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7th:
여기가 스바로그의 소굴이야? 냉랭한 곳일 줄 알았는데 되게 떠들썩하네?
제레:
많은 방랑자들이 이곳에 임시로 머물고 있어.
그들의 고향은 열개의 괴물들이 차지했거든.
Mar. 7th:
스바로그 코앞에 캠프를 만들면 위험하지 않아?
제레:
아니, 스바로그가 포악하다고는 해도 인간을 공격한 적은 없어.
돌아갈 곳 없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안전하지.
후… 일찍 이주해오지 않았다면, 나도 이 사람들 중에 하나였을지도 몰라.
Mar. 7th:
엄청 무거운 문이네…. 좋아, 잘 봐둬!
열~ 려~ 라~ 참~ 깨!
브로냐:
그건 무슨 암호지?
단항:
동화에서 나오는 주문은 여기서 통하지 않아.
선택지:
말했던 단서는요?
삼포:
말하려고 했는데 Mar. 7th 동생이 먼저 나서더라고.
이 삼포가 알려줄게. 난 이 문의 메커니즘을 파악했어.
스바로그의 땅은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를 만나려면 반드시 「인증」을 받아야 해.
제레:
인증?
삼포:
네, 인증 자격을 얻은 「금점꾼」[스바로그의 넝마주이]만이 출입할 수 있어요.
스바로그의 금점꾼은 지하에서 기계 잔해를 수집하고 스바로그에게 가져와 수리하죠.
솔직히 이게 정말 밑천 없이 큰돈 버는 일인데, 진작에 알았으면… 헤헤, 제가 바로 코스키 보스라고요……
제레:
쓸데없는 소리. 「인증」은 어디 가서 하는 건데?
삼포:
간단해요. 방랑자 옆에 로봇 보셨나요?
그게 다 스바로그의 명령에 따라 이곳의 질서를 유지하는 감시자랍니다.
망나니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 말고도 「시험」을 제공하는 직책도 맡고 있죠.
「금점꾼」[스바로그의 넝마주이]이 되려면 누구나 이 철갑계의 시험을 통과해야 해요.
선택지:
시험 내용은 뭔데요?
삼포:
그거야 모르지, 난 들어가서 스바로그 보스한테 덤빌 생각 없어.
들어갈 사람은 너희니까 로봇한테 가서 물어봐.
제레:
이 녀석이지?
Mar. 7th:
너무... 보잘것없는데.
제레:
이런 형편없는 것도 깨어 있나? 벌써 망가진 건 아니겠지?
인증 로봇:
삐——뽀——
제레:
앗! 깜짝이야!
인증 로봇:
프로토콜... 작동 시작... 스캔... 인증
인증 실패... 방문 권한 미획득. 「시험」을 발동한다.
Mar. 7th:
엥? 이, 이거 시작한 거야?!
인증 로봇:
「시험」 1단계 발동. 문제를 잘 들으세요——
「내연 기관 랩 대회」의 최종 챔피언은?
Mar. 7th:
내연은 뭐고... 랩은 또 뭐야?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아냐고!
단항:
삼포, 넌 알아?
삼포:
나 삼포 당연히... 모르지!
Mar. 7th:
너란 사람 정말 믿어도 되는 거야?
삼포:
어이, 나도 모든 걸 다 알진 못해. 정보는 알아보면 되는 거잖아.
당황하지 말고... 주변 방랑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자, 콩고물이라도 떨어질지 알아?
인증 로봇:
문제의 답을 말해주세요——
「내연 기관 랩 대회」의 최종 챔피언은?
선택지:
Dr. 파고파고
인증 로봇:
오답입니다. 인증 결과——실패
삼포:
... 친구, 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말라고. 아무도 너 안 믿어!
인증 로봇:
재평가 중——개체의 위험 지수: 높음
전투 모듈 가동, 위험 제거 준비
Mar. 7th:
전, 전투 모듈? 뭔가 잘못된 거 아냐...?
제레:
쓸데없는 생각은 할 시간 없어. 저 자식 공격해 온다고!
Mar. 7th:
휴… 갑자기 공격해 오다니, 무섭잖아!
단항:
여기 「시스템 초기화」라고 적혀 있는 버튼이 있어, 눌러보자.
인증 로봇:
… 시스템 초기화… 성공. 인증 프로세스… 접속.
오른손을 뻗어주세요.
