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임무/제1장 - 야릴로-Ⅵ

야릴로VI - 1.1 시들어가는 겨울밤 - 1.1.3 영원한 겨울 성의 밤

회색둥이 2025. 4. 21. 00:58

단항:
성 밖에서 이상한 생물을 봤어... 그거 침식의 공간 ⌈열계⌋에서 온 것, 맞지?

게파드:
그걸 알고 있다니... 맞아, 이곳엔 한파 외에도 많은 위협이 있어. 너희가 본 괴물이 그중 하나고

실버메인 철위대가 맞서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 수호자님을 만나 이 일에 관한 너희의 의견을 여쭤보면 좋겠군. 우린 정보가 부족해

게파드:
다 왔어
이곳이 바로 벨로보그의 심장이자 축성가의 본부, 클리포트 보루야

선택지:
축성가요?

게파드:
인류의 구원자들이지. 축성가들께선 한파가 오기 훨씬 전부터 세상 사람들의 불신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이곳에 도시 건설을 고집해왔고 그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역사가 증명하고 있어

축성가께선 에이언즈 클리포트의 이름을 따 이 보루를 「보존」이라 명명하셨지. 인류는 그들의 인도 아래, 외적의 공격을 물리치고 한파를 막아냈어. 요즘도 열개의 침식과 맞서고 있고

이 보루는 「수호자님」의 거처이기도 해

Mar. 7th:
「수호자님」이요?

게파드:
축성가의 추대로 임명된 벨로보그의 지도자로서 대대손손 이 도시를 지키며 시민을 보호하는 분이지

현임 수호자는 쿠쿠리아・랜드 님으로 도시 내의 모든 중대 결정은 그분이 내려서

Mar. 7th:
와… 대단한 인물인가 보네요

게파드:
이제 너흴 데리고 쿠쿠리아 님께 갈 테니 다들 무슨 말을 할지 준비해두는 게 좋을 거야. 그분의 시간은 소중해서 간단명료하게 보고하는 걸 선호하시거든

Mar. 7th:
에엥!? 이렇게 빨리요? 일단 어디 가서 매무새 좀 다듬어도 될까요?

선택지:
갖춰야 할 예절 같은 건 없나요?

게파드:
어려워할 것 없어, 그런 허례허식 따윈 신경 쓰지 않으시거든. 게다가 너흰 여기가 처음이니 벨로보그의 예절을 모르는 게 당연하지

미리 사자를 시켜 말을 전했으니 지금쯤 쿠쿠리아 님도 너희가 온 걸 알고 계실 거야. 가자


선택지:
이 행성을 도와주고 싶어요

단항:
우리가 여기 온 건 「스텔라론」이라는 걸 위해서야

쿠쿠리아:
스텔라론?

단항:
갑자기 여러 세계에 떨어진 물질로 그게 나타났단 건 곧 재앙을 의미하지. 우리가 지나온 많은 행성도 모두 스텔라론에 해를 입었고
방금 「반물질 군단」의 침입을 언급했는데, 그 후로 얼마 되지 않아 이 행성에 「한파」가 도래했고 동시에 「열계」라는 공간 침식 현상도 생겨났을 거야. 그렇지?

쿠쿠리아:
...맞아

선택지:
「파멸」의 에이언즈가 스텔라론을 퍼뜨렸어요

Mar. 7th:
그래서 반물질 군단은 항상 스텔라론과 함께 나타나죠! 스텔라론이 심어진 세계엔 열계가 생기고, 한파는... 아마 스텔라론이 이 행성의 환경에 따라 만들어 낸 재앙 같아요
우릴 그냥 우주를 여행하며 스텔라론으로 고통받는 세계에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사람들이라 생각하세요!

쿠쿠리아:
……

현황을 아주 정확히 분석했구나. 맞아, 우린 그런 재앙을 겪어 왔고, 일부는 아직도 골칫거리지... 하지만 이게 너희와 무슨 상관이지?

설령「스텔라론」이... 그게 정말 재앙을 가져온다 해도 너희와의 연관성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군. 난 누군가가 자신과 상관없는 세계를 돕기 위해 노력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단항:
맞아, 우리가 협력을 원하는 건 결국 모두의 이익이 일치하기 때문이지——「스텔라론」을 봉인하지 않으면 우리도 이 행성을 떠날 수 없거든

선택지:
스텔라론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Mar. 7th:
스텔라론만 해결하면 이 세계도 훨씬 안전해질걸요?

