 제게 맡겨주세요
걸음을 멈추어라, 비열하고 불완전한 태생종아.
너희를 사랑하는 요람인 대지로 돌아가라
너희의 더러운 폐부로 목이 쉬도록 욕하고,
모든 자각을 빼앗기 위해 물어뜯어라
그 이상 발을 들이지 마라.
이곳의 침묵을 어지럽히는 건 용납할 수 없으니
단항
이 아래, 온통 황금빛으로 차 있어……
히아킨
뜨거운 황금 수조는 조석의 눈을 움직이는 신성 에너지원이라고 해요.
걸을 때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음… 구조가 놀빛 정원에서 사용하는 거랑은 좀 다르네요.
뭐랄까… 더 복잡한 것 같아요
선택지
요즘은 간소화가 대세인데
파이논
할 수 있겠어, 히아킨?
히아킨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르지만… 큰 문제 없을 거예요!
히아킨
짠——무지개다리가 나타났어요!
파이논
잘했어. 이제 지나갈 수 있겠군……
아, 조심하세요!
단항
저건…?
선택지
기억체인가?
히아킨
날개 달린 페가수스?
파이논
보아하니 환수 같은데… 이 녀석은 적대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아——히아킨, 설마 이 녀석이 바로 전설 속의……
히아킨
아직 잘 모르겠어요. 더 가까이 가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파이논
우리에게 우호적일 거라고 확신할 순 없으니, 경계하면서 다가가 보죠
히아킨
전설에 따르면 영웅 셀리오스의 곁에는 날개 환수 두 마리가 있었어요
솔라비스와 루나비스는 그 영웅의 애마이자 전우였죠
그들이 아직 살아 있다면 아퀼라에게 맞서는 걸 도와줄지도 몰라요
히아킨
아… 사라졌어요
파이논
환각? 아니면 기억이 흩어진 건가?
미미
이상해. 그 ⌈페가수스⌋한테서는 다른 기억과 다르게 슬픔이 느껴져……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무거워
히아킨
설마… ⌈루나비스⌋의 환영? 아직 못다 한 일이 있어서 여기에 나타난 걸까요?
파이논
정말 그런 거라면 형체를 유지하려는 집념이 상당히 강한 셈이겠네.
셀리오스의 남겨진 의지일까?
히아킨
아직 확신하긴 어려워요.
우선 승강기를 타고 ⌈조석의 눈⌋의 코어로 가보는 게 좋겠어요
히아킨
⌈루나비스⌋ 님? ⌈루나비스⌋ 님! 들리시나요?
전 영웅 셀리오스의 후손이에요…
저흰 그분의 사명을 완수하러 왔어요!
미미
조, 조심해! 저건 기억의 환영이 아니야…
녀석에게서 생명의 기운이 느껴져!
…뒤틀리고 어두운 기운이야…
꼭 그 검은 물결 괴물들처럼…!
파이논
조심해, 히아킨——
히아킨
역시 당신이 ⌈루나비스⌋ 님이군요?
루나비스
울부짖는 소리
히아킨
그럼 침식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이 생명체는… ⌈솔라비스⌋ 님이겠네요
동료분을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기 위해 저희를 여기로 데려온 건가요?
루나비스
울부짖는 소리
히아킨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솔라비스
낮은 포효
히아킨
오랫동안… 괴로우셨죠?
하지만 포기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군요
이제 더는 혼자가 아니니 두려워 마세요
전 영웅의 혈통을 이어받은 의사, 히아킨티아예요——
——두 분은 「태양과 번개의 기사」, 셀리오스 님의 파트너시죠?
솔라비스
낮은 포효
히아킨
⌈솔라비스⌋ 님, 당신의 몸은 이미 검은 물결에 침식됐지만…
당신의 강인한 영혼은 치료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루나비스⌋ 님처럼 육신은 잃었지만, 그 마음은 여전히 고결하네요
남아 있는 의식을 단단히 붙잡으세요
영웅의 영혼으로 다시 깨어날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
솔라비스
낮은 포효
선택지
좀 살살할까?
히아킨
아뇨, ⌈솔라비스⌋ 님은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랍니다
그리고… 상대도 전력을 다하는 대결을 바랄 거예요
파이논
⌈솔라비스⌋, 영웅의 곁을 지킨 전설 속 「태양의 날개」여
이 전투가 당신에게 과거의 영광을 다시 불러일으킨다면,
제겐 더없는 영광일 것입니다……
…시작하죠, 영웅이여!
히아킨
⌈솔라비스⌋ 님, 검은 물결의 통제에서 벗어나……
……깨어있는 세계로 돌아오세요!
파이논
끝났군요……
루나비스
솔라비스……
선택지
안녕하세요, 페가수스 씨
미미
말을 할 줄 알잖아?
루나비스
솔라비스… 드디어 깨어났군
솔라비스
낮은 포효
내 의식은 오랫동안 방황해 왔다. 검은 물결의 옥문이 드디어 열렸군
소녀여——네가 바로 셀리오스의 후예인가?
히아킨
네, 솔라비스 님. 전 히아킨티아입니다. 다들 절 히아킨이라고 불러요
솔라비스
히아킨티아——너에겐 그녀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군
히아킨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영웅 셀리오스의 혈통은 무척 엷어졌을 거예요. 하지만 하늘 일족의 결의만큼은 단 한 번도 세월에 침식된 적 없고, 제가 이곳에 온 이유 역시 그분의 마지막 염원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그분은… 부서진 하늘을 지탱하기 위해 티탄의 성체와 하나가 되었어요
또… 후손들이 언젠가 하늘로 돌아와 아퀼라의 불씨를 가져갈 수 있도록 메시지를 남기셨죠
솔라비스
…대지로 추락한 뒤로 전설이 이렇게 변했던 말인가?