Mar. 7th:
오른손? 자, 뭐 하려고?——
아이고야, 아파 아파!
Mar. 7th:
…그러니까 이게 인증 마크야?
삼포:
좋아, 2단계 남았어. 가자.
거친 로봇:
그래그래, 됐어…. 문제 낼게, 잘 들어.
질문——미세 결정 유닛을 연결해야 하는 부속품은?
선택지:
로직 제어 중추
거친 로봇:
하? 잘 찍네.
귀찮게 또 일이라니. 손 내밀어봐.
선택지:
(손을 내민다)
거친 로봇:
네 손 내밀어서 뭐 하게? 재, 재 손 내밀라고!
Mar. 7th:
엥? 왜 또 나야? 아파!
——아야야, 아아아파……
거친 로봇:
됐어, 이제 1단계 남았어. 가봐, 귀찮게 하지 마……
고장 난 로봇:
프로토콜… 자자자자작……
작동 실패. 복구 시도도도도도……
브로냐:
심상치 않아……
고장 난 로봇:
복구 실패. 코어 모듈 파괴, 외부 위협을 발견했다.
위협 제거 준비, 전투 모듈 가동.
제레:
하! 드디어 머리 쓸 필요 없네.
이 고철 덩어리는 내가 수리하지!
제레:
봐! 이제 좀 얌전하지?
단항:
내가 시스템을 초기화해 볼게……
고장 난 로봇:
… 인증 시스템 접속 성공. 오른손을 뻗어주세요.
Mar. 7th:
휴… 또 이 몸이 수고할 차례냐……
아얏! 이건 왜 전보다 더 아프지? 이번이 마지막이라 다행이야……
이제 우리 들어갈 수 있는 거야? 헤헤, 스바로그의 인증 메커니즘도 별거 아니네!
제레:
이거 쓸모 있는 거 맞겠지? 빨리 문으로 가서 확인해 보자.
Mar. 7th:
열려라~ 참깨~!
삼포:
봐, 이 삼포, 쓸만하지? 울레그 두목은 진작에 알아보셨다고──
Mar. 7th:
그래, 그래. 다 네 덕이야.
제레:
두목한테 칭찬해 줄 테니까 이제 그 입 좀 다물어.
삼포:
좋아요, 한마디만 더 하죠.
이 뒤에는 미지의 영역이 있으니 다들 조심하세요……
Mar. 7th:
가자! 스바로그를 찾아가서 분명히 말하자고!
삼포:
…어이어이, 내 말 귓등으로 흘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브로냐:
구조로 봤선 조금 전 문보다 더 복잡한 것 같아……
제레:
삼포, 어떻게 된 거야?
Mar. 7th:
... 삼포... 는?
Mar. 7th:
뭐야! 이 자식 어디 갔어? 분명 방금까진 있었는데?
단항:
… 이미 익숙해.
제레:
또 로봇!? 설마 스바로그를 만나려면 또 다른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거야?
빈둥거리는 로봇:
스바로그 보스의 방문객 발견.
프로토콜… 작동 시작… 스캔… 인증
선택지:
착하지, 인증 보여 줄 테니까 우릴 들여보내 줘
Mar. 7th:
그래! 로봇을 무지기 개처럼 대하더니, 신박하네!
──근데 그건 효과 없을걸!
빈둥거리는 로봇:
인증 실패… 방문 권한 미획득
요청이 거부되었습니다. 방문자는 클라라 아가씨께 방문 권한을 신청하세요.
Mar. 7th:
클라라? 아, 큰 광산구역에서 만났던 그 여자애?
걔가 도대체 뭔데 그 여자애한테 권한 신청을 하라는 거지……?
선택지:
걘 스바로그의 가족이야
Mar. 7th:
「가족」이라… 음, 난 아직 이해가 안 돼.
단항:
머리 쓸 것 없어, 클라라를 찾아보자.
빈둥거리는 로봇:
…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봐야지.
클라라는 어디서?
오디오 자료 추출 중.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에너지 코어의 베어링이 망가졌어….
빨리 고치지 않으면 부락이 캄캄해지고 말 거야.
티미, 난 다시 리벳 타운으로 가서 재활용할 수 있는 부품이 있는지 좀 살펴볼게.
클라라가 없는 동안 대문 좀 잘 지켜줘.
오디오 추출 종료. 클라라 아가씨의 명령을 실행합니다.
