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벳의 악마」의 실제 의미: 죽음을 연출하는 무대, 진실의 쇼가 시작되다
📌 핵심 요약
이 회차는 페나코니에서 벌어진 첫 번째 충격—로빈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무대에 올리는 진실 연출의 개막 장면이다.
“벨벳의 악마”는 특정 인물을 지칭하기보다는,
죽음을 감정 없이 장식하고 활용하는 무대 구조 전체를 은유한다.
🧷 핵심 전개 맥락
- 열차팀은 페나코니에 도착하자마자 로빈의 죽음을 목격하고 사건에 휘말림.
- 어벤츄린은 죽음을 애도하지 않고, ‘협상 카드’로 전시하며 등장.
- 블랙 스완은 기억 해석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보여지는 진실’의 위태로움을 암시.
- 샘과 아케론은 엘리오의 각본과 운명을 언급하며 사건의 배후에 거대한 시나리오가 있음을 시사.
💥 테마 구조 해석
1. ‘벨벳’ → 장례 의식, 체면, 격식
- ‘벨벳’은 죽음을 감싸는 예의 바르고 세련된 외양이다.
- 장면 전체가 장례식처럼 차분하게 구성되며, 고통 대신 우아한 절제로 연출됨.
- 이는 감정을 마비시키고, 죽음을 감상하고 논의 가능한 콘텐츠로 전환한다.
2. ‘악마’ → 죽음을 상품화하고 조정하는 구조
- 어벤츄린은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니나, 진실을 쇼처럼 다루는 메신저.
- 그는 “사실을 보여줄 뿐”이라며 중립을 가장한 이익 추구자로 등장.
- 결국 악마는 그 자신이 아니라, 죽음을 매개로 이득을 조율하는 구조 전체이다.
3. 기억 = 무기, 감정 없는 진실
- 조작 없는 기억조차, 사용 방식에 따라 누군가를 살리고 죽일 수 있음을 드러냄.
- 이 회차는 ‘기억의 진실’이 아니라, 진실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경고를 내포함.
✍️ 정리
「벨벳의 악마」는 죽음이라는 진실이 어떻게 감정 없이 포장되고, 무대에 올려지고, 소비되는가를 묘사하는 에피소드이다.
어벤츄린은 그 무대의 사회자에 불과하며,
진정한 ‘악마’는 죽음을 논리로 치환한 채,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체계 그 자체다.
이 장은 단지 로빈의 죽음을 알리는 시작이 아니라,
“이 세계가 진실을 어떻게 연출하고 있는가”에 대한 선언이다.
📖 스토리 전개
어벤츄린:
…하아, 친구. 내가 처음 이 광경을 목격했을 때도 너와 비슷한 표정이었어
맞아, 네가 잘못 본 거 아니야. 그 유명한 가수 「로빈」이지
선택지:
로빈 씨마저…
어벤츄린:
미리 말해두지만 난 이 사건과 무관해. 어쩌다 재수 없게 현장을 지나치게 된 것뿐이라고. 그건 가족이 증명해줄 수 있으니 못 믿겠다면 사냥꾼 가문 아무한테나 물어봐. 놈들은 나와 컴퍼니를 중요하니 거짓말하지 않을 거야
게다가 여긴 사건 현장이 아니라 너에게 보여준 하나의 「기억」일 뿐이야. 기억의 정원이 승인하고 컴퍼니가 소유한 가장 기본적인 광속 발현 기술로 만들어졌지
넌 이런 상황에서도 그 「갤럭시 레인저」가 제3자 같아?
페나코니는 가족이 만든 아름다운 꿈속에서 모든 손님의 안전이 보장될 거라 약속했어. 위험에 처한 사람은 강제로 깨어나 무탈하게 현실로 돌아온다고도 말이지
무슨 배짱으로 단언한 거냐고? 그야 그 약속 뒤엔 「화합」의 가호가 있으니까. 가족의 꿈 건축가들은 생각을 하나로 이어 절대 무너지지 않는 방어선을 구축했어
그 방어선을 뚫고 꿈세계에 「죽음」을 창조하는 건… 가족의 허락 없이 기억하는 자조차 해낼 수 없는 일인데
그게 가능한 사람이 누굴까? 맞아, 친구. 바로 자칭 갤럭시 레인저라는 그 여자뿐이야…. 남을 사칭한 불청객이자 진짜 정체를 숨긴 그 「사도」 말이지……
이프리트의 죽음은 이미 확실시됐고, 로빈의 비극은… 이렇게 우리 앞에 펼쳐졌지. 그렇다면 다음 희생자는 누구일까?