소녀여, 의사라고 했나?
상처를 치료하고 부상자를 도울 줄만 아는 그 나약한 목숨으로… 어찌 하늘의 화신에게 도전하겠다는 건가?
파이논
이 장검으로요
선택지
이 방망이도 있어요!
파이논
보시다시피, 저희 모두 히아킨티아의 동료이자 전우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가진 힘은, 조금 전에 이미 보셨겠죠
솔라비스
나쁘지 않은 실력이더군. 하지만 그녀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
루나비스
솔라비스, 이제 오만함은 버리고 이들의 선의를 받아들여
네가 검은 물결로 고통받는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어. 내 예상이 맞다면, 전쟁의 신 니카도로 역시 이 용사들의 손에 몰락했을 테지
파이논
저흰 이미 다른 티탄들에게 안식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하늘 요새의 주인이 바로 불을 쫓는 여정의 종착지죠
두 영웅께서 저희를 아퀼라에게 인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셀리오스가 신을 죽이고 불씨를 빼앗는 시대를 열었으니, 그녀를 대신하더라도 그 시대가 막을 내리는 걸 지켜봐 주세요
솔라비스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군. 너에겐 조금이나마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구나
히아킨
아퀼라의 표식이… 날아갔어요
선택지
티탄이… 반응한 건가?
솔라비스
어쩌면 우리가 깨어난 걸 느꼈을지도 모르지
루나비스
우리의 기운으로 천 년 전의 격전이 떠오른 걸 수도 있고
파이논
저흰 옛 기억을 통해 천공의 티탄이 먹구름을 싫어한다는 걸 알게 됐는데,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계신가요?
루나비스
그 기억 정령의 말은 사실이지만, 너희들을 이끌어줄 필요가 있겠구나
솔라비스
따라오게. 히아킨티아, 그리고 용사들이여. 신 사냥을 재개하지
히아킨
루나비스 님은 같이 안 가세요?
루나비스
난 다음 장소에서 기다리마, 히아킨
솔라비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긴 변한 게 없는 듯하군──인간들의 소란스러움은 사라졌지만
여긴 해의 백성의 전당일세. 태양의 자손들은 이곳에서 성대한 의식을 치르며 아퀼라의 은혜에 감사했지
히아킨
천공의 티탄은… 정말 해의 백성을 편애했나요?
솔라비스
셀리오스의 창끝이 아퀼라의 분노를 꿰뚫기 전까진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네
그때 우린 깨달았지. 아퀼라가 피한 건 비와 구름이 아닌, 그림자 속에 숨은 공포였다는 것을
선택지
그건 지금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어요
파이논
검은 물결의 위협은 황금의 후예를 불을 쫓는 여정으로 몰아넣고, 신탁 속 창세의 기적으로 나아가게 했죠
솔라비스
⌈황금의 후예⌋라… 우리 시대였다면 분노를 일으켰을 칭호야. 하지만 너흰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영웅처럼 보이는군
파이논
다 선배들 덕분이죠——트리스비오스와 아글라이아라는 이름은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
솔라비스
아… 끝까지 간 게 그 두 사람이었을 줄이야
파이논
…그게 무슨 뜻이죠?
솔라비스
쓸데없는 말은 이쯤 하지. 혼천의 작동법은 알고 있을 테니, 가서 화벽 속 티탄을 끌어내 보게
히아킨
통로가… 폭력 장치에 휘쓸려 간 건가요?
아퀼라가 그런 걸까요?
미미
걱정하지 마! 필요하면 ⌈세월⌋의 신력을 이용해서 되돌려 봐
모든 햇빛을 차지하고 모든 이슬을 흡수해라, 만물이 시들 때까지. 영원히 그치지 말고 영원히 멈추지 마라
교만과 증오, 타인의 고통을 탐닉하는 자는 영원히 만족하지 않고 영원히 끝맺지 못하리라
대지를 삼키는 구더기야, 너희의 발로 하늘을 더럽히지 마라!
미미
흠, 이 장치가… 오로닉스의 기도문 효력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
그 힘으로 바람의 방향을 바꾸면 어떨까, 파트너?
이렇게 하면 기도문이 오랫동안 유지되니까 되돌릴 수 있을 거야——
그걸로 풍력 장치를 조종해 보지 않을래? 파트너?
파이논
혼천의가 앞에 있어요── 가서 아퀼라를 몰아냅시다
히아킨
...「낮과 밤이 교차하고, 천기를 다스리니──」
「변화하라, ⌈천후의 화벽⌋이여」
천후 전환에... 실패한 건가요?
단항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장치가 낡은 걸지도 몰라
전당 양옆에 있는 거대한 ⌈전기 회로⌋ 보여? 저걸 수리해 보는 게 좋겠어
파이논
⌈회로⌋ 가 전부 검은 물결에 침식된 것 같군요......