제레:
또 갔다고? 갔다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사람을 찾는답시고 또 가게 될 줄이야.
Mar. 7th:
아, 너희 다른 마을 구경 갔던 거구나?
제레:
… 네 생각만큼 재밌지는 않을걸.
선택지:
가서 클라라를 찾자
브로냐:
어린아이 혼자 열계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서
겉모습처럼 연약하진 않다지만.......
제레:
너도 연약해 보이거든. 후, 얼른 가서 찾아보자. 스바로그가 문 뒤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어
브로냐:
이거 클라라랑 같이 다니는 로봇 아니야?
제레:
…이 깡통 덩어리들 다 똑같이 생겼는데 어떻게 알아냈어?
브로냐:
쉿, 무슨 말을 하려나 봐, 들어보자——
퍼킨스:
자가 복구 모듈 초기화 중… 초기화 실패…
클라라가… 위협받고 있다……
반드시… 보호하라……
제레:
위협을 받고 있다고? 무슨 뜻이지?
퍼킨스:
공방에… 적…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브로냐:
그러니까, 공방에 적이 출현했다는 거지? 클라라는……
제레:
망했어, 클라라가 위험해! 빨리 공방에 가서 상황을 확인해 보자, 길은 내가 알아.
제레:
역시 저기 큰 놈이 있군! 클라라도 있어, 어서 구하자!
브로냐:
덤벼, 이번엔 우리가 수적으로 우세하니까 겁낼 것 없어.
제레:
괜찮니, 클라라? 다친 덴 없어?
클라라:
모, 모두 감사합니다. 전 괜찮아요, 조금 까진 것뿐인걸요.
제레:
너 혼자 돌아다니게 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정말 위험했어.
그나저나 여기서 뭘 찾는 거야?
클라라:
기지의 에너지 공급 장치가 고장 나서 빨리 수리하지 않으면 부락의 모두가 피해를 볼 거예요.
이 마을에 공방이 있다는 걸 알고 찾아보러 왔어요.
필요한 부품은 다 찾았는데 본의 아니게 괴물을 마주쳤지 뭐예요……
여러분께서 구해주셔서 다행이죠. 이 일은 클라라가 스바로그 씨께 알릴게요.
선택지:
우린 그를 만나러 가려던 참이야
클라라:
…네? 스바로그 씨를 찾는 중요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클라라가 전해드릴게요……
제레:
아니, 이번엔 직접 만나서 얘기해야 돼.
우릴 데려가서 만나게 해 줄 수 있을까?
클라라:
하지만… 스바로그 씨는 원래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특히 「와일드 파이어」 사람과는요……
제레:
그건 나도 알지만, 계속해서 피하기만 했잖아.
이번엔 직접 만나고 말 거야.
클라라:
… 모두가 하층 구역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거 알아요.
그래도 스바로그 씨는 인간의 감정을 불신하시고 자신의 계산 결과만 믿으시죠.
그래서 여러분을 데려갈 수 없어요…
스바로그 씨와 충돌이 일어난다면, 분명 누군가 다치실 테고 죄 없는 사람들한테도 불똥이 될 수 있다고요.
제레:
너 진짜……
브로냐:
클라라, 네가 전에 말했었지?
스바로그의 직책은 하층 구역과 이곳의 문명을 지키는 거라고.
우리가 같은 염원을 품고 협력한다면, 그가 거절할 이유가 뭐 있겠어?
클라라:
전 스바로그 씨를 알아요.
그는 사람들의 염원이론 움직이지 않고 이성적 판단에만 의존하죠.
이 세계엔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는 지상이 곧 끝날 거라고 생각해요.
브로냐:
……
클라라:
스바로그 씨의 계산 결과에 따르면,
하층 구역 사람들의 힘만으로는 재난을 막을 수 없어요.
하층 구역 사람들이 재난의 근원지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더 살아 있게 하는 게
그의 대응책이죠……
제레:
… 그건 우릴 새장에 가둬놓겠다는 거 아니야?
웃겨, 어쨌든 다 죽는 건데 하루 이틀 더 산다고 뭐가 달라져?
선택지:
우린 대가를 치르더라도 꼭 만날 거야
클라라:
죄송해요…. 이 일은 정말 클라라가 도울 수 없어요.
클라라:
저기, 괜찮으시다면…
클라라는 중요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요.
제레:
클라라───
브로냐:
제레, 그만해.