쿠쿠리아:
너희... 그 「스텔라론」이란 걸 봉인할 방법이 있는 거야?

단항:
적당한 방법이 있지

쿠쿠리아:
좋아, 믿어 주겠다. 지금 이 상황이 소위 말하는 그 스텔라론과 관련이 있다면 너흰 벨로보그가 700년을 기다린 희망이 될 거야. 스텔라론을 찾을 수 있도록 내가 아낌없이 지원하지

시간도 늦었는데 다들 피곤하겠군. 도시에서 가장 편한 호텔로 준비했으니 푹 쉬어. 내일 정오에 너흴 데려올 사람을 보낼게, 이 일에 대해 자세히 의논해 보자고

선택지:
감사합니다, 「수호자님」

쿠쿠리아:
고마운 건 나지, 천외에서 온 손님 여러분

나도 「스텔라론」과 관련 있을 만한 모든 기록을 조사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멀리 안 나가지

???
......

쿠쿠리아:
...당연히 알고 있지

조급할 필요 없어, 내게 방법이 있다


게파드:
「수호자님」께서 너희가 마음에 드셨나 보군, 내게 너희의 행동을 제한할 필요 없다고 명령하셨어

선택지:
위엄 있는 분이네요

Mar. 7th:
도시의 주인이잖아! 지도자의 위엄이 넘치던데? 정말 멋져

게파드:
하하, 난 아직 공무 중이라 주둔지로 가봐야 해. 벨로보그에서 좋은 시간 보내길 바라

Mar. 7th:
잠깐만요, 볼만한 곳 좀 추천해 줄 수 있나요? 아직 시간이 일러서 더 둘러보고 싶어요

게파드:
볼만한 곳이라면 골든 극장과 역사 박물관이 있어. 하지만 박물관은 허가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영원한 겨울의 기념비를 보러 가는 걸 추천하지, 가장 상징적인 벨로보그의 랜드마크야

음악을 좋아하면 「영원한 겨울」 기계공방에 가 봐, 가끔 야외 공연도 하거든. 출연자는... 음, 직접 가서 봐

그리고 괴테 호텔에 묵을 거면, 그 옆에 철위대가 주둔한 골목은 반드시 피해 가야 해. 거긴 요즘, 열계 침식의 영향을 받아 봉쇄됐거든

단항:
침식이 도시 내부까지 파고든 건가...? 상황이 심각하군

게파드:
응, 맞서 싸우고 있는 중이지... 이만 가볼게, 행운을 빌어


Mar. 7th:
봐, 저기 저 얼음 조각 되게 특이하게 생겼어! 뭔가 이 도시랑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단항:
무슨 재질인지는 모르겠지만, 얼음 조각은 아니야

Mar. 7th:
그건 그렇네, 이 도시 의외로 진짜 따듯해. 엥, 저기 애들이 모여있는 것 같은데 가까이 가 볼까?

페라:
제 소개를 하죠. 전 실버메인 철위대의 정보관이자 「벨로보그 역사 여정」의 임시 가이드, 페라게야·세르게예브나라고 합니다
편하게 페라라고 불러주세요

어린이들:
페라~ 선생님~

선택지:
페라게야·세르게…

페라:
...어른들은 방청만 부탁드려요, 이건 어린 친구들을 위한 역사 여정이랍니다……

자, 친구들 이게 바로 「영원한 겨울의 기념비」예요. 위대한 축성가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거죠

축성가는 에이언즈 클리포트 님의 추종자예요. 그분들은 위기를 예견하셔서 높은 벽을 쌓아 벨로보그를 건립하셨고, 인류 문명의 불씨를 보존하셨죠. 오늘날까지도 그분들이 이곳을 관리하고 계시답니다

영원한 겨울의 기념비는 지식과 공업의 힘을 상징하는 둡니바쥐와 한파를 상징하는 거대한 얼음 수정, 이렇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둘은 밀접히 맞물려있고 있고 얼음 수정을 속박하고 있는 둡니바쥐는 황량한 자연에 굴복하지 않는 축성자들의 정신을 대표하죠

질문 있으신 분 있나요~?