선택지:
그건 당신의 일방적인 의견일 뿐이죠
어벤츄린:
뭐, 괜찮아. 너도 너만의 판단이 있겠지. 신뢰가 쌓이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 얼마든지 기다릴게
다만 그 「유산」을 둘러싸고… 페나코니에서 묘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과, 다들 저마다의 계략을 품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그러니까 잘못된 편에 서지 말라고. 내가 너라면, 아케론과 거리를 둘 거야. 어쨌든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괴물보단 눈에 보이는 계략이 낫잖아, 안 그래?
블랙 스완:
하지만 그 계략의 이면에 더 깊은 음모가 숨어 있다면?
어벤츄린
…기억하는 자, 우리의 거래는 진작 끝났을 텐데
블랙 스완
어벤츄린 씨 말대로 이 「기억」은 왜곡되거나 수정되지 않은 진짜야
어벤츄린
컴퍼니는 기억의 정원이 아니니 할 수 있는 일도 제한되어 있어──그건 당신이 제일 잘 알겠지
친구, 너는 돌려 말하지 않을게──난 개인적으로 은하열차와 협력하고 싶어
전에도 말했듯이 난 일 때문에 페나코니에 온 거지, 유산 쟁탈전 따위엔 관심 없어. 난 컴퍼니 대신 잃어버린 재산을 되찾으려는 거야. 너도 알다시피… 「변방 감옥」의 소유권 말이야
스텔라론
만개의 암 때문에 악성 부채가 되어버리고 말았지. 컴퍼니에서 몇 번이고 협상을 시도했지만, 가족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어
어벤츄린
넌 그 녀석들이 얼마나 까다로운 상대인지 몰라. 전엔 「죽음」의 존재를 덮었으니, 이번에도 로빈의 사망 소식을 숨길 거야
이렇게 소리 소문도 없이 거품이 되어 사라졌는데, 끝까지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니……
너무 불공평하잖아? 그래서 말인데 친구, 난 네 도움이 필요해
선택지
무슨 도움이요?
어벤츄린
내 목표는 단 하나, 철옹성 같은 가족을 넘어뜨리기 위해 구멍 몇 개를 뚫는 거야. 그렇게 빈틈이 생기면, 컴퍼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많아
그리고 지금이 기회지. 우리가 「로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면, 망자의 억울함을 풀어줄 뿐 아니라 가족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어
이건 절호의 기회라고. 난 이 순간을 위해… 페나코니 곳곳을 조사하며 친구를 두루 사귀었지
가족에 매우 불리한 소식이니 놈들은 어떻게든 외부인, 특히 컴퍼니의 개입을 막을 거야
하지만 일부 파벌은 예외일 테지. 그래서 너희가 필요하다는 거야. 은하열차는 명성이 자자한만큼 「화합」도 가장 공정한 평가를 내릴 테니까
너희는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구현하고, 난 컴퍼니의 임무를 끝내는 거야. 이런 걸 두고… 원원이라고 하지?
선택지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어벤츄린
에이, 서두르지 말고 우선 동료들에게 돌아가서 대화해 봐
그 항법사씨는 똑똑한 사람이니 분명 이 거래의 가치를 이해할 거야. 자, 여기 내 연락처. 결론이 나는 대로 연락 줘
아차차… 이것도 가져가! 조사하려면 돈이 좀 필요할 테니까, 사양 말라고!
그럼 또 보자, 친구. 너희와 함께 「죽음」의 진실을 밝힐 순간을 기대하고 있을게
스텔레
(어벤츄린 씨가 가버렸네…. 강요하는 것 같진 않았지만, 뭔가 수상해……)
블랙 스완
…그래서, 이제 어쩔 생각이야?
스텔레
(블랙 스완 씨는… 또 무슨 생각인 걸까?)