그 애의 표정을 보니 이미 마음을 굳힌 것 같아.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
Mar. 7th:
정말 보통이 아니야. 나이도 어린데 어쩜 그렇게 고집이… 아니, 똑똑한 건가?
단항:
냉철하고 나름대로 뚝심도 있어. 이 두 가지는 Mar. 7th와 사뭇 다르군.
Mar. 7th:
… 마지막 말을 해야만 속이 시원해!?
단항:
스바로그에게 말을 붙이려면 클라라부터 설득해야겠어.
선택지:
다른 방법이 있어?
단항:
클라라와 그 문을 피해 가면 스바로그는 우릴 침입자로 인식해 더 곱게 보지 않을 거야.
Mar. 7th:
로봇도 그럴까?
단항:
클라라는 계속 스바로그의 「계산 결과」에 대해 언급했어…
『하층 구역 사람들의 힘만으로는 재난을 막을 수 없다』──내가 볼 땐 그 아이의 이 말에 돌파구가 있는 것 같아.
Mar. 7th:
네 말은… 그 로봇의 논리에 허점이 있다는 거야?
단항:
아니, 스바로그의 계산은 정확해.
「스텔라론」이 가져온 골칫거리는 현재 「와일드 파이어」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
하지만 그의 계산에는 현황이 누락돼 있고 새로운 「변수」도 대입되지 않았지……
선택지:
우리가 바로 새로운 「변수」야
단항:
… 맞아. 스바로그에게 우리가 「계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면 평화 회담을 추진할 수 있을 거야.
Mar. 7th:
근데 어떻게 믿음을 주냐…? 이 사진만으로는 부족하겠지?
단항:
언제나 방법은 있어.
지금은 일단 클라라를 설득해야 해.
바로 기계 부락으로 갔을 거야, 우리도 따라가자.
클라라:
흠… 뭐지……?
모르겠어……
…앗, 역시 절 따라오셨군요.
선택지:
넌 지하의 유일한 희망이야
클라라:
그렇게 말씀하셔도……
단항:
이 장치를 수리하고 있던 거지, 클라라? 무슨 문제라도 있어?
클라라:
네? 오빠가 그걸 어떻게?
단항:
이 두 곳의 튜브 부품은 길이와 마모 정도로 봐서
장치 자체 부품이 아닌 것 같은데, 방금 네가 교체한 거 맞지?
손상된 부품을 교체했는데도 재가동되지 않아서 고민인 거고?
클라라:
…네. 클라라, 많은 걸 고쳐봤지만 이렇게 복잡한 장치는 처음이에요.
Mar. 7th:
스바로그는? 왜 널 안 도와주는 거야?
클라라:
스바로그 씨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이 장치는 두 방랑자 아저씨들이… 실수로 망가뜨렸거든요.
스바로그 씨가 알면 분명 화내실 거예요……
선택지:
너도 남을 너무 위하는구나
제레:
… 클라라, 너무 착하면 나쁜 놈들이 이용한다고.
단항:
……
단항:
어디가 문제인지 알 것 같아.
튜브를 교체했지만, 베어링 위치가 잘못돼서 막혀버렸어.
스텔레, Mar. 7th, 손 좀 거들어줘. 같이 고치자.
Mar. 7th:
또 고쳐? 이제 이런 건 누워서 떡 먹기지!
클라라:
언니 오빠들, 진짜 에너지 공급 장치를 고칠 수 있어요?
Mar. 7th:
걱정 뚝! 할 수 있고 말고──그렇지, 단항?
단항:
… 그만 묻고 빨리 와서 돕기나 해.
클라라:
와! 정말 불이 들어와요. 감사합니다!
단항:
별거 아닌데 감사는 무슨. 이제 부락의 에너지 문제는 일단락된 거지?
클라라:
네, 이제 바깥 둘레 사람들은 빛과 열을 잃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음……
선택지:
일부러 네 비위를 맞추려는 거 아니야
클라라:
알아요. 광산구역의 부상자들을 도와주셨고,
위험을 무릅쓰고 마을로 가 물자도 찾으셨죠.
모두 따듯하고 좋은 분들이에요.
다른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클라라, 반드시 도울게요!
하지만 그 일만은……
Mar. 7th:
흠, 도대체 앨 어떻게 설득한담……?
선택지:
「변수」를 지적해 봐
Mar. 7th:
「변수」라… 우리가 왔다고!
