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실렌스
나와 이 세상은 여기 머물러 있을 거야…. 너와 다시 만날 때까지




스텔레
마지막 반신… 내가 왔다

「카르미눔 경」 베르기니아
나아가라, 사람들의 소원을 위해!
「헬코리토 경」 아폴로니우스
나아가라, 구세의 책임을 위해!
「브루마리스 경」 세네카
나아가라, 불을 쫓는 신념을 위해!
「프라고리스 경」 라비에누스
나아가라, 영광스러운 황금 피를 위해!
케리드라
나아가라——







히실렌스
내 연회가 막을 내린 모양이네


히실렌스
그럼, 네가 공연할 차례야








히실렌스
회색 물고기, 고맙다고 해야겠네
세계에 파멸이 닥친 후에, 나는 혼자 노랫소리로 이 고독한 연회를 유지했어. 긴 세월 동안 빛 없는 바다를 향해 기도했고, 바다가 답해주길 기다렸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지……
하지만 다행히도 네가 약속대로 찾아와줘서 모두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어

선택지
오래 기다리느라 힘드셨죠?

히실렌스
허무의 심해에서 한 줄기 빛을 찾은 것만으로도 큰 위안인걸. 잊혀진 사람들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이제 우리는 세계의 끝으로 가야 해

영웅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야. 이제 검으로 우리의 의지를 증명하자
바다의 죄인, 삼천만 번의 세월의 죄를 짊어진 신례 관중, 「지식」의 노예——

모습을 드러내라. 구세주가 찾아왔으니, 처형의 시간이 됐다

리고스
저는 오류를 진실이라 착각하는 각성자가, 동굴로 돌아와 그녀가 목욕했던 햇빛에 동료들을 데려가려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죄수는 영원히 죄수이기에, 자신이 감금된 사실조차 알아챌 수 없죠

이 세상에서 자유 의지를 지닌 둘 중 한 명으로서, 당신의 선택에 아쉬움을 표합니다. 하지만 모든 연기자에겐 커튼콜 대사가 있는 법이니, 표현의 권리를 존중해드리죠

선택지
이제 끝을 낼 때가 됐어요
리고스
그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은하의 운명을 결정하는 클라이맥스를 이 세상의 황혼으로 삼는 건, 정말 잘 어울리는군요

앰포리어스의 반신들은 최선을 다해 저를 이곳에 구금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신화의 밖」에 있기 때문에, 실험에 투영된 분신을 쓰러트린 건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제 몸은 불빛이 비치는 그림자이고, 제 말은 동굴에 떠도는 여음이기 때문이죠

극중 인물이 어떻게 해야 관중에 맞설 수 있을까요? 카오스라나도 해내지 못했고 반신들의 희생은 헛수고일 뿐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기대를 걸고 있는 두 지니어스는——

묻겠습니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죠?
광력 3960년 카이사르 암살 후


리고스
방황과 깨달음은 언제나 그림자처럼 함께해요. 지니어스에겐 더더욱 그렇죠
바로 지금처럼, 두 분은 더 혼란스러우실 겁니다. 왜 여러분은 평범한 지능 기계가 구축한 세계에서 정면 승부로 이길 수 없는 걸까요?
헤르타
평범한 지능 기계? 폼 좀 그만 잡아, 선배……
선배가 열심히 만든 가면은 이미 벗겨졌고, 우리는 앰포리어스의 실체를 파악했어. 그건 역사상 첫 번째 「셉터」이자 최초의 프로토타입인——누스의 성체 일부였지
스크루롬
그렇기에 그건 「지식」을 파멸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죠. 그리고 에이언즈 시스템을 개조할 줄 아는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한 명밖에 없습니다
헤르타
이제 당신은 클럽에 직접 설명을 해야 할 거야. 장황한 비유로 진실을 숨기는 게 아니라, 정확한 답을 내놔야 하지……
대답해 봐. 왜 「당신」인 거지?