단항
저 두 개의 예언 비석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파이논
순조롭네요. 아직 수리해야 할 ⌈회로⌋가 하나 더 있어요……
계속 앞으로 가 반대편의 비석을 찾아보죠
단항
비석이 바로 앞에 있군요
파이논
드디어… 이게 혼천의를 고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히아킨
⌈…「낮과 밤이 교차하고, 천기를 다스리니──」⌋
⌈「변화하라, ⌈천후의 화벽⌋ 이어!」⌋
단항
표식이… 또 사라졌어
파이논
아직 우리와 맞서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요.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숨겨둔 카드가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요
솔라비스
지금의 아퀼라는 이미 이성을 잃었을 터……
아마 본능적으로 어둠에서 멀어지고, 검은 물결의 포위에서 벗어나려는 것이겠지
선택지
그 영웅의 의식이 아직 남아 있나요?
솔라비스
셀리오스가 어떤 상황인진 나도 알 길이 없단네
하지만 표식을 지배하는 게 그녀의 의식이 아니라는 건 단언할 수 있지…. 그녀는 절대 탈영병처럼 존엄을 버리고 몰려오는 먹구름을 피해 도망칠 자가 아니다
루나비스가 다음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이만 여길 떠나게
히아킨
잠시만요, 솔라비스 님.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남았어요
솔라비스
…말해보게, 소녀여
히아킨
영웅 셀리오스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후손은 천 년간 하늘을 지켜왔죠. 전 대대로 같은 이상을 위해 살아온 선조들에게 전설의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혹시 과거의 문을 열어도 괜찮다면… 이곳의 역사를 들여다봐도 될까요?
솔라비스
……
오로닉스의 기적을 지닌 건 너희다. 내겐 너희가 그 과거를 펼쳐 보는 것을 막을 권리가 없지
히아킨
미미둥이, 회색둥이 씨. 부탁해도 될까요? 저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선조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어요
선택지
맡겨만 줘. 이건 너의 권리야
히아킨
전설에 거짓된 부분이 있다면… 그 이면엔 분명 그랬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겠죠
이곳의 풍경과 과거의 기억 모두 묘한 예감을 불러일으켜요…. 셀리오스 님이 신에게 도전한 뒤, 하늘의 자손은 또 어떤 일을 겪었던 걸까요?
전 선조들의 영혼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전설의 진실을 밝혀내야 해요
미미
히아킨은… 정말 착하구나. 걱정 마, 이 몸이 있잖아!
여기서 넘실거리는 기억은 입구의 기억보다 훨씬 더 강렬해…. 그것들을 하나로 모아 뭉치고, 빛어내면……
…됐다, 성공이야!
히아킨
고마워, 미미둥이. 그럼 여러분… 저와 함께 역사를 지켜봐 주세요
분노한 해의 백성
…황혼의 딸이여, 마침내 미쳐버린 건가?
통곡하는 해의 백성
원수지간인 두 부족의 혈통이 섞인 아이가 제 손으로 하늘의 성을 파멸로 이끌 거라는 건… 예상했던 일이야
절망한 해의 백성
정말 우리의 신에게 창끝을 겨눌 셈인가? 그만두게! 네 경솔함이 신벌을 불러올 테니……
스텔레
⌈해의 백성들이 셀리오스와 대치하고 있어… 이 역사를 들어볼까?⌋
선택지
셀리오스와 해의 백성의 대화를 듣는다
「태양과 번개의 기사」 셀리오스
「신벌」?
그 무모한 대지의 자손들은 단지 「천외」를 엿보고자 한 호기심 때문에, 지고지상한 신에게 종족과 나라가 멸망하는 심판을 받았지……
너희들을 보아라. 태양의 자손이라는 자들이 강렬한 빛을 견디지 못하고, 뜨겁게 타오른 피부를 신의 선물로 여기다니
너흰 스스로를 신이 선택한 자, 아퀼라의 가호를 받는 강자라 여기지만… 이 세계의 진정한 위협엔 맞서지 못하고, 연약한 동족에게만 검을 휘두를 뿐이군
정말 구제 불능이야… 태양의 신도셨던 아버지는 내게 강인함과 정직함을 가르쳐 주셨고, 빛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라 하셨지——
——그건 빛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야. 가엾은 자들아, 너희에겐 희망이 보이지 않는구나… 빛 너머에 숨은 그림자조차 너희보다 슬그럴 테지!
분노한 해의 백성
황혼의 딸이여! 설명… 설령 그렇다 해도 우리의 신앙을 짓밟아선 안 되지……
통곡하는 해의 백성
…신앙뿐만이 아니야! 하늘을 창조한 아퀼라는 하늘 그 자체인데——아퀼라가 추락하면 이 세계가 어떻게 되겠어?
「태양과 번개의 기사」 셀리오스
지평선 끝에서 신탁이 전해져 왔어. 그 신탁은 더 이상 티탄의 지배를 받지 않는, 인간 영웅이 열 새로운 시대를 알렸지
난 그 신탁을 믿어! 구세계가 채운 족쇄를 깨고, 새로운 시대가 열릴 거라고 약속하는 징조를… 나는 믿을 수밖에 없어!
내가 신을 죽이는 걸 막고 싶다면, 용기를 내 활시위를 당겨야 할 거야. 과연 내가 먼저 무수한 화살에 쓰이게 될지… 너희가 먼저 솔
라비스의 불길에 타버릴지 궁금하네
절망한 해의 백성
우리더러 어찌 널 상대한 말인가? 넌 강인한 태양과 번개의 기사이자, 만국에 대항할 수 있는 무신이거늘……
「태양과 번개의 기사」 셀리오스
난 신이 아니야——이 감옥에서 유일하게 교도관에게 대항할 용기가 있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지
기억 속 해의 백성들은 침묵에 빠졌다. 뜨겁고 찬란한 태양 아래 그들의 표정은 여전히 잿빛이었다
역시… 너흰 나약하기 짝이 없구나
사냥터가 우리를 부르고 있어. 가자, 솔라비스
히아킨
해의 백성에게 실망한 영웅 셀리오스는 모든 것의 근원인… 그들의 신을 없애려 했군요
솔라비스
그때만 해도 그녀는 자비로웠네. 말은 거칠게 해도 마음속엔 사람의 아이에 대한 연민이 가득했지
히아킨
그때라뇨…?