십수 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인이 지하에 왔어……
클라라, 너 관찰 잘하지? 우리 셋을 봐,
우리가 하층 구역 사람 같아?
클라라:
네? 외모만 봤을 땐, 다른 사람들과 다르긴 한데……
Mar. 7th:
바로 그거야! 우린 이 세계 사람이 아니거든.
스바로그의 계산에 우리의 존재는 없었어.
그의 계산이 「하층 구역 사람들만」 고려했다면
그 결과는 이제 적용 불가라고
단항:
스바로그는 언제부터 계산을 시작했지, 클라라?
클라라:
그게… 오래전, 하층 구역이 막 봉쇄됐을 때부터라고 들었어요……
Mar. 7th:
지금은 상황이 변했어. 철위대 사람이 지하에 왔는데
이건 스바로그의 계산에 있었을까?
하물며 우리는──
선택지:
다른 행성에서 왔지!
Mar. 7th:
스바로그 보스의 계산에 우리라는 변수가 있었을 리가 없잖아?
클라라:
다른… 행성이요?
Mar. 7th:
제, 제발 클라라를 애 취급하지 마세요!
그런 이야긴 어른들이 상상해 낸 거라고요, 클라라는 알아요……
선택지:
사람들은 다른 세계에선 천공을 정복했어
브로냐:
스텔레(이)랑 Mar. 7th가 거짓말하는 게 아니야, 클라라.
난 저들을 믿어
클라라:
브로냐 언니도……
브로냐:
네 심정 이해해, 클라라.
너도 하층 구역 상황이 달라지길 바라고 있지만,
누구도 다치길 원하진 않는 거 맞지?
나도 의문이 들긴 해, 그래도 Mar. 7th, 단항, 그리고 스텔레…
이 셋이 이 세계의 희망일 것 같은 직감이 들어
이들을 스바로그와 만나게 해 보고
계산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자.
너랑 스바로그한텐 나쁠 것 없잖아, 안 그래?
클라라:
……
선택지:
우린 이 세계를 바꿀 수 있어
클라라:
아… 알겠어요. 스바로그 씨와 만나게 해 드릴게요.
Mar. 7th:
진짜? 다행이야!
클라라:
…네. 클라라, 이제 이해가 됐어요.
클라라 혼자서 스바로그 씨의 생각을 바꾸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거예요.
클라라가 어른이 된다고 해도 바꿔지지 않을 수 있고요.
기다리는 동안 모두가 아프고, 보금자리를 잃고,
계속해서 다투겠죠… 광산구역에서 그랬던 것처럼요.
그렇게 되는 건 싫어요.
여러분께서 스바로그 씨를 설득할 자신이 있다면…
클라라도 용감해져 볼게요.
모두 저를 따라오세요.
클라라:
… 나 왔어, 티미.
빈둥거리는 로봇:
잘 오셨어요, 클라라 아가씨.
클라라:
티미, 문 좀 열어줘. 스바로그 씨를 만나러 갈래.
빈둥거리는 로봇:
외부인 검출. 통행을 허가할까요?
클라라:
응, 괜찮아. 클라라의 손님들이야.
빈둥거리는 로봇:
명령 수신 완료. 출입구 경비 단말 장치 잠금 해제.
환영합니다, 클라라 아가씨 그리고 손님 여러분.
클라라:
저기… 가능한 한 스바로그 씨를 화나게 하지 마세요……
Mar. 7th:
걱정 마, 클라라! 우린 스바로그랑 얘기하러 온 거야
제레:
협상은 너희한테 맡길게, 난 그런 거 잘 못하거든
브로냐:
로봇과의 협상… 나도 이런 건 처음이야
단항:
스텔레, 준비 됐어?
선택지
가자, 스바로그를 만나자고
클라라:
저 왔어요, 스바로그 씨
스바로그:
부락의 에너지 공급 시스템이 다시 연결됐더군. 고맙다, 클라라
하지만──저들은 왜 데려온 거지?
클라라:
스바로그 씨… 이분들께서 상층 구역에 가는 일로 스바로그 씨와 이야기하고 싶대요
스바로그:
분석 중… 분석 결과: 목표는 「와일드 파이어」 조직에 속하지 않음, 배경: 불명확, 분류: 알 수 없는 정보
클라라가 추천했으니 너희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겠다
Mar. 7th:
야야, 우리랑 얘기를 하려나 봐! 스텔레, 빨리 네 뛰어난 말솜씨를 보여줘!