블랙 스완
겉보기엔 너에게 나쁠 게 없는 거래야. 하지만 어벤츄린 씨는 똑똑한 장사꾼이니, 그의 계획도 보이는 것만큼 단순하진 않겠지
블랙 스완
반디 씨 일은 몰랐겠지만——아마 네 반응을 보고 대충 눈치챘을지도 몰라. 그래서 일부러 화제를 「죽음의 진실」로 돌린 후 널 자신의 논리로 끌어들인 거지
블랙 스완
눈치가 빠르고 논리적인 사람이니… 그 사람과 협력하는 게 위험한 일이라는 걸 꼭 짚고 넘어가야겠어
선택지
무명객은 악을 외면해선 안 돼요
블랙 스완
진정한 「악」이라는 전체에선 그렇지
블랙 스완
어찌 됐든 신중히 하는 게 좋겠어. 「개척」의 길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잖아. 늑대가 득실대는 컴컴한 숲이라면 우선 도망쳐서 목숨부터 지켜야지
블랙 스완
다른 질문이라면……
선택지
로빈 씨는 「죽음」에게 당한 걸까요?
블랙 스완
두 사건이 동일인의 소행이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그 커다란 상처는… 그 녀석의 날개 모양과 비슷해. 그리고 우리 모두 그 날개를 본 적이 있어
블랙 스완
게다가… 현재로선 꿈세계에서 죽음을 초래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이 없어
선택지
이 사건이 아케론 씨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블랙 스완
미안하지만 그 질문엔 대답해 줄 수 없어. 워낙 신비한 사람이라 그 누구도 단정 지을 수 없을걸?
블랙 스완
하지만… 아케론 씨가 이 연회의 가장 「특별한」손님이라는 것만은 확실해. 어벤츄린 씨 말대로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거야
선택지
또 수상한 점이 있나요?
블랙 스완
짧은 시간에 희생자가 둘이나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상해
블랙 스완
가능성은 두 가지야. 페나코니아 꿈세계의 붕괴 속도가 빨라지면서 「죽음」이 날뛰고 가족의 가호가 약해졌다거나, 아니면 이 모든 게 누군가의 계획이거나
블랙 스완
만약 범인이 의도적으로 먼저 밀입국자, 그리고 가족의 스타 를 노린 거라면, 그 의도가 뭔지 정말 궁금해
선택지
더 궁금한 거 없어요
블랙 스완
너무 감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내가 할 수 있는 게 추측밖에 없네. 이곳을 벗어나면 네 동료들과 천천히 얘기하면서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해 봐
(블랙 스완이 당신을 데리고 혼란스러운 꿈세계를 지나간다……)
반이 거의 사라지려는 휴대폰이 바닥에 누워 있고, 보내지 못한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두 사람이 즐겁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선택지
(줍는다)
휴대폰은 완전히 사라졌고, 꿈방울이 되어 떠나갔다
블랙 스완:
이쪽으로 나가면 돼. 이만 여기서 헤어져야겠네. 이 모든 건… 악몽과도 같아
안타깝게도 기억은 거짓말하지 않아…. 조금 전 우리가 본 것들은 실제로 일어난 「현실」이니, 깨어난다고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거야
하지만 두려워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해 봐. 다들 그런 식으로 저마다의 그림자와 소중한 기억을 남기며 살아가는 거니까
…아, 잠깐 기다려줄래?
블랙 스완이 당신의 귀를 어루만지자, 차가운 촉감이 남았다. 그리고는 당신에게 카드 한 장을 건넨다
블랙 스완:
이제 됐어. 소소한 작별 선물이야. 만약 네가 기억하는 자 없이 기억의 영역의 심해에 빠지게 되면, 그게 널 출구로 안내할 거야
나도 그렇게 꽉 막힌 사람은 아니거든…. 널 속인 것에 대한 사과의 선물이라고 생각해 줘
선택지
고마워요
블랙 스완:
난 이제… 개인적으로 그 갤럭시 레인저에 관한 일을 처리해야 하니, 여기서 이만 헤어지자
다음에 만날 땐 또 어떤 재밌는 기억을 가져올지… 기대하고 있을게
Mar. 7th
스텔레
아직 꿈세계 호텔이야?
스텔레
스텔레
웰트
무슨 상황이지?
히메코
기억의 영역에서 흩어졌어. 하지만 스텔레는(는) 그 기억하는 자와 같이 있어
Mar. 7th
급해요
도와주세요
히메코
Mar. 7th, 진정해
단항
열차에서 내릴까요?