Mar. 7th:
「영원한 겨울」 기계공방에 도착! ——엥, 게파드 씨가 여기에서 공연한다고 하지 않았나?

단항:
「가끔 공연도 한다」고 했었지, 가장 중요한 단어를 걸러 들었군

Mar. 7th:
우씨, 보고 싶었는데……
참, 저기 봐. 아까부터 거슬렸는데——이 도시 참 이상해, 왜 히터를 집 밖에 두는 거지?
보통 난방 장비는 다 실내에 설치하지 않나?

선택지:
이걸로 한파를 막으려는 건가?

Mar. 7th:
...네 말 대로라면, 참 단순한 「축성가」 들이네

단항:
스텔라론이 가져온 재앙을 작은 히터로 막기엔 역부족이지

눈에 띄는 여자:
하, 고장 난 히터로 그렇게 오래 얘기하기야?

Mar. 7th:
와우, 멋진 언니네!

선택지:
안녕하세요

눈에 띄는 여자:
안녕! 내 이름은 서벌, 이 기계공방의 주인이지

서벌:
망가진 게 있으면 날 찾아도 되지만, 흥미가 생길 거라곤 장담 못 해

Mar. 7th:
아니에요. 그냥 히터가 좀 신기해서요……

서벌:
히터가… 신기하다고? 그냥 일반적인 지오매로우 난방기인데? 행정구역 곳곳에 널려있어

선택지:
처음 와봐서 뭘 봐도 신기해요

서벌:
…처음 왔다고?
아, 알겠다! 입이 싼 철위대한테서 「외부인」 몇 명이 쿠쿠리아와 만났다고 들었는데——너희 맞지?
이거 귀한 손님이잖아! 어서 와, 히터든 뭐든 내가 다 얘기해줄게~


서벌:
밖에서 본 건 벨로보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지오매로우 난방기야. 보잘것없게 생겼지만, 사람들의 생명을 보장하지
밖에 눈보라가 저렇게 몰아치는 데 제대로 된 난방이 없었다면 벨로보그 상하층은 오래전에 죽은 도시가 됐을걸

선택지:
벨로보그 「상하층」이요?

서벌:
모르는 거야? 벨로보그의 구조는 서로 연결된 두 개의 큰 원반과 같아. 상층 구역은 행정과 무역을, 하층 구역은 에너지 공급과 채굴을 책임지고 있어
하지만 오래전 내려진 명령 때문에 상하층 구역은 수년간 왕래가 끊겼지……
…휴, 이런 얘기 해서 뭐해? 그냥 혼잣말했다고 생각해

선택지:
「지오매로우」가 뭐예요?

서벌:
이곳 특유의 광석 자원으로 도시 난방부터 손에 쥔 계산기까지 모두 지오매로우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어
지오매로우는 이 행성의 지하에서 자라며, 하층 구역의 전문 채굴대가 채굴한 후 수송 파이프를 통해 지상으로 보내와. 반대로 상층 구역도 이걸 사용해 지상에만 있는 물자를 지하로 보내지

선택지:
답변 고마워요

서벌:
별거 아니야, 벨로보그에 처음 온 손님이잖아. 너희가 이 도시의 따듯함을 느꼈으면 그걸로 됐어
참, 너희 한가해 보이는데 날 도와 이 기계 좀 고쳐줄래? 수공에서 체험이라고 생각하면 재밌을 거야

선택지:
좋아요, 어차피 할 일도 없었어요

서벌:
좋아! 그럼 내가 먼저 시범을 보여줄게


서벌:
좋아 좋아, 손발이 참 빠릿하네, 이해력도 뛰어나고! 내 조수가 돼보는 건 어때? 보수는 별로일 수 있어도 다른 건 섭섭지 않게 챙겨줄게

선택지:
거절할게요

서벌:
하하하, 농담에 진지하긴
난 이만 일 보러 가볼게, 너흰 다른 곳도 좀 둘러봐. 언젠든 기계공방에 놀러 오고… 물론 매출까지 올려주면 더 좋고!


Mar. 7th:
아, 저기가 게파드 씨가 말한 열계에 오염된 골목이지?
도심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이라니……

단항:
이대로 놔뒀다간 주변의 상점이랑 여관들도 머지않아 다 문 닫게 생겼군

엄격한 실버메인 철위대 병사:
물러나세요! 마지막 경고입니다!