선택지:
우린 지하의 미래를 위해 왔어
스바로그:
가치 없는 변명이군. 너흰 지하에서 온 것이 아니니 하층 구역의 인류를 대표할 권리가 없다
이 세계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본론으로 들어가지
Mar. 7th:
네 말을 모조리 받아치고 있어, 이 자식……
단항:
갈팡질팡하지 말고 침착해. 우리가 계산의 「변수」라고 믿게 해야 한다는 거 기억하고
선택지:
우린 「스텔라론」 때문에 왔어
스바로그:
「스텔라론」……
데이터베이스 호출 중… 접근 불가. 허가되지 않은 대상과 「스텔라론」에 대한 논의는 금지한다
너흰 세상 깊은 곳의 비밀을 건드리고 있어. 인류는 몰라도 되는 비밀이다
목표 상태 재평가──위협 지수 상승. 이곳에 온 이유를 사실대로 말해라!
단항:
역시 「스텔라론」을 알고 있군… 하지만 이 주제는 위험해……
제레:
일이 이 지경인데 숨길 게 뭐 있어! 스텔레, 결판을 내자! 승패가 결정되는 건 한 방이라고
선택지:
이 세계의 재앙을 끝내야 해
스바로그:
……
역사에 따르면 인간은 수차례 「스텔라론」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그들은 예외 없이 사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그 물질을 자신의 용도로 사용하려 했지
축성가의 명령: 「스텔라론」과 접촉하려는 행위는 어떠한 시도라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재평가 중──목표의 위협 지수 최고조 도달
Mar. 7th:
어떡해, 어떡해? 상황이 안 좋아!
선택지:
네 계산 능력도 별거 없네
스바로그:
목표의 적대감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기존의 계산 결과를 유지한다
평화 유지 프로토콜을 잠정적으로 종료한다… 섬멸 프로토콜 가동 요청
Mar. 7th:
서, 섬멸? 내가 아는 그 뜻 맞아?
단항:
평화 회담이 결렬됐어──Mar. 7th, 전투 준비해!
클라라:
스바로그 씨! 멈춰요──
스바로그:
클라라! 여길 떠나
브로냐:
클라라, 위험해! 빨리 몸을 숨겨!
제레:
쳇… 결국 손을 써야겠네
스바로그:
프로토타입 3호──「감시 기계」 스바로그, 섬멸 프로토콜 요청 상태: 통과
… 섬멸 허가!
나타샤:
어머──의사 없이 어떻게 마음 놓고 싸우려고 그래
다들 전투에 전념하렴. 내가 너희 뒤에 있을게
제레:
나타? 너희가 어떻게……
삼포:
맘도 잘 안 통하는데 구구절절 말해서 뭐해요? 제가 미리 준비했기에 망정이죠!
제레:
삼포! 역시 너 이 자식──
스바로그:
「와일드 파이어」 무장 인원 대량 침투. 상태 파악 중……
고위험 개체는 전부 섬멸한다!
클라라:
스바로그 씨는 이제 싸울 수 없어요. 여러분… 제발 살려주세요!
스바로그:
클… 라라………
클라라:
스바로그 씨… 더는 무리하지 말고, 알고 계신 걸 모두에게 알려주실 수 있나요?
스바로그:
……
클라라:
스바로그 씨가 제 소원은 모든 들어주시겠다고 하셨잖아요, 그렇죠? 지금 클라라의 가장 큰 소원은 모두가 멈추는 거예요. 가… 가족처럼요
그동안 클라라가 배운 건—— 「계산」으로 얻은 결과가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거였어요
새장 밖의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보고 싶어 한다고요
스바로그:
……
평가 시스템 재부팅… 재부팅 성공. 변수 처리 중…
변수 1: 클라라의 요청… 변수 2: 외부인의 의도
… 평가 결과 업데이트: 결정권을 외부인에게 넘기고 「스텔라론」 관련 정보에 접근을 허가한다
Mar. 7th:
그럼… 이제 성공한 건가?
선택지:
클라라 덕분이야…
Mar. 7th:
누가 아니래! 클라라가 없었으면 스바로그를 때려눕혀도 정보에는 접근 못 했을걸?
