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임무/프롤로그 - 더 블루

프롤로그 - 0.1 깊은 곳에 이른 혼란

회색둥이 2025. 4. 19. 23:43

“선택은 네 몫이 아니야… 이미 각본 속에 있어.”


모든 여정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헤르타 우주정거장을 급습한 스텔라론 헌터 ‘카프카’와 ‘은랑’.
그들은 ‘엘리오’의 예언—‘각본’—을 따라 정거장에 침입해,
누군가를 깨우고 스텔라론을 삽입한다.
그 대상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한 사람,
우리가 조작하게 될 ‘개척자’ 였다.

“네가 다다를 미래… 마음에 들어?”
—카프카


🔍 핵심 포인트

  • 엘리오의 각본
    모든 사건은 이미 쓰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흘러간다.
    카프카와 은랑은 미래를 알기에 선택하지 않고 수행할 뿐이다.
  • 스텔라론
    혼란과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 물질.
    이 장에서는 ‘삽입 대상’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음.
  • 기물과 수용체
    헤르타가 숨겨둔 기물 중 하나에 스텔라론이 보관돼 있었으며,
    해킹을 통해 그것을 꺼내어 ‘수용체’, 즉 개척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함.
  • 개척자의 탄생
    이름도 과거도 모르는 존재.
    하지만 이들의 손을 거쳐 눈을 뜨며, 향후 은하열차팀과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 순간이 바로, 플레이어의 출발점.
  • 은랑
    데이터 조작과 해킹에 능한 스텔라론 헌터.
    직접 싸우기보단 시스템 장악과 침투에 능숙하며, 정거장의 보안망을 쉽게 무력화시킴.

📌 이 장면은 단순한 도입이 아닙니다.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예언, 스텔라론, 운명이라는 핵심 테마가 처음 등장하는 “기원” 입니다.
모든 것은 이 작은 시작점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스토리 전개

???
시스템 시간 23시 47분 15초, 딱 맞췄네, 카프카

카프카
엘리오께서 보신 미래가 틀릴 리 없지. 조금 전 폭발은 어떻게 된 거야? 그것도 그분의 「각본」에 있었어?

???
응, 「시스템 시간 23시 44분 59초, 폭발로 생긴 펄스로 인해 메인 컨트롤 시스템의 대규모 마비가 일어난다」

카프카
네가 한 거야?

???
「반물질 군단」이 했어. 시스템 시간으로 2시간 전, 우주정거장을 완벽하게 침공했지

카프카
그 군단과 싸워야 하나?

???
몰라, 엘리오께서 언급하지 않으셨으니 그건 중요치 않아

카프카
알았어~ 그럼 이제부터 작전은 내게 맡겨

???
롸져, 이번엔 좀 재밌게 해줄래? 그동안은 너무 지루했어

카프카
미안하지만, 이번 임무도 꽤 지루할 거야. 목표물 「삽입」이 전부거든
——하지만 재미거리를 찾고 싶다면 말리진 않을게. 결국엔……


카프카
오케이, 어디 간 거야, 은랑?

은랑
좌표는 그냥 막 친 거니까 무시해. 그 허줄이 어디 간 건지 신경 쓰여?

카프카
신경 쓰이긴~ 그냥 매번 느끼는 건데 네 솜씨는 정말 대단하다니까~

은랑
기존의 데이터를 수정하는 어줍잖은 잔재주일 뿐이야

카프카
뭔데 그렇게 재밌게 봐? 나도 좀 보여줘

은랑
헤르타의 장난감, 우주정거장에 소장된 「기물」의 목록이지. 재밌는 게 꽤 많더라고

카프카
예를 들어?

은랑
총 한 자루가 있는데, 그걸로 별에 출현한 생물을 맞추면 0부터 100까지 다양한 점수를 매겨준대

카프카
...그게 뭐가 재밌어

은랑
몇 점을 받을지 안 궁금해? ...난 너무 궁금한데

카프카
알았어, 기회 되면 한번 해 보자~ 목적지는 어디지?

은랑
왼쪽 문 뒤의 회랑을 따라 깊은 곳으로 쭉 들어가면 「기물」이 있는 방이 있어

카프카
「스텔라론」이 거기에 있는 건가?

은랑
「스텔라론」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줄 거야


카프카
멈춰
앞에 뭔가가 있어

은랑
보아하니 매복 당한 건 우리 같군

카프카
하지만 포위당하고 있는 건 저들이지


카프카
아무도 없어, 대피를 꽤 제대로 했네? 헤르타가 직접 지시한 건가?

은랑
방문 기록을 보니 그 여자가 이곳에 등록한진 반년이 넘었어. 대피는 정거장 책임자 대행——아스타라는 사람이 지휘한 것 같아

카프카
생소한 이름이야.... 아, 엘리오께서 헤르타는 못 만날 거라고 하신 것 같은데 정말 여기 없나 보네
「스텔라론」은 어딨지?