히메코
지금은 괜찮아
단항
알겠어요.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웰트
현실의 레버리 호텔은 무척 조용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스텔레
제 쪽은 조사 끝났어요
어디서 모이나요?
Mar. 7th
스텔레!
히메코
스텔레, 무사해서 다행이야
Mar. 7th
그 여자가 무슨 나쁜 짓을 한 건 아니지?
히메코
반디 씨 일은… 정말 유감이야
가족이 현장을 봉쇄했어. 지금 대표랑 협상 중인데, 곧 끝나
이따 시계 소년 조각상 근처에서 만나자
스텔레
(가족의 대표… 히메코 씨 쪽은 괜찮으려나……)
스텔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 사람들이 모이기 전에 서둘러 생각을 정리해 보자……)
얼마 전 기억의 영역 깊숙한 곳
샘
레인저
아케론
…헌터, 아직도 꿈을 꿔?
네 손에 죽은 사람들이 꿈에 나왔나?
며칠 전 영원한 불길의 관저
명화대공
……
…이미 승부는 결정 난 모양이군
아케론
그들은 아직 살아 있어. 너도 마찬가지고
그러니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어. 그 오르골을 내려놓고 떠나
명화대공
선택? 「파멸」의 혈도(血途)에 망설임 따윈 없다
아케론
페토라의 화마… 네가 그 에이언즈에게 목숨을 바친다 해도, 그분의 은총을 받진 못할 거야
명화대공
레인저여, 그대는 편협한 「수렵」의 길을 걷고 있으니,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우리는 화염에서 태어나 불길 속에서 살아간다. 불길이 퍼지고, 불타고, 사그라드는 과정을 거쳐 장작이 다 타고 나면 한 줌의 재만 남게 되지
불탄다는 것은 화마의 일생이고, 시작과 끝이지. 우린 날 때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오로지 만물은 「파멸」을 위해 탄생했다는 우주의 진리를 관철하기 위해 말이지
아케론
네 동료의 생각은 그렇지 않던데. 그들은 널 위해 살아갈 기회를 벌여줬어
명화대공
그들은 내 아이들이자 과거의 나처럼 아직 타오르지 않은 불씨다. 아직 어리니 무어라 탓할 생각은 없지
하지만 내 화염은 이미 사그라들고 있으니 시간이 없어. 저 멀리 축제의 불이 보이나? 난 그곳에 연옥을 보낼 것이다──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널 넘어서야 하지
아케론
어쩌서지?
명화대공
그대는 그분들이 개척한 길에서 나보다 더 멀리 나아갔기 때문이다……
…「사도」여
아케론
……
명화대공
더는 정체를 숨길 수 없으니 검을 뽑아 들어라. 우리는 이곳에 남아 마지막 결전을 펼칠 것이다. 이것이 내 선택 이다
아케론
「파멸」은 장렬한 순간이다. 비참하게 목숨을 구걸한다면… 너무나도 긴 삶이 되겠지
그 해답이… 네 파멸이라 해도?
명화대공
답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그 존재 자체다. 마치 네가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지. 모든 건 파멸되기 위해 존재하며──사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아케론
페나코니에서도 좋은꿈이 탄생할 수 있는 법. 불가능한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불과하지
……
…좋아, 승낙하지
명화대공
그대는 이 세계에서 가장 찬란하고 맹렬한 화염을 보게 될 것이다. 부디 그 불길이 끝이 보이지 않는 그대의 꿈을 비춰주길
아케론
끝이 보이지 않는 꿈이라… 그래 맞아. 하지만 네가 오해하고 있는 게 있어
검이 아직 검집에 있는 건 널 동정하거나 알봐서가 아니라 나에게 검은 숨기고 싶은 비밀이기 때문이야. 대신 답례로……
…너에게 하나의 진실을 알려주지
「수렵」은… 내가 걷는 길이 아니야
……
부디 죽음이 기나긴 꿈을 끊어내고……
…그대를 깨어난 세계로 인도하기를
아케론
…내 꿈엔 아직도 나와
샘
그만하지, 아직 네 차례가 아니야
샘
… 『내 차례』?
아케론
지금껏 뛰어난 위장술은 수없이 봐왔지만, 다들 내면까지 숨기진 못했어. 그건 너도 마찬가지고
넌 스텔레를 죽일 생각이 없었어. 그저 나와 기억하는 자를 떼어놓기 위해서 나선 거군. 어쩌서지…?