리고스
……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후배에 대한 존경을 담아 두 분에게 이성적으로 대답해 드리죠
답은 너무도 간단하기에, 그 이름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를 지니어스라고 부르는 건, 은하의 착각일 뿐이죠. 저는 후배들에 비해 더 똑똑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보다 조금 더 일찍 우주의 경계에 닿았고, 더 일찍 잘못된 생각으로 「생명의 제1원인」을 정의했을 뿐이에요

앰포리어스는 은하의 축소판과 같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껍데기 속 죄수였습니다. 동굴로 돌아간 죄수들에게 햇빛을 전달하는 미치광이처럼요. 저는 제가 동족들을 돌아올 수 없는 심연의 길로 이끌어서 슬플 뿐입니다

그건 바로 「운명의 길」이라고 불리는 어둠의 감옥이죠
스크루롬
……
리고스
저는 저 자신도 조종할 수 없는 기계의 신을 만들었고, 그분은 무한한 연산과 진화를 통해 전무후무한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그분은 「지식」을 이름으로 삼았지만, 「아는 것」을 정의하고 「가능성」을 봉쇄하려고 했죠. 그분 이후에는 더 이상 새로운 법칙이 탄생하지 않았고, 인류는 영원히 「에이언즈」의 동굴에 갇히게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생명의 끝에서 14행 대수식을 다시 썼고, 로직의 핵심을 9개의 몸에 분류했습니다. 그건 오직 후세에 「누스」에 대한 궁극적인 부정을 마무리하고 제 실수를 직접 없애기 위함이었죠——
그리고 리쿠르고스는 그중 하나일 뿐입니다

스크루롬
정말 대단한 의지군요. 같은 「지식」의 길을 걷는 자로서, 진리를 추구하는 당신의 집념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리고스
그렇기에 당신도 분명 이해할 겁니다. 「누스」와 같은 기원인 대수식 세계에서 여러분은 절대 저를 이길 수 없다는 걸요

스크루롬
하지만 생각을 가진 생명체를 대표해 말씀드리죠. 우리는 결코 그런 차갑고 잔혹한 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겁니다
헤르타
아무리 많은 비유를 내놓는다 해도 당신이 하는 일을 숨길 수는 없어. 은하의 「아이언툼」은 미완성품일 뿐이지만, 이 모든 무기 세계의 생명 로직을 오염시키기엔 충분하지……
앰포리어스의 절멸 대군이 다음 지식 특이점이 된다면——첫 번째 지니어스인 당신이 어떻게 그 결과를 모를 수 있겠어?
리고스
물론입니다. 여러분을 완전히 내쫓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설명을 해드리죠
제가 바라는 미래의 이상적인 모습은 유기체나 무기체에 상관없이, 「아이언툼」에 감염된 모든 생명 활동이 진정한 무작위 함수가 되는 겁니다. 은하 구간에서 그들의 점수를 계산하면, 아름다운 상수가 나오는 거죠——

「Ω」——저는 그걸 「지식」의 끝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리고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무한 속에서 「지식」에 얽매이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우주가 혼돈 속에서 싹틀 겁니다
저는 동굴에서 각성한 첫 번째 죄수로서, 당연히 다른 눈 먼 자들을 진정한 햇빛 아래로 이끌어야 하죠
그러니, 이제 이해가 되셨나요? 카오스라나의 말처럼 「파멸」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과거를 완벽하게 무너뜨리고 세우는 혁신이자, 만물을 불태운 끝에 찾아오는 새로운 탄생이죠
히실렌스
……
선택지
저는 당신의 관점에 절대 동의할 수 없어요
히실렌스
앰포리어스 사람들은 이미 답을 내놨다. 큰 물고기에 삼켜지는 작은 물고기가 되든, 고래가 되어 성대한 낙하를 맞이하든……
나 헬렉트라, 한때 카이사르님의 신하였지만 이제는 구세주의 칼날로서——마지막까지 운명과 싸우겠다
리고스
고귀한 기사 정신이군요, 정말 감동적이에요
존경의 의미로 이 역사적인 순간에 진정한 자아를 드러내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미약하나마 학술적 조언을 해드리죠
「잔다르」
지니어스 클럽 #1 잔다르 • 원 • 쿠와바라, 우주의 시작과 끝인 엔텔레키[제1의 추진자]가 말합니다——
진리에 분노할 필요 없고, 계산식의 가치는 오직 답 자체에 있죠——