은랑
엘리오의 각본엔 「스텔라론」의 구체적인 위치는 언급되어 있지 않아. 즉 그가 본 미래엔......

카프카
——「스텔라론」은 물리적 이동 수단으로 찾는 게 아니란 거겠지

은랑
이 우주정거장엔 생각지도 못한 물건이 엄청 많아서 그런 「기물」이 나온대도 놀랍지 않을 것 같아

카프카
「기물」로 「기물」을 숨기는 건 그 여자 솜씨일 텐데... 목록을 그렇게 오래 뒤졌으니 단서는 있겠지?

은랑
필요한 단서는 다 찾았으니 약간의 요령만 있으면 돼
날 도와 방에 있는 단말 장치를 조사해 줘, 「기물」이 안에 있을지도 몰라

카프카
알았어, 네 무대 잘 볼게~


카프카
우주정거장 전체가 감시 화면에 비추는데...「스텔라론」은 보이질 않네

은랑
보여도 함정일 거야, 헤르타의 소장품이 밖에 전시돼 있을 리 없지

카프카
어? 이 단말 장치엔 메모리가 안 보여...........

은랑
여긴 감시실이야, 기록을 지우고 도망가는 건 업계 전통이지

그냥 여기로 와, 이렇게 조사하는 거 비효율적인 것 같아

카프카
그래서 어쩔 생각인데? 귀담아들을게

은랑
직접 감시 시스템을 다운 시키려고

카프카
아, 그래. 헤르타의 소장품은 분명 시스템과 독립되어 있을 테니까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우리의 목표인 거지

은랑
단순하고 거칠지만, 효과는 있을 거야. 봐, 찾았잖아

카프카
이게 뭐지?

은랑
기물 일련번호 211 「사각지대」: 간단한 굴절 라이트 필드로 구역 안의 사물이 쉽게 눈에 띄지 않게 하지만, 다른 물체가 눈에 띄지 않게 됐을 땐 모습이 드러나지

카프카
헤르타는 이렇게 간단한 걸로 보물을 숨긴 거야?

은랑
간단한 방법일수록 간파하기 어렵다. 이거 우리 좌우명 아니었어?

카프카
이상한 게 또 하나 있네

은랑
데이터 상으론 그냥 홀로그램이지만, 한 겹이 더 있어……

카프카
지나가보자. 괜찮아, 여기가 우리 무덤은 아닐 테니까


이것이 바로 「스텔라론」——스텔라론 헌터들이 우주 곳곳에서 사냥하고 있는 물건이다. 하지만 이건 단지 껍데기일 뿐. 엘리오도, 블레이드도, 당신도 스텔라론 헌터에게는 더욱 중요한 목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헤르타가 봉인한 스텔라론에는 다른 용도가 있다. 은랑이 봉인을 해제하면 그걸 꺼내 오래전부터 준비해놓은 「수용체」 안에 넣어야 한다……

은랑
자체 보호 시스템이 있어.... 헤르타에게도 「스텔라론」은 특별한 소장품인가 봐

카프카
꺼낼 수 있겠어?

은랑
물론, 해킹에 있어선 천재 헤르타라도 내 적수가 못 되지

카프카
좋아, 그럼 운반체 준비도 부탁할게~

얼마나 기억할까?

일어날 시간이야


카프카
……

선택지
...당신은… 누구?

카프카
날 기억할 거라고 하지 않았어?

은랑
네 생각만큼 네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카프카
잘 들어, 지금은 머릿속이 뒤죽박죽 할 거야. 네가 누군지, 왜 여기 있는 건지,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낯익은 것 같으면서도 믿을만한 사람인지 모를 테지——

——그래도 괜찮아. 중요한 건 널 이 우주정거장에 두고 난 이만 가봐야 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부터 과거를 생각한다거나 자신을 의심할 필요 없어

들어봐, 앞으로 넌 수많은 위험과 끔찍한 곤경에 처하겠지만, 아름다운 일들도 마주할 거야.

가족 같은 동료를 만나서 상상치도 못한 모험을 시작할 거고……

또 여행이 끝나면 널 괴롭혔던 수수께끼는 모두 풀리겠지

이게 바로 엘리오께서 예견하시고 네가 다다를 미래란다…. 맘에 들어?

선택지
어디 가는거에요…?

카프카
다음 지역, 준비된 미래를 위해 길을 닦아놔야지

수를 놓는 것 같이 우린 한 번에 금실 하나밖에 엮을 수 없지만, 결국엔 아름다운 그림이 될 거란다

은랑
얼마나 더 걸려? 각본대로라면 은하열차 사람들이 곧 온다고. 그들과 마주치면 안 돼

카프카
알았어, 은랑. 잠깐, 조금만 더

시간이 다 돼서 가봐야겠네…. 잘 들어, 누군가 널 곧 찾을 테니 안심하고 그들을 따라가.

넌 나 말고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할 거야

선택지
카프…카…

카프카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후회할 짓은 하지 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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