샘
……
아케론
『운명의 노예』가 그렇게 시켰냐?
샘
너 엘리오를 알고 있군
아케론
이 일도 네 『각본』에 있을 줄 알았는데
샘
내 『각본』엔 글 몇 줄이 전부지.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아
그는 내 성격을 아주 잘 알아. 운명은 단 하나이며,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어. 하지만 그전에, 내겐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넌 모르는 눈치니 내가 먼저 질문해야겠군. 넌 정체가 뭐지?
아케론
어쩌면 네 적이 아닐지도 모르지
샘
엉뚱한 대답을 하는군
아케론
난 네가 궁금해할 만한 사람이 아니야. 은하를 홀로 누비는 사람에겐 언제나 비밀이 있는 법이니까.
나 역시 컴퍼니의 지명수배자가 된 적이 있으니 스텔레론 헌터에 대해 조금 아는 것도 이상한 건 아니지…. 그뿐이야
샘
내가 널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
샘
그럴만한 이유가 있나?
아케론
난 잘 잊어버려서 기억보단 『느낌』에 의존하는 게 더 익숙하거든. 다시 말해——
——그 차가운 갑옷 속에 누가 있는지 안다는 거지
샘
……
아케론
어때? 갑옷을 벗고 대화할 마음이 생겼나?
샘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아케론
네 도움이 따위 필요 없지만, 서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 하나만 하지
네 목적이 『시계공의 유산』이라면 가족을 조사해 봐. 그들은 『죽음』의 존재뿐만 아니라 꿈세계의 과거와 진실을 숨기고 있으니까
아케론
이미 그러고 있어
샘
——덧붙이자면, 은하열차는 네 적이 아니다
아케론
그건 나도 알아… 너한테 듣게 될 줄은 몰랐지만
아케론
이제 어쩔 거지? 블랙 스완 씨가 데려간 스텔레를 찾으러 갈 건가?
샘
그럴 필요 없어…. 말해도 상관없겠지. 엘리오가 내게 내린 지시는 단 하나——「은하열차가 『성대한 유산』을 쫓게 만들어라」
아케론
보다 쉽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이 일을 끝맺으려 했지만, 결국 너와 이렇게 대치하고 있으니 실패했다고 볼 수 있겠군. 역시 「각본」은 거스를 수가 없어
「불가능한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불과해」……
아케론
…뭐, 됐어. 떠나기 전에 하나만 더 묻지
네 「각본」에 나에 관한 내용이 있나? 운명이 가리키는 미래에 「내」가 어떤 각주를 남겼을지 궁금해서 말이야
샘
아쉽지만 단 한 글자도 없다
아케론
…역시
샘
잠깐——
난 꿈을 꾸지 않는다
아케론
뭐?
샘
처음에 네가 물었었지——「아직도 꿈을 꾸냐고, 내 손에 죽은 사람들이 꿈에 나오냐고」
난 꿈을 꾸지 않아. 단 한 번도
난 태어날 때부터 「꿈을 꾸는」 기능이 없었다. 난 차가운 현실을 위해 살고, 한 줄기 빛을 위해 모든 걸 불사를 것이다…. 결국 재가 될 때까지
아케론
그래서 네가 부럽군
그렇구나……
그럼 넌 이미 깨어난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거겠지
현재 황금의 순간
Mar. 7th
반디 씨 일은 블랙 스완 씨한테 들었어…. 그런데 로빈 씨마저 그렇게 될 줄은……
히메코
그때 네 곁에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웰트
현실은 평온한데 꿈세계엔 모한 기류가 요동치는군. 역시 그 기억하는 자가 말한대로야……
이렇게 축 처져 있을 때가 아니네. 두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을 걸세. 이를테면… 범인을 찾는 일 말이지
히메코
상황을 정리해 보자. 스텔레 이야기를 듣고 나니 떠오르는 게 있어. Mar. 7th, 우리와 협상했던 그 가족 대표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해?