솔라비스
…이만 떠나게, 히아킨티아. 루나비스가 기다리고 있네
솔라비스
아퀼라가 요새 반대편으로 도망쳤으니… 어서 쫓아가게
루나비스가 길을 인도해 줄 테니
히아킨
루나비스 님, 저희 왔어요!
루나비스
아퀼라는 검은 물결에 침식됐으면서도……
여전히 요새의 권속들과 연결되어 있는 모양이군
단항
뒤쪽에도 있네… 포위되지 않게 진형을 유지하죠!
파이논
갇혀 있는 티탄이여, 우릴 방해할 생각인가?
그럼… 그게 무의미한 발악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지!
단항
화신의 표식이──화벽 반대편으로 날아갔어요
파이논
계속 쫓아가서 티탄을 찾아내야 해요. 광기에 빠졌다 해도 아퀼라는 천공의 티탄이니… 절대 얕봐선 안 돼요
루나비스
영웅들, 이쪽이야──
다음 ⌈서풍 나침반⌋을 목표로 계속 나아가 봐
하늘의 그늘을 씻어낸 피로 백 개의 눈을 관통한 장창과 잠언 한 구절을 맞바꿔라──
구원은 어리석은 공상일 뿐이다
비열한 토지에는 유황과 간수가 내려야 한다. 나는 그리 맹세하리
배반한 사기꾼은 해탄과 열화를 삼켜야 한다. 나는 응당 그리하리
⟪태양과 번개의 기사에 대한 진실⟫
(첫 단락을 지우고 다시 쓴 흔적이 있고, 작가의 이름도 일부러 지워져 있다)
이 글을 읽고 역사의 진실과 자신의 가설이 크게 다르다는 걸 발견한다면, 놀라지 말라. 소위 역사는 과거에 대한 살아있는 사람들의 일치된 설에 불과하다. 만약 어떤 역사의 존재 자체가 사람들에게 해가 된다면…… 그것을 잊는다고 바보나 겁쟁이라고 비난받을 필요는 없다.
태양과 번개의 기사 셀리오스, 아퀼라의 신권을 찬탈한 자, 하늘의 융합신. 그녀는 이렇게 막강하지만, 하늘의 자손이라는 대가족을 막 떠났던 어린 시절에는 무리에서 쫓겨난 평범한 소녀에 불과했다. 대가족 내에서는 파벌 싸움이 불가피하다. 해의 백성과 비의 백성 사이에서도 다툼이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소녀 셀리오스에게 진짜 골칫거리는 그녀에게 흐르는 황금빛 피였다.
황금 피는 타고난 신력의 증거이자 「다른 종족」이라는 저주였다. 소녀는 타인의 의심을 불식시켜야 하는 삶에 지쳐 방랑의 여정을 떠났다. 조용한 들판에서 그녀는 루나비스와 솔라비스를 만났다. 인간과 달리 그들과는 신뢰가 쉽게 쌓여 함께 사냥하고 성장하고 생활하며, 그들을 스승으로 삼아 기술을 배우고 견문을 넓혔다.
황금 피가 흐르는 몸답게 소녀는 수년간 공부한 끝에 세계 최강의 태양과 번개의 기사로 성장했다. 하늘의 아퀼라도 그녀의 날개를 무시할 수 없었다. 내면 깊은 곳에서 외톨이 강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어린 시절 하늘의 자손을 구해야 한다는 이상을 놓지 못해서였을까——아무튼 강력한 외부인으로서 그녀는 하늘의 자손 부족으로 돌아가 그들 대신 티탄이지만 나약한 아퀼라를 쓰러뜨리고 사람들의 삶을 희망으로 가득한 새로운 단계로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난 가끔 생각한다…. 태양과 번개의 기사에게 하늘의 자손을 구하겠다는 염원이 없었다면, 모든 게 지금과 다르지 않았을까? 그녀가 자신의 뜻대로 아퀼라를 격추하고, 자신과 겉으로만 친했던 동족들과 승리를 나누지 않았다면… 많은 비극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늘의 자손이 과거의 삶을 따랐다면, 여전히 죽은 아퀼라에게 위안을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을 과거의 관습에 따르게 내버려두는 것은 지금의 태양과 번개의 기사에게 그다지 손해는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역사에 만약은 없다. 내가 보기에 태양과 번개의 기사의 진정한 소원은 모든 하늘의 자손이 그녀처럼 고고하고 자부심 넘치는 기사가 되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진심으로 이 기준에 따라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했다. 하지만 현실은 잔인했다. 정신적인 귀족이 되기보다 대부분의 하늘의 자손은 「굴종」에 더 익숙했다. 그녀가 아퀼라를 증오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과거에 아퀼라를 숭배하듯 그녀를 숭배했다. 구호가 바뀐 것 이외에 모든 게 똑같았다.
하지만 외부인인 그녀는 자신이 구하고자 하는 대상을 극단적인 폭력으로 통제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때리는 데 익숙해진 부모처럼, 그녀는 가정폭력을 통해서만 뒤틀린 사랑을 전할 수 있었다(그녀의 견해에 따르면, 이것도 분명 일종의 사랑이었다).
