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7th:
...너 ...너무 추워! 조그만 개척의 힘만으로는 더 이상 저온을 견딜 수 없겠어……
단항:
그만큼 우리가 스텔라론에… 한파의 중심에 가까워졌다는 뜻이야
Mar. 7th:
이게 뭐지…. 으아, 무서워!
단항:
앰버에 갇힌 곤충 같군……
Mar. 7th:
반물질 군단의 부하가 이 세계에 침입했을 때, 본인이 한파에 휘쓸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겠지
얼음 속에 있는데 아직도 살아있을까……?
선택지:
재 이름은 Jul. 3rd로 지어주자
Mar. 7th:
아직도 농담할 기운이 남아있다니……
얼음 속에 봉인된 허졸의 유해가 이 산길에 널려 있는 걸로 보아 잔혹한 군단조차 한파의 위력을 견디지 못한 듯싶다
하지만 그 허졸의 유체는 온전하게 보존되어있고 자신도 모르게 Mar. 7th의 의심이 일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절대 이것들을 녹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제레:
저건... ⌈축성가⌋가 남긴 유적인가?
단항:
... 도시의 번듯한 건축물과는 사뭇 다르군
Mar. 7th:
뭔가... 거대한 손바닥같이 생기지 않았어?
브로냐:
…시… 싫어요……
쿠쿠리아:
저항하지 말아라, 브로냐——공동의 의지를 받아들여!
브로냐:
아니요…. 그건… 제가 원하는 게 아니에요……
쿠쿠리아:
그분들께서 약속하신 미래를 보렴, 브로냐!
가난, 추위 고통이 없는 세계, 더는 죄수처럼 존속할 필요 없는 세계,
우리가 영원히 지킬 수 있는 세계란다
700년 동안, 우린 끊임없이 시도했고 싸웠으며 인간의 본성이 우릴 부흥으로 이끌 줄 알았어.
결과는? 우리의 참패였지!
왜 항변할 수 없는 힘과 마주쳤을 때, 우리가 처음으로 떠올리는 건 그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아닌,
영원히 거역하고 귀를 막는 것일까?
그건 인간의 본성 깊숙이에서 소멸되지 않는 우매함과 비겁함이다.
그것들을 떨쳐내고 널 속박하고 있는 굴레를 풀거라!
스텔라론은 인류를 진화로 이끌 것이며, 그분은……
제레:
세뇌는 이제 그만해, 마녀!
브로냐:
…제레?
쿠쿠리아:
…결국 왔군. 이 눈보라가 너흴 묻어버릴 거라 생각했는데………
제레:
꿈 깨! 널 때려눕히기 전에 우린 안 무너져!
브로냐!
난 너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네가 지금 설명해 준다고 해도
그런 심오한 건 못 알아듣겠지, 하지만 두 가지는 정확히 알아——
하나, 이 자식들이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온 건 그 「스텔라론」이란 걸 봉인하기 위해서라는 거
둘, 내가 했던 말 기억해?
너한테 무슨 일 생기면 내가 반드시 구하러 온다고 했던 거
알겠지?
넌 그 여자한테 세뇌 당해서 우리 사이의 약속을 새까맣게 잊어버린 것 같지만——
난 널 쓰러뜨려서라도 데려가야겠어!
선택지:
——벨로보그는 네가 필요해, 브로냐
브로냐:
제레, 그리고 너희……
쿠쿠리아:
끝났니? 작별할 시간은… 충분히 준 것 같군
브로냐:
…널 여기로 데려온 또 다른 이유를 말할 때가 됐다, 브로냐
……
쿠쿠리아:
네 선택을 보고 싶어
난 모든 진실을 네게 알려줬다.
스텔라론과의 거래, 내가 그것에 빌었던 소원.
우리 사이에… 더 이상의 비밀은 없지
쿠쿠리아:
수년 전, 난 처음으로 「스텔라론」의 소리를 들었고
역대 수호자님, 그들과 같이 현실을 외면했어.
그때의 난 지금의 너와 같이 열심히 축성가의 「보존」을 지켰단다……
내 신념은 더없이 확고했지….
갑작스러운 변수가 모든 걸 망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또 다른 선택이 생긴 건 낡은 질서를 뒤엎고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걸 의미했어
하지만 헛되고 실속 없는 것보다 더 요원한 건 「보존」이라는 것, 이건 사실이지……
브로냐:
……
쿠쿠리아:
줄곧 이 모든 걸 네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심했었어.
약속된 내일은 오겠지만, 네가 내 곁에 없고 나와 새로운 세계를 지켜볼 수 없다면……
난 고통에 빠지겠지——브로냐, 지워지지 않는 고통에 말이다!
제레:
어쩌면 너희한테 고마워해야겠구나, 외부인.
너희의 압박에 못 이겨… 내 약점을 직시할 수 있었어
브로냐, 네가 어렸을 때부터 난 내 의지에 복종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었지.
어찌 됐든, 네겐 선택권이 있고——과거에도 그랬듯 지금도 마찬가지다
선택하거라, 딸아
브로냐:
……
쿠쿠리아 님…
절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제게 선택권을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하지만… 죄송해요, 어머니.
이번을 마지막으로 전 어머니 곁에 설 수 없겠어요
쿠쿠리아:
……
브로냐:
인간의 본성 깊은 곳에 우매함과 비겁함이 있다고 하셨죠?
사실일지도 몰라요.
절박함은 마음속 가장 어두운 면을 반영하니까요
…하지만 어머니께선 그 절박함 속에서 생존과 투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을 놓치고 계세요.
전 그들에게서 빛을 봤고요.
금지구역 전방에서, 하층 구역에서, 어머니께서 등장하시는 구석에서요
선조께선 두 손으로 이 도시를 건설해 눈보라 가운데서 문명을 이어나가셨어요.
이 세계는 봉괴될 운명이지만,
결말로 향하는 길도 인간의 손으로 마련해야 하죠——
——이 재앙에 운명을 맡기는 게 아니라고요!
스텔라론 소리:
……
쿠쿠리아:
……
브로냐:
우린 사람들이 선출한 수호자예요, 어머니!
우리의 직책은 인류가 세운 세계를 「보존」하는 거라고요!
우린 신도 아니고, 재판관도 아니에요!
어머니는 신과 재판관을 가장해 인간의 본성을 짓밟고 싶어 하시지만——
그건 제가 용서할 수 없어요!
쿠쿠리아:
그래…. 네 선택은… 그거구나.
알겠다, 브로냐
안타깝게도… 넌 아름다운 세계를 볼 수 없을 게다.
넌 마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알겠니?
넌 응당… 새로운 세계의 「어머니」가 되어야 해
Mar. 7th:
스, 스바로그보다 백 배는 더 큰 로봇이야!
Mar. 7th:
…히메코, 히메코 언니야!
히메코:
아아! 들리니? 신호 정말 안 좋네……
Mar. 7th:
언니! 드디어 우리 생각이 났구나!
히메코:
뭐야, 나랑 웰트는 궤도에서 항상 너희 생각 중이었어.
이번 개척 여정 정말 멋지던걸
저 거대한 게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몰라도……
일단은 못 움직이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다음에 손을 쓰는 거지!
쿠쿠리아:
듣자니… 이 힘이 솟구쳐… 노래하는구나……
스텔라론이 내게 한 약속이야말로 이 세계의 유일한 희망이지……
700년 전 그것은 반물질 군단을 몰아냈고 오늘은 너희도 모조리 말살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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