단항:
그에게 정말로 「스텔라론」에 관한 데이터가 보관돼 있길 바라
제레:
이제 끝난 거야, 나타? 우리, 「와일드 파이어」 그리고 하층 구역이… 이긴 건가?
나타샤:
아니, 제레
우리와 저들의 전투는… 이제 시작일 뿐이야
브로냐:
드디어… 드디어 때가 왔어
제레:
왜, 긴장돼?
브로냐:
긴장된 다기보단… 뭔가가 가슴을 찌르는 느낌이야
선택지:
진실은 가슴 아픈 법이지
브로냐:
… 준비 됐어, 스텔레. 가서 진실을 밝혀보자, 난 옆에서 듣고 있을게
스바로그:
「스텔라론」에 대한 데이터와 녹음기록이 정리됐다. 바로 호출할까, 외부인?
선택지:
호출해 줘
스바로그:
데이터베이스 자료 일련번호 13175의 호출을 요청한다. 암호화 등급: 가장 높음
자료 호출 승인 완료. 재생 중……
연구원의 목소리:
… 수년간의 연구 결과가 눈앞에 있습니다, 수호자님. 「스텔라론」이란 것이 모든 재난의 근원이라는 증거가 명확해요
나이 든 수호자:
시민들은 이런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울 거예요, 박사님. 알리샤・랜드 님께서 그 물건을 작동시켜 이 세계에 한파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안다면……
연구원의 목소리:
진실, 수호자님——진실은 다수의 생각대로 바뀌지 않죠. 여기 이 연구 보고서는 벨로보고 최고의 학자들이 흘린 땀의 결정체예요. 그들의 권위를 믿으셔야 합니다……
나이 든 수호자:
박사님의 자질을 의심해 본 적 없어요. 오히려 여러분이 이뤄낸 성과를 믿어 의심치 않죠
이 자리에 오른 그 순간부터, 그 소리… 그들의 소리가 내 머릿속을 맴돌고 떠나질 않아요
——이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연구 얘기 계속하시죠. 이 연구 보고서는 시민들에게 공개할 수 없습니다. 박사님. 오직……
연구원의 목소리:
오직? 오직 뭐죠? 수호자님, 듣고 있습니다……
수호자의 목소리:
… 오직 여러분께서 「스텔라론」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어요
연구원의 목소리:
알겠습니다. 「보존」의 이름으로… 사명을 완수하겠습니다
스바로그:
13175호 자료 재생 완료. 계속해서 일련번호 24830을 재생한다
젊은 연구원:
… 이해가 안 돼요, 박사님. 왜 그 귀중한 연구 결과를 숨기시려는 거죠? 박사님께서 평생 동안 심혈을 기울이신 건데……
나이 든 연구원:
콜록, 콜록… 넌 아직 어리단다, 얘야. 언젠간… 콜록, 언젠간… 알게 될 거야
젊은 연구원:
수호자님… 그분은 우리보다 더 멀리 보셔. 모든 결정은 벨로보고의 안녕을 위한 거지……
젊은 연구원:
전 그냥… 속상해서 그랬어요. 우리 연구는 멈춰버렸고 박사님의 성과도 눈 속에 묻혀버리겠죠……
나이 든 연구원:
콜록… 속상해할 필요 없단다, 얘야. 넌 아직 시간이 많잖니. 너희가 「스텔라론」을 파괴——콜록, 파괴할 방법만 찾으면… 우리의 노력은 헛되지 않을 거야
스바로그:
24830호 자료 재생 완료. 계속해서 일련번호 57614를 재생한다
젊은 수호자:
… 여기… 여기에 왜 로봇이 있는 거지?
수호자의 호위병:
밀스 하이머 박사님 생전의 밀착형 로봇 가디언으로 큰 전쟁에서 살아남은 프로토타입이라고 들었습니다
스바로그:
박사님과 그의 조수가 세상을 떠난 후론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이곳에 머물고 있죠
젊은 수호자:
아… 그렇군. 탐색을 시작하지, 박사님의 연구 성과를 전부 찾아내야 해
수호자의 호위병:
찾았습니다, 수호자님——모든 문헌이 여기 있어요
젊은 수호자:
음… 좋아, 이쯤 하지
수호자의 호위병:
수호자님, 이 큰 놈은——어떻게 할까요?