(아래 단락도 지우고 다시 쓴 흔적이 역력하다)
이 전기를 처음 쓸 때는 사태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이 지나면… 내가 유일하게 남은 하늘의 자손이 될 것이다. 또한 그녀와 약속한 대로 그녀가 쓴 이 역사는 미래에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될 것이다.
나(그리고 나의 후손)는 이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누군가가 이 글을 본다면, 그때는 당신 나름대로 판단이 설 것이라 믿는다.
히아킨
보세요, 무지개다리가 저희를 다음 장소로 안내하고 있어요
어서 가서 루나비스 님과 합류하죠
루나비스
히아킨… 조금 전 어떻게 솔라비스를 고통에서 구할 수 있다고 확신한 거지?
히아킨
죄송해요, 루나비스 님. 사실 완전히 확신했던 건 아니에요……
다만 의사인 저마저 긍정적인 마음을 잃는다면, 환자가 어떻게 희망을 가질 수 있겠어요?
루나비스
…참 상냥한 대답이구나
단항
이곳의 권속들은 전부 검은 물결에 침식된 것 같네요
파이논
검은 물결은 천외에서 온 재앙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하늘의 방어선이 가장 먼저 뚫리겠죠
단항
이 벽화들은… 단순희 천공의 티탄만 그려낸 게 아닌 것 같군
잠깐 멈춰서 확인해 볼까?
단항
이건… 어떤 티탄의 초상화죠?
파이논
제가 읽어본 앰포리어스 신화들과 전혀 매칭이 안 돼요
어쩌면 티탄에 대한 고대 하늘 문명의 해석이 저희와 완전히 달랐던 거겠죠
하지만 단항 씨 말에 동의해요… 이 모습은… 너무 생소하네요
파이논
이 벽화에 그려진 게 바로 「조석의 눈[천공의 티탄]」이겠군요
선택지
거대한 눈이네요
히아킨
신화 속에서 가장 흔하게 묘사되는 아퀼라의 모습이랍니다
파이논
가시죠. 예상대로라면 곧 아퀼라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파이논
파구사[바다의 티탄]의 충만의 잔, 부서진 부분이 그려져 있어요
하늘과 바다의 대립이 심각하진 않았지만… 아퀼라의 백성이 후자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건 확실하네요
파이논
아퀼라의 숙적, 지오리오스[대지의 티탄]
서로 도우며 공생하는 창생의 세 티탄과 달리… 하늘과 대지는 끊임없이 서로를 비난하고 혈투였죠
히아킨
하지만 놀빛 정원이 하늘 문명에서 벗어나 인간 세상에 왔을 때, 비로소 대지에도 온화하고 너그러운 면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인간과 인간, 나라와 나라, 신과 신… 모든 분쟁은 서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요?
루나비스
이제… 너희를 비의 백성의 전당으로 데려가 주지
선택지
셀리오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다
히아킨
전설에 의하면 셀리오스 님의 아버지는 해의 백성 전사였고, 전장을 지키느라 조석의 눈으로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셀리오스 님은 어린 시절 대부분을 비의 백성 사제인 어머니 곁에서 보냈죠
루나비스
맞아, 그건 사실이야. 두 민족의 갈등이 점점 격화된 것도 그녀가 어릴 때였지. 비의 백성은 셀리오스의 또 다른 혈통을 두려워해. 단 한 번도 그녀를 동족으로 여기지 않았어
선택지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면…
루나비스
하지만 그녀는 동족을 미워하지 않았고, 마음에 뜨거운 열정을 가진 소녀로 자랐지
사람들이… 그녀에게 황금 피가 흐른다는 걸 알아채기 전까진 말이야. 그건 혐오를 두려움으로 바꾼 마지막 독이었지
히아킨
네? 하지만 서사시에서는 영웅 셀리오스가 의지를 갈고닦고 힘을 기르기 위해 무리를 떠나 홀로 지냈다고 했는데…
루나비스
사실은… 혈통과 황금의 후예라는 신분 때문에 무리에서 쫓겨났을 줄이야…
그럼에도 그녀는 이 세상에 절망하지 않았어. 홀로 곳곳을 누비던 중 나와 솔라비스를 만나게 됐고, 그렇게 우린 함께 사냥하고 성장하고 생활하며 동맹을 맺었지
운명보다 단단한 그 서약 때문에 솔라비스와 내가 여기 남아 이 적막한 요새를 지키고 있는 걸 거야
파이논
비록 배신과 추방을 당했지만, 그녀는 일족을 위해 신을 죽이는 여정을 계속했군요
인간을 향한 영웅 셀리오스의 사랑도… 깊고 무조건적이었던 걸까요?
루나비스
……
이카
…두!
히아킨
앗, 이카——마음대로 나오면 어떡해?
루나비스
이 작은 녀석은……
이카
두… 두, 두!
히아킨
루나비스 님한테서… 익숙한 냄새가 난다고?
미미
생긴 건 완전히 다르지만… 따지고 보면 이카도 날개 환수잖아?
파이논
혹시……
이카
두! 두두!
루나비스
……
운명의 기적이로군. 어쩌면 우리가 이 세계에 무언가를 남긴 걸지도 모르겠어… 셀리오스
히아킨
루나비스… 님?