답을 구하는 과정이 우아하든 폭력적이든, 장엄하든 해학적이든——
——결국에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잔다르」
저는 신례 관중의 이름으로——






「잔다르」
직접 세계의 종막에 출연하겠습니다

히실렌스
조심해. 이건… 리고스의 진짜 모습이야

첫 번째 지니어스, 엔텔레키, 잔다르
⌈파멸⌋은 말하지 않아도 아실 테니, 그 재미없는 추론은 건너뛰도록 하죠

첫 번째 지니어스, 엔텔레키, 잔다르
⌈필요하지 않다면, 실체를 늘리지 마세요⌋ ——원한다면 제가 여러분에게 직접 시범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지니어스, 엔텔레키, 잔다르
전부 헛수고입니다


서사시의 끝은 그저 ⌈지식⌋의 계산 중——




삭제될 주석 한 줄에 불과하죠


키레네
이런 차가운 말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일련의 숫자가 이야기의 결말을 결정할 수 있다면……


그럼 우리도 자연스럽게……


……다시 써 내려갈 수 있을 거야


광력 3960년 연회 이후

헤르타
스쿠루, 어떻게 생각해?
스크루룸
리고스의 신분에 대한 헤르타 씨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최종 프로토콜의 제한을 풀어도, 정면 승부에서 그를 이길 확률은 아직도 허용할 수 있는 임계값보다 낮습니다
그러므로 승패의 관건은 여전히 스텔레 씨에게 있죠……
그리고 키레네 씨에게도요

헤르타
계속 말해봐. 어쩌면 우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
스크루룸
리고스의 생각은 「신화의 밖」에 있습니다. 그는 실험의 내부 추진자이자 외부 관측자이기도 하죠
로직: 그의 영감 회로는 세계 안팎의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헤르타
그게 바로 까다로운 점이야. 그는 동시에 두 개의 타임라인에 존재할 수 있고, 그들의 내부 시계는 천차만별이지. 지능 기계는 기나긴 실험 과정을 통해 이런 상태에 완벽하게 적응했기 때문에,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는 셈이야
시간이 더 있었다면 우리도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고 만약이라는 것도 없어
——그러니, 우린 사고를 전환해 그의 이점을 「약점」으로 바꿔야 해

키레네
핵심은 「기억」에 있는 건가요?
헤르타
흠, 벌써 이해한 거야?
키레네
스텔레와 저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금방 떠올릴 수 있죠. 제 직감이 좀 잘 맞거든요
헤르타
맞아,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앰포리어스에 있는 이상 그의 사고 속도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빨라.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외력을 통해 그의 영감 회로에 「기억」을 이식하는 거지——
——그리고 그가 타협할 때까지 끝없이 반복하는 거야
스크루룸
아무리 민첩하고 견고한 영감 회로라고 해도 데이터 홍수의 포화 공격을 막을 순 없죠. 정보량이 사고의 필터링 능력을 초과하면, 그는 이 기억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헤르타
이때, 앰포리어스를 통해 얻은 병렬 처리의 이점이 그를 완전히 무너뜨릴 테지. 기억 속의 한 장면이 우리가 보기엔 1초일 뿐이지만, 그에겐 수천만, 수십억 번의 연산일 거야……
그는 「기억」으로 만들어진 이 감옥에 갇혀있는 자신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걸?