Mar. 7th
「저흰 무명객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사망자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어요…. 반디 씨 말이에요
히메코
돌이켜보면 그 사람은 뭔가 피하는 눈치였어. 먼저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도 아무 말이 없었고
Mar. 7th
가족에선 로빈 씨의 부고를 숨길 작정인 거야. 이 사실이 알려지면, 페나코니는 정말 「피바다」가 될 테니까…
웰트
하지만 그들도 잇달아 두 번째 사건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 못 했을 거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외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거지. 조회의 축제가 머지않았는데 그렇다고 방법이 없으니
히메코
목격자가 많은 반디 씨 사건은 숨기기 어려우니, 차라리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걸지도 몰라
두 사건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니까… 가족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악의를 가진 방문객들이야. 예컨대 컴퍼니의 사절과 같은 이들 말이지
선택지
어벤츄린 씨는 아케론 씨를 경계하고 있어요
웰트
확실히 그 「갤럭시 레이저」를 예약지시하고 있더군
Mar. 7th
완전 꼬리에 꼬리를 물잖아…. 근데 어벤츄린 씨가 아케론 씨를 지목한 이유가 좀 미묘한데, 그 사람 말을 믿어야 할까?
히메코
이런 상황에서 믿을 건 우리 자신뿐이겠지
웰트
어쨌든 정보를 모아 가능성을 나열하는 게 좋겠어. 모순되는 부분을 제외한 후에 남은 사실이 적을수록 그것이 진실에 가까울 확률이 더 높을 테니
하지만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 많은 사건이 일어났는데, 우린 아직도 「유산」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매고 있으니……
Mar. 7th
아무래도 이번엔 우리가 명탐정 역할을 제대로 해야겠어…. 그런데 조사하기 전에 가족 쪽과 어벤츄린 씨한테는 뭐라고 얘기하지?
히메코
가족 측은 은하열차에 악의가 없는 것 같아──열차팀을 신뢰하지 않았다면 외부인에게 이런 「스캔들」을 조사해달라고 하지 않았을 테니까
게다가 여긴 가족의 구역이잖아. 그들과 협력하면 앞으로 움직이기 한층 더 수월해질 거야
어벤츄린 씨라면… 웰트, 네 의견이 궁금하네
웰트
쉽지 않은 상대야. 스텔레와(과) 협상할 때 일부러 자세를 낮추긴 했지만, 계속 알게 모르게 압박을 가했으니…
그는 이성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납득할 만한 말을 했네. 강요하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그 의도는 안 봐도 뻔하지
다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선 여러 사람과 친분을 쌓아둬서 나쁠 건 없네. 몇 마디 말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 사람이니, 이해관계만 일치한다면 좋은 동맹이 될 수 있겠지
우리도 가족과 너무 가까워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군. 컴퍼니와의 협력이 균형을 잡아줄 걸세. 어느 한쪽에서 다른 꿈꿍이를 품으면, 언젠든 빠져나갈 수 있을 테니
히메코
그러니까 어벤츄린 씨의 협력 제안을 받아들이라는 거지?
웰트
그래, 위험 요소가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들의 속내가 드러날 때 추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네
Mar. 7th
그건 저도 알지만, 여긴 나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배신당할까 걱정돼요. 더 이상은 스텔레(이)가 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
선택지
괜찮아, 더 큰 그림을 봐야지
Mar. 7th
에휴, 그건 당연한 거고……
…하는 수 없지. 내가 단단히 지켜볼게! 정 안 될 것 같으면, 우리가 역으로 그 사람을 이용하면 그만이야!
히메코
스텔레, 그럼 가서 어벤츄린 씨한테 입장을 전해줘. 그동안 우리는 생각을 정리해 보고 있자
스텔레
협력 요청을 받아들일게요
어벤츄린
오, 좋아. 예상보다 대답이 빠르네
이제 우린 한배를 탄 거야
잘 부탁해. 이건 앞으로 잘해 보자는 뜻으로 주는 선물이야
⚠입금 완료: 100,000 신용 포인트
스텔레
이게 다예요?
많진 않네요. 돈도 많으신데 10만은 더 보내주시죠
어벤츄린
어, 숫자를 잘못 눌렀어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좀 더 보내줄게
⚠입금 완료: 100,000 신용 포인트
어벤츄린
내 예상대로 가문은 로빈의 일을 끝까지 숨길 생각이야.
그러니 이 사건은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고
하지만 또 다른 사건은…
그들이 너희에게 어떠한 변명을 준비했는지에 달렸지
그럼 난 이만, 앞으로 멋진 활약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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