설마 이카는 당신의……
루나비스
…계속 앞으로 가자, 불을 쫓는 영웅들. 아퀼라의 빛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
파이논
셀리오스가 전쟁의 신에게 도전한 뒤에 하늘의 자손들은 어디로 갔나요?
루나비스
……
역사 속 다른 부족들처럼, 시대의 먹구름에 뒤덮이고 말았지
파이논
아퀼라——예상대로 여기 있었네요
히아킨
혼천의가 앞에 있어요… 검은 물결 창조물이 지키고 있네요
파이논
피할 수 없는 싸움이 될 것 같은데, 그냥 정면 돌파하죠
또 그 기도문을 증폭시켜 주는 장치군요——스텔레 씨에게 맡겨도 될까요?
단항
검은 물결에 침식된 권속은… 전에 봤던 것들보다 훨씬 강해 보이는군
히아킨
광기에 완전히 잠식되기 전엔 그 역시 티탄의 충실한 시종이었겠죠?
오염된 권속
……
히아킨
의사라고 모든 걸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괴로움에 빠진 채 구원받지 못하는 영혼에게는……
해방시켜 주는 게 가장 자비로운 방법일지도 몰라요
파이논
편히 잠드소서, 권속이여
히아킨
이 혼천의는 온전해 보이는데……
파이논
작동이 안 되네요…. 내부적인 고장일까요?
단항
어쩌면 망가진 게 아니라 에너지원이 부족한 걸지도 몰라
저기 하드 디스크처럼 거대한 물체, 보여?
히아킨
하드… 디스크요?
단항
크흠… 미안, 다른 말로 설명할게. 양옆에 푸른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구조물 보이지? 그중 몇 개는 제대로 박혀 있지 않고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
왠지 저것들이 혼천의의 에너지원과 관련이 있다는 직감이 들어
파이논
당신의 직감은 늘 정확했죠. 주변에 장치가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겠어요……
파이논
…흠, 쉽게 찾았네요. 자그레우스의 손은 늘 필요한 순간에 나타난다니까요
히아킨
루나비스 님, 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겠어요?
루나비스
죄송할 것 없다. 천 년 간 배회해 온 내게 이 정도는 「기다림」도 아니지
그리고……
이카
두… 두?
루나비스
…이 아이와 잠깐 단둘이 있고 싶었거든
단항
자그레우스의 손이 「하드 디스크」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몰라——
스텔레, 넌 이 분야 전문가잖아
히아킨
이렇게 하면 끝인가요? 정말… 간단하네요
다음 장소로 가볼까요?
순조롭네요. 계속 전진해보자고요
단항
반응이 있어. 내 예상이 맞았네
히아킨
역시. 회색둥이 씨가 자그레우스의 손을 다루는 솜씨도 점점 능숙해지고 있어요
그럼 이제 돌아가서 혼천의를 확인해 볼까요?
히아킨
…「낮과 밤이 교차하고, 천기를 다스리니——」
「태양을 가려라, 『천후의 화벽』이 이어!」
루나비스
아퀼라가 떠났어
파이논
이미 화벽 두 곳의 천후를 바꿨는데, 아퀼라는 어디로 갔을까요?
루나비스
하늘의 백성이 매일 기도하는 방향——위쪽으로 갔을 거야
단항
구름 밖… 우리가 닿을 수 없는 높이로 날아갔을까요?
루나비스
세상에 저주를 내리고 앰포리어스인이 하늘 밖 세계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건, 다름 아닌 아퀼라잖아요
하늘이 내린 저주라……
단항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구나. 셀리오스가 아퀼라와 싸울 때, 그 티탄의 화신 역시 높은 하늘로 날아갔지만… 우리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하늘 너머로 가려던 적은 없는 것 같네
선택지
아퀼라 역시 하늘을 넘을 수 없는 거 아닐까요?
단항
그럴 가능성도 있지
어쩌면 신화에 대한 해석이 잘못된 걸지도 몰라…. 앰포리어스인이 천외의 세계로 갈 수 없게 막고 있는 건, 다른 사람일 수도 있어
파이논
뭐가 진실인지는, 아퀼라를 쓰러뜨리면 알 수 있겠죠
하지만 추격을 계속하기 전에… 미미, 스텔레 씨! 히아킨을 위해 역사의 베일을 걷어주세요. 전설 속 진실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잖아요
미미
응, 이 몸만 믿어!
흐르고… 모여서……
나타나라… 기억이여!
엄격한 비의 백성
황혼의 딸이여, 누가 먹구름의 자손의 성지로 돌아와도 된다고 했지? 우린 영원한 별로 이단의 피가 흐르고 황금의 저주를 받은 널 여기서 추방한 것이다
선택지
셀리오스와 비의 백성의 대화를 듣는다
「태양과 번개의 기사」 셀리오스
나의 옛 동족이여… 지금의 난 더 이상 미숙한 아기 새가 아니다. 난 나의 날개를 찾았지
너희가 내게 채웠던 족쇄는 녹슬어 부서졌고, 앞으로는 내가 직접 날아갈 방향을 선택하겠어
이번에 고향에 돌아온 건——신을 죽이는 여정에 오르기 전, 곧 죽음을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모든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지
검붉은 비의 백성
그렇다면 그 끔찍한 소문이 사실이겠군……
저주받은 황혼의 딸, 백전불패의 태양과 번개의 기사가 구름 속으로 날아가 티탄에게 도전한다는 소문 말이야
절망한 비의 백성
대체 왜 그러는 건가, 셀리오스? 한때 그렇게 열정적이고 선하던 소녀가 왜… 넌 이 먹구름의 자손의 전당에서 아퀼라께 수없이 기도를 올리지 않았느냐!