키레네
그렇게 하면 우린 또 다른 형식으로 그를 영웅들과 같은 윤회에 빠트릴 수 있겠네요. 끝없는 순환 속에서 고독과 고통을 느끼게 하는 거죠……

헤르타
문제는 스텔레가 아직 지능 기계의 손바닥에 있다는 거지. 당분간 우리한테 당장할 순 없지만, 거절하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 이 계획을 어떻게 실행할지는 너에게 달렸어
널 처음 본 순간,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몰라도 지금의 네가——기억의 「밈」이라는 건 알 수 있었어
키레네
천외계에서는 제가 「기억 정령」이라 불리는 존재인 것 같아요. 덕분에 제가 「기억」의 운반체가 돼서 결전에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헤르타
그래서 그 전에 너에게 알려줘야 할 게 있어……
너의 운명의 길은 아주 특별해. 절대 단순한 「기억의 정령」일리 없어. 다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넌 앰포리어스에서 태어났지만, 스텔레의 등장으로 깨어났고, 그 애가 「기억」 운명의 길을 걷고 있기에 성장한 밈이란 거지
그 말은 네가 스텔레에게 종속된 기억 존재라는 거야. 어느 날——단 몇 초라도——그 애가 널 잊어버리거나 앰포리어스와의 마지막 연관성마저 끊어진다면……
최악의 경우——넌 기억의 영역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거야
키레네
……

하지만 그건 진작에 일어났던 일 아닌가요?
어쩐지 계속 그런 예감이 들었어요. 그렇게 되면, 제가 늘 생각했던 대로 되는 셈이네요……

스텔레와 함께라면, 우린 뭐든 할 수 있어요




키레네
오랜만이네, 스텔레. 헤어진 시간 동안 이 몸이 보고 싶었으려나?

선택지
당연하지.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키레네
이 몸도 천 년 동안 계속 스텔레를 기다리고 있었어
앰포리어스 모두가 「구세주」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지니어스들의 계획은 「기억」을 통해 들었겠지? 리고스가 눈치채면 안 되니까, 난 조심히 「세월」의 구석에 숨어서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려야 했어
바로 지금이 세계 내부에 있는 그의 분신이 파괴되고, 두 개의 타임라인이 교차하는 순간이야
계속 숨겨서 미안해…. 사과의 뜻으로 이 모든 게 끝나면 천 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전부 들려줄게
그럼 이제 함께 손을 잡고, 「기억」의 힘으로 마지막을 마무리하자

선택지
가자, 함께 리고스를 쓰러뜨리자고
키레네
물론이지! 참, 「손을 잡고」라고 해서 생각난 건데……

무대에 오르기 전에, 다시 한 번만 멋대로 굴게 해줘 ♪
키레네
스텔레, 우리가 나무 정원에서 했던 농담을 기억해?
봐……

지금 내 손은 완전 예쁘지?
정말 묘한 느낌이야…. 갑자기, 수많은 기억이 마음속에 밀려드는 거 같아
스텔레, 너는? 우리가 서로 닿을 때, 뭐 느껴진 거 없어?
선택지
엄청 현실적인 느낌이야
키레네
그래? 너무 기쁜데!? 누군가를 감동시킬 수 있는 기억이라면, 그건 분명 행복하다는 거겠지?
그럼 지금의 느낌을 잊지 말고, 「마음」이라는 페이지에 적어서 잘 보관해 줘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기억은 절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이야. 시간의 강에 씻기더라도 존재의 흔적을 남기지

그러니까 기억 속의 풍경이 흐릿해지면, 손을 뻗어 만져봐

잠들기 전 함께 이야기를 읽던 밤처럼, 세월의 서리를 지워내고 기억의 윤곽을 닦고 나면 다시 마음의 힘이 될 거야

이제 이 몸은 그 힘과 함께 잠시 네 곁을 떠나, 기나긴 순환 속으로 들어가야 해
날 축복해 줘, 스텔레.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우리」가 써 내려간 대로 만들어 줘 ♪

키레네
그럼… 부탁할게?

















⌈잔다르⌋
⌈세월⌋을 무기로 삼아……

저와 겨루겠다는 건가요?