젊은 수호자:
하… 부숴버리기엔 아깝고…. 사람을 찾아 시스템을 초기화시키고 하층에 갔다 놔. 듣자 하니 개척단에 자가 방어 기능이 있는 로봇은 없더군
수호자의 호위병:
네, 수호자님
젊은 수호자:
죄송해요, 박사님… 하지만 이런 성과는 반드시 「축성가」가 직접 관리해야 해요
언젠가, 반드시 누군가 당신의 뜻을 이뤄줄 거예요
스바로그:
57614호 자료 재생 완료. 데이터 재생 종료
Mar. 7th:
… 이제 진실이 밝혀진 거지?
브로냐:
……
선택지:
그들은 「스텔라론」을 파괴할 방법을 찾고 있었어…
단항:
그리고 지금 상황으로 봐선… 성공하지 못한 것 같군
이제 남은 질문은 단 하나——쿠쿠리아는 왜 갑자기 성격이 변한 걸까?
브로냐:
……
Mar. 7th:
브로냐? 너 괜찮아?
브로냐:
… 괜찮아, 그냥… 좀 어지러울 뿐이야
선택지:
너무 많은 얘길 들었지
브로냐:
어머니, 왜… 어머니는 모르셨을 거야. 어쩌면……
제레:
…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마, 브로냐. 이제 결심할 때가 됐어
브로냐:
……
나타샤:
… 스텔레, 나랑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다들 이 정보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빨리 다음 계획을 결정해야 해서 말이야
나타샤
「노심」... 지상으로 통하는 길이 이제 가까이에 있어
스텔레, 고마워. 너희의 노력이 하층 구역에 다시금 희망을 심어준 거지. 지금... 지금은 기도밖에 할 수 없지만, 실낱같은 희망이 일말의 기회가 되길 바라
선택지
때마침 도와주셨어요, 감사해요
나타샤
이번엔 삼포한테 고마워해야 해. 삼포의 정보 덕분에 중요한 순간에 도착할 수 있었거든
「와일드 파이어」의 우두머리로서 하층 구역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너희를 지켜만 볼 순 없었거든
Mar. 7th
에... 엥!? 그러니까 나타샤 선생님이 「와일드 파이어」의 우두머리라고? 그, 그럼 올레그 아저씨는……
나타샤
올레그 씨는 내 「대행」 역할을 해주며, 날 도와 하층 구역 표면상의 각종 사무를 처리해 주고 계셔
올레그 씨 덕분에 난 시간을 내서 하층 구역 민생을 챙기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굶주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 또 나름대로 스바로그의 계획에 대항할 준비를 할 수 있었고
너희의 출현이 내 오랜 계획을 뒤엎었어——그래서 더 너희한테 고마워
선택지
별말씀을요. 영웅이라면 응당 해야 할 일인 걸요
나타샤
하층 구역이 자유를 되찾는다면, 사람들이 너희를 영웅으로 칭송할 거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스바로그가 노심을 봉쇄하지 않더라도 지하 사람들이 무턱대고 상층 구역으로 가선 안 돼
그 냉혈한 수호자가 거짓과 술수로 상하층을 갈라놓는데, 하층 구역의 변화가 발각된다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잖아……
나타샤
「와일드 파이어」가 힘을 기르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선택지
이제 와서 발을 빼려구요?
나타샤
아니, 내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을 너희의 조력자로 함께 가게 만들고 적절한 때를 기다릴 거야
Mar. 7th
제레……
나타샤
너희 앞에선 티 안 났지? 나한테는 제레가 따로 강력하게 어필하던걸
제레가 평소엔 덜렁대 보이긴 해도 사실 안목이 뛰어나거든. 시시비비와 이해득실을 가리는 건 누구보다 정확해
정찰도 잘하고 영민하고 결단력 있으니 틀림없이 너희를 도울 수 있을 거야. 더군다나... 너흰 브로냐도 있잖아
선택지
브로냐는 충격이 큰 것 같아요
나타샤
네 말이 맞아, 그래도 제레가 옆에 있으니 분명 회복될 거야
스텔레, 쉬긴 오래됐지? 리벳 타운에서 돌아온 후 스바로그를 만나려고 바삐 움직인 탓에 한시도 못 쉬었다고 들었어
몸이야말로 혁명의 밑천인데 이렇게 망가뜨리면 안 되지. 스바로그와 「노심」은 일단 「와일드 파이어」에 맡겨두고 너흰 돌아가서 푹 쉬어
행운이 우리 편이라면... 내일쯤엔 상층 구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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