「태양과 번개의 기사」 셀리오스
그야 티탄의 매정함을 보았으니까. 그리고 더는 인간이 그 무관심 속에서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너희는 신의 편애를 원망하면서도 신앙에 반항할 생각이 전혀 없어. 동족의 등에 칼을 꽂을 줄은 알면서도, 원한의 근원을 찾아낼 용기는 없지
너희가 참 가여워. 난 너희와 함께 자랐고, 한때 스스로를 이 부족의 일원이라고 여겼지……
그런 악압을 받았으니 너희가 날 증오하는 것도 당연해…. 너희가 날 쫓아낸 것도 용서할 수 있어
그리고 너희를 동정하기에, 난 너희 모두를 대신해 이번 여정에 오를 것이야——
「조석의 눈」의 몰락이 새로운 역사의 서막이 되는 걸 지켜보라고. 내가 돌아오면 세상엔 더 이상 불공정한 신이 존재하지 않을 거야……
그럼 병든 신앙은 무너지고, 사람의 아이는 새 삶을 얻게 될 테지. 맑은 날과 비 오는 날은 하나가 되고, 낮과 밤은 분리되지 않을 거야
엄격한 비의 백성
넌 정말 단순하구나, 황혼의 딸이여…. 강한 힘을 가졌지만, 이토록 순진하다니……
난 네가 두려워…. 얄팍하고 나약한 인간이 네 무거운 사랑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과연 넌 얼마나 뒤틀린 모습이 될까…?
…안녕, 내 동족이여. 너희가 내게 베풀었던, 보습비처럼 미약하지만 부드러운 온기를 잊지 않을게
가자, 루나비스
파이논
하지만 이 기억 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느껴지는데… 그 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나요?
루나비스
……
내게 듣는 것보다 계속 가면서 직접 보는 게 좋겠구나
아퀼라가 날아간 궤적을 쫓아가렴, 영웅들이여. 이번에는 솔라비스와 함께 너희를 인도할 테니
이카
두두… 두?
루나비스
미안하구나… 나중에 또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다면 좋겠네
히아킨
전설에는… 셀리오스 님처럼 강한 영웅과 결합해 혈통을 이어간 반쪽에 관한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네요
그도 전사인가요? 아니면……
루나비스
…곧 답을 찾게 될 거야, 히아킨
그대들은 왜 갈구하고, 왜 지키고, 왜 파괴하고, 왜 살아가는가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 왜 아직도 세월의 개울 속에서 홀로 걷고 있는가
설령 출발한 이유가 일찍이 구전 속에서 퇴색되더라도?
솔라비스
화벽의 꼭대기로 날아갔네… 거기가 어딘지 기억나는군
루나비스
나도 기억해, 솔라비스
선택지
셀리오스와 아퀼라의 결전에 대해 듣는다
파이논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솔라비스
우린 천후의 화벽 꼭대기에서 아퀼라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
「태양의 날개」는 티탄의 날개를 불태웠고……
「성월의 깃털」은 티탄의 성체를 봉인했지……
히아킨
「만신창이가 된 하늘의 영웅은… 세상을 두려움에 떨게 한 마지막 눈동자를 꿰뚫었다」
루나비스
아무래도 전설에 묘사된 이 결전 부분은 상당히 사실적인 것 같네요
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일도 있기 마련이야——오직 우리만이 목격한 순간처럼
히아킨
…괜찮다면 자세히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솔라비스
아퀼라가 패배의 비명을 지른 후, 우린 지상을 내려다봤네
그리고 목숨 걸고 싸운 우릴 지켜보던 사람들의 표정을 봤지
루나비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어. 다들 극도로 검에 질린 채였지
솔라비스
아무도 우리의 승리에 대해 환호하거나 축하해주지 않았네. 검먹은 사람들은 혼란에 빠져 울부짖었고, 뒤엉켜 서로를 짓밟았지……
자신들이 오랫동안 믿어온 신앙이 저주받은 혼혈아에 의해 무너졌다는 걸 깨닫자……
루나비스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동족을 해치는 짐승으로 퇴화했어. 아니… 이렇게 말하는 건 짐승에 대한 모독일지도.
솔라비스도 나도 그런 광기는, 앰포리어스 가장 외진 숲에서도 보지 못했지
선택지
신앙이 그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했네요
단항
영웅 셀리오스의 생각이… 확실히 순진하긴 했지
히아킨
하지만… 이건 역사 기록과 다른걸요. 하늘 일족에 전해지는 신화에 의하면, 중상을 입은 아퀼라는 그 전투에서 목숨을 걸려고 했고……
영웅 셀리오스는 아퀼라가 앰포리어스의 하늘을 무기 삼아 대지를 파괴하는 걸 막고자, 스스로를 희생해 티탄을 봉인했다고 했는데……
파이논
…잔혹하고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와 평범한 이들의 비극은 지우고, 영웅의 영광을 부풀려 그들의 업적을 칭송하는 것——서사시와 전설은 늘 그래왔지
솔라비스
히아킨티아여, 앞으로 넌 전설에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보게 될 걸세. 과연 오랫동안 먼지에 뒤덮인 진실 앞에서도 확고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까?
루나비스
그건 네 신념을 뒤흔들 정도로 잔인한 진실일 거란다. 그걸 마주할 준비가 됐니, 히아킨?