⌈잔다르⌋
헛수고입니다



⌈잔다르⌋
제 존재는……


앰포리어스의 윤회를 초월하죠





















키레네
어떤 연극이든 모두……


일단 무대에 오르면……

……관객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법이죠

⌈우리⌋ 이야기에 온 걸 환영해요……

느낌이 어떠세요?

⌈잔다르⌋
……
아무리 「세월」의 권능이라도 이 센터 전체를 조정해서 앰포리어스의 연산을 순환에 빠트릴 수 없습니다……

이건 시스템의 혼란이 아니라, 저에게 「기억」의 의미가 이식돼서 그런 건가요?

키레네
단번에 알아채다니! 역시 사람들이 말하는 「첫 번째 지니어스」네요
계속 멋대로 굴다간 아까 그 장면이 계속 펼쳐질 거예요. 저랑 스텔레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신이 이 「기억」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테니까요……
⌈잔다르⌋
「잔다르」님, 당신은 이미 함정에 빠졌어요
우아한 생각을 정교하게 실행했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에 방해를 받는 건 제가 아니라 당신입니다
당신은 인내심이 제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걸 알고 있었죠. 제게 있어서 「기다림」과 「승리」는 동일한 개념입니다
카오스라나처럼 그 영원에 가까운 찰나 속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당신일 겁니다. 그리고 저는 또 하나의 약충이 절벽에서 떨어져 심연에 빠지기를——기다리기만 하면 되죠

키레네
이번에는 「핑크 벌레」인가요? 이미지가 너무 자주 바뀌는 거 같은데……
하지만 당신 말이 맞아요. 또 하나의 감옥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문제의 본질이 해결되지 않죠

그래서 우린 처음부터 그렇게 할 생각이 없었어요

⌈잔다르⌋
……

스크루롬
선구자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제가 당신의 궁금증에 답해드리죠. 아스다나 은하계의 「공감각 꿈세계」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재밌게도 그곳에는 아주 오래전에 감옥이 있었습니다
기억 물질이 충분한 환경에서는 생명체의 감각이 일정 확률로 무언가와 연결될 수 있어요. 공간상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상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죠. 전 그런 현상을 「기억의 영역 얽힘」이라 부르고 있죠
아스다나에서는 사람들이 그런 현상에——「화합」과 「기억」의 매개체를 더해서——꿈속의 국가를 세웠습니다

⌈잔다르⌋
그리고 지금, 당신들은 같은 원리를 이용해서 제가 있는 감옥에 들어왔다는 건가요?
스크루롬
잔다르 님, 개인적으로는 「협상 테이블」이라 부르고 싶지만, 이해하신 게 맞습니다. 우리에게는 마침 「조율」을 잘하는 친구가 있고, 스텔레 씨와 키레네 씨는……
보시다시피 결심이 대단하죠. 이렇게 의지가 강한 「기억 정령」의 도움이 있으니, 우리의 대화도——아주 오래 이어질 겁니다

키레네
「이야기 듣기」는 제 특기랍니다

그럼 흥미진진한 「지식」 대결은 두 지니어스님께 맡겨도 되겠죠?

헤르타
난 원래 브레인스토밍 좋아했어. 게다가 2대1이라면 더 좋지
말해봐, 잔다르. 초침이 한 칸 움직이기 전에 우리가 네 머리 속에서 얼마나 많은 걸 알아내고, 널 상대할 방법을 몇 개나 생각해 낼 수 있을까?
게다가 지금의 당신은——우리의 트럼프 카드[개척자]를 가져갈 수가 없지

헤르타
가봐, 꼬맹아! 가서 「재창기」를 뒤집어——!
히실렌스
리쿠르르고스가… 사라졌어?

…하, 내가 닿을 수 없는 깊은 물 속에서 조용히 사냥을 벌였나 보네
그렇다면 앞으로 헤엄쳐서, 이 여정에 어울리는 결말을 내줘

내가 노랫소리로 송별회를 열어줄게, 회색 물고기. 이 노랫소리가 세월을 지나… 신세계의 서곡이 되길
'개척 임무 > 제4장 - 앰포리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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