당황하는 시민:
하, 하지만… 내 재산 증명서가 다 안에 있단 말일세, 아무것도 못 챙겼어……

엄격한 실버메인 철위대 병사:
열계에 거리가 침식됐어요! 축성가님께 물자 회수 신청을 하실 순 있지만, 여긴 철위대 말고는 아무도 못 들어갑니다!

Mar. 7th:
열계 침식이 도시까지 퍼졌네…. 어쩐지 어딜 가든 병사들로 가득하더라니

선택지:
병사들이 열계 침식을 막을 수 있어?

단항:
아니, 스텔라론이 활동하는 한 침식은 계속해서 퍼질 거야
병사들은 일시적으로 열계의 괴물을 처치할 수 있을 뿐, 괴물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증식하고 있지

온화한 실버메인 철위대 병사:
아저씨, 포기하세요. 변방 통로는 이제 너무 위험해요. 다 안전을 생각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당황하는 시민:
재산 증명서가 없으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켜, 들어가게 해 줘……

실버메인 철위대 병사들:
휴........


Mar. 7th:
하... 너무 피곤해. 그냥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자고 싶어....

개척 여정의 첫날은 항상 만만치 않은 것 같아. 그치 단항?

단항
그건 네가 파이팅이 넘쳐서 그래


Mar. 7th:
와우, 로비가 정말 깨끗해! 오늘은 폭신한 매트리스와 탱탱한 베개가 있겠어!
저녁에 베개 싸움할까? 할 거야, 말 거야? 이 호텔 베개라면 분명 거의 털일 거라고~

단항:
Mar. 7th, 아까 클리포트 보루에서——

Mar. 7th:
잠깐! 무슨 얘기 하려는지 알겠어. "Mar. 7th, 아깐 말이 너무 많았어.", "Mar. 7th, 신뢰하지 않는 사람에게 우리 목적을 밝혀선 안 돼." ...알겠다고, 그러니까 너흰 제대로 좀 말하지, 누가 그렇게 빙빙 돌려서 말하래
근데 봐봐, 결론적으로 잘 된 일 아니야? 귀빈 대접에 완~전 호화로운 호텔과 현지 세력의 서포트까지! 이번 개척 임무는 아주 순조로울 것 같아!

단항:
...아니,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니야

Mar. 7th:
그래, 그럼 말해봐

단항:
클리포트 보루에서——『수호자』라는 사람 눈여겨봤어?

Mar. 7th:
당연하지, 너희랑 모험하다 보니 관찰력이 좋아졌어. 헛, 이제 보통 예리한 게 아니라고~

선택지:
나만 아무것도 못 느낀 거야...?

Mar. 7th:
너만 못 느낀 거 아니야, 나도 이상한 건 못 느꼈거든. 처음엔 말 섞기 조금 어려웠지만, 논리적으로 말하니까 나름 상냥했어
다만... 눈빛에서 꿰뚫어보는 힘이 느껴졌지——우리랑 대화하고 있지만, 먼 곳의 뭔가를 응시하는 것 같더라...

단항:
응, 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 그 방에 우리만 있는 게 아닌듯한 그런 느낌

Mar. 7th:
으, 듣고 보니 소름 돋네……

선택지:
경비병일 거야!

Mar. 7th:
음, 그럴 수도. 그렇게 대단한 인물인데 방 안에 무장병 몇십 명쯤은 매복하고 있을 수도 있지

단항:
내가 너무 예민한 걸 수도 있어.... 우릴 돕겠다고 했으니 딴소리하지 않길 바라야지……

일찍 쉬자, 내일 담판을 위해 기력 보충해 둬


단항:
아직 볼일이 남았어? 내일 낮에 수호자란 사람 만나기로 했잖아, 돌아다닐 시간 없어

선택지:
놀만큼 놀았으니, 쉬자

Mar. 7th:
오늘 하루 참 길었어~ 다들 따듯한 물로 씻고 꿀잠 푹 자라고~

선택지:
다들 푹 쉬어!

Mar. 7th:
오케이!

단항:
일찍 자고 체력 아껴 둬. 앞으로 며칠은 힘들 거야

Mar. 7th:
그럼 난 방으로 가 볼게. 열차 소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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