히아킨
……
네, 준비됐어요
먼지에 뒤덮인 역사가 어떤 모습이든, 선조들의 영혼은 제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격려해 주실 거예요.
그 사명의 무게는 제 사적인 견해보다 훨씬 무겁죠
제 앞에 조작된 역사, 오랜 세월 동안 이어진 거짓이 펼쳐진다면… 그걸 꾸며낸 자에겐 분명 그럴 만한 이유와 고충이 있었으리라 믿고 싶어요
그리고 그 이유 역시 선의에서 비롯된 걸 거예요——그게 제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자, 제 선택이니까요
솔라비스
결심했다면 계속 앞으로 가게
무지개다리를 소환해 뒀으니, 그걸 따라 꼭대기로 가서 사람의 아이와 티탄 사이에 얽힌 운명을 풀게나
단항
조심해요…!
파이논
저희를 막으려고 발악하고 있지만… 이미 궁지에 몰린 상황이에요
히아킨
기나긴 불을 쫓는 여정에 비하면 이런 방해쯤은 아무것도 아니죠
저 티탄이 몇 번이고 저희를 막는다 해도… 전 계속 다리를 다시 만들겠어요!
루나비스
그녀가 오매불망 바랐던 기적이… 머지않아 이뤄지겠네
히아킨
그런데… 셀리오스 님은 어떻게 그렇게 강해지신 건가요?
솔라비스
타고난 능력과 혹독한 수행 덕분일세
히아킨
음… 성공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 같군요
솔라비스
그녀는 특별했어. 그 결심은 고집보다도 확고했지
루나비스
무지개다리를 따라 계속 나아가렴, 영웅들
솔라비스
신을 죽이는 사냥꾼은 울음소리를 통해 사냥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지
신의 부분은 분노하고 두려워하고 있지만…
그녀가 어떤 상태인진… 느껴지지 않는군
히아킨
아퀼라는… 이미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파이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진 않을 겁니다. 이 「새벽」에 처음 묻히는 건 티탄의 피가 되겠군요
솔라비스
그 장검… 왠지 낯이 익군
파이논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닐까요? 이 검은 주조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솔라비스
…그럴지도
파이논
여기가 천후의 화벽의 꼭대기군요…. 굉장해요
단항
꼭대기엔 여전히 태양 그림이 펼쳐져 있어요. 이 화벽에 먹구름을 드리우면 아퀼라도 더는 갈 곳이 없겠죠?
루나비스
그래, 너희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숨을 곳을 없애면……
솔라비스
…히아킨티아, 우린 네 의지에 따라 너희에게 힘을 주고, 아퀼라가 본모습을 드러내게 하겠네
히아킨
나의 의지……
솔라비스
천년의 세월이 흘렀군. 그 약속이 없었다면 루나비스와 난 여기 있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진작 흩어졌겠지
루나비스
그 약속은 우리에게 하늘의 자손이 고향으로 돌아와… 티탄의 불씨를 회수하는 사명을 완수하길 기다리라고 했어
솔라비스
우린 네 의지를 따를 거야, 히아킨. 셀리오스와의 약속을 지켜온 것처럼
히아킨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역사의 모든 진실을 밝혀내야 해요——
——영웅 셀리오스가 불을 쫓는 여정을 시작한 후, 하늘의 백성이 겪은 모든 일에 대해서요
솔라비스
…마땅히 그래야지
파이논
조심하세요——적이 몰려오고 있어요!
검은 물결에 침식된 병사들이군요…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천공의 티탄의 영역을 지키고 있다니
루나비스
저들이 지키는 건 이곳에 잠들어 있는 진실일지도 모르지
솔라비스
약속된 하늘의 후예 외엔 이곳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없네
파이논
그 뒤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점점 더 궁금해지네요
우선 이 타락한 호위병들부터 물리치고……
…마지막 역사 수업을 시작하죠!
파이논
「새벽」이 점점 더 가볍게 느껴져요……
이 검으로 죄악을 뿌리 뽑고——
——황금빛 화염으로 여명을 창조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루나비스
호위병이여, 너희의 소임은 끝났으니… 편히 잠들어라
히아킨
하늘의 신이시여, 저희가 왔어요…. 당신이 느끼는 분노와 두려움은 곧 사라질 거예요
셀리오스 님… 티탄과 한 몸이 된 후에도 인간의 의식을 놓지 않고 계신 건가요?
당신이 뿌린 씨앗이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보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요
미미
…뭔가 이상해
이곳의 기억이 요동치는 게 생생하게 느껴져. 꼭… 오랫동안 방황해 온 수많은 감정이 이대로 사라지길 원치 않는 것처럼
선택지
이유가 뭐야?
미미
이곳을 배회하는 기억들은 무언가를 구하고 있는 것 같아…. 괴로움과 억울함이 느껴지는 게, 마치……
저승의 강에서 떠도는… 영혼들 같아……
파이논
준비됐어, 히아킨?
히아킨
네, 불을 쫓는 여정이 막바지에 다다른 이상, 역사의 진실이 얼마나 잔혹하든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제 결심을 꺾을 순 없어요
파이논
다만 먼지에 뒤덮인 진실도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야 하지. 인간의 운명이 미화된 전설에 묻혀서는 안 되니까
히아킨
의견이 통했네요, 파이논 님
솔라비스
가서 혼천의를 만져보게, 히아킨티아
세상에 잊힌 과거가 하나둘 네 앞에 드러날 거다.
너의 그 확고한 신념을 단단히 붙잡도록 해. 그게 널 지탱해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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