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 경계 위에 핀 꽃의 고백
🧭 주요 전개
- 스텔레는 시계소년의 등장으로 미샤를 구하는 사건에 휘말리고, ‘시계 트릭’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을 되살리는 역할을 수행.
- 반디는 스텔레에게 자신이 밀입국자이자, 우주 난민이며, ‘엔트로피 상실증’을 앓고 있는 현실의 존재임을 고백.
- 두 사람은 현실에서 얻지 못한 온기와 소원을 꿈세계에서 이루려는 이유를 공유하며, 신뢰를 다짐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함.
- 에피소드 말미, 열차 멤버들이 각자 이질적인 체험을 보고하며 재집결하게 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갈 준비를 함.
🔥 핵심 포인트
- 시계소년 / 감정 회복 장치
순진성과 동심의 상징이었던 시계소년은 감정 정화와 회복의 도구로 기능함.
스텔레만이 그를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의식 깊숙한 감수성과의 접촉, 또는 기억 물질과의 동조 상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됨. - 반디의 고백 / 꿈을 선택한 이유
그녀는 현실에선 존재 자체가 흐려져가는 병(엔트로피 상실증) 을 앓고 있으며,
페나코니의 꿈세계는 그런 자신에게 유일한 안식처로 기능하고 있음.
그녀의 고백은 페나코니가 ‘도피’ 혹은 ‘희망’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갖는 공간임을 보여줌. - 열차팀 / 꿈세계 전역에 감도는 이질성
Mar. 7th, 웰트, 히메코 모두 꿈세계에서 정체불명의 존재나 위화감을 경험하며,
현실로의 귀환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림.
이는 페나코니 전역에 미묘한 균열이나 감정 구조의 이변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복선이다.
📖 스토리 전개
스텔레
(…어? 저기 뭔가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건가?)
???
꺄악! 사람 살려! 사람 살려!
이러다 사람 잡겠네! 아무도 없어?
선택지
무슨 일이야?
???
얘기했잖아──이러다 사람 잡겠네! 사람 살려!
앗, 잠깐만──너... 내가 보여?
반디
...왜 그래?
선택지
이상한 물건을 본 것 같아...
???
설마... 진짜 내가 보이는 거야?
꺄악! 잘됐다! 다행이야! 미사를 구할 수 있겠어!
???
아, 미안. 내 소개를 잊었네!!
시계 소년
난 좋은꿈 마을 페나코니의 슈퍼스타, 시계 소년이야! 친구들과 함께 이 마을의 평화를 지키고 있지. 아, 내 친구들을 소개하자면 하누 형제, 소다수 씨, 종이새, 햄스터볼 기사가 있지……
…그리고 미샤! 그런데 미샤가 위험에 처했어——짹짹! 사람 살려! 사람 살려!
선택지
시계 소년, 내가 도울 일이 있을까?
반디
…시계 소년?
그러니까… 현실에 없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봤다고?
선택지
넌 안 보여?
반디
음… 어딨어? 난 안 보이는데……
시계 소년
째깍! 아무래도 솔직하고, 순진한 동심을 가진 아이한테만 내가 보이나 봐——이럴테면, 회색 친구처럼 말이지!
선택지
네가 솔직하고, 순진하고, 동심을 가진 아이가 아니래
반디
…내가 어딜 봐서 그렇다는 거야…!
시계 소년
째깍, 째깍! 회색 친구! 네가 보인다니, 너라면 날 도와줄 수 있겠지!
내 친구 미샤에게 곤란한 일이 생겼어! 부탁인데 제발 좀 도와줘! 안 그러면 죽을지도 몰라!
선택지
나보고 도와달래…
반디
아……
그럼 이쪽부터 도와줘야지. 그런데… 너한테만 시계 소년이 보이는 거야?
널 의심하는 건 아니야. 꿈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까…. 내 아지트엔 조금 늦게 가도 괜찮을 거야
시계 소년
째깍, 째깍! 얼른 따라와, 회색 친구!
미샤가 위험에 처했어! 저쪽에 있으니까, 같이 가보자!
스텔레
(미샤라… 왠지 신경 쓰이는 이름이네. 무슨 일인지 먼저 확인해보자)
시계 소년
서둘러! 햄스터볼 기사처럼 빨리 뛰란 말이야!
반디
앗,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니 진짜 무슨 일이 생겼나 봐……
시계 소년
째각! 바로 저기야! 시계 소년은 거짓말 따위 안 해!
미샤
다들 진정하세요……
패거리 두목
이 버릇없는 녀석, 단단히 혼쭐내주마!
패거리 일원
형님, 본때를 보여주시오!
아케론
이럴 수가……
선택지
아케론 씨잖아?
반디
응? 아는 사람이야?
시계 소년
봐, 보라고! 거짓말이 아니야! 미샤가 위험에 처했어!
시계 소년
째깍! 부탁이야, 회색 친구! 미샤를 도와줘!
선택지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부터 해줘
반디
시계 소년한테 얘기한 거지? 음… 그러고 보니 나도 궁금하네……
시계 소년
째깍, 째깍! 상황이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건, 전부 스톤 보스 때문이야!
스톤 보스는 좋은꿈 마을에서 제일 못된 악당이지. 욕심이 많아서 좋은꿈 마을의 주민들을 쫓아내고, 값비싼 석재를 독점하고 싶어해…
그래서 부하들을 시켜 꿈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사람들의 감정을 모두 앗아간 거야! 그날 이후 좋은꿈 마을은 걱정과 갈등으로 가득 차게 됐고, 사람들은 더 이상 서로를 가족으로 여기지 않게 됐어!
하지만 좋은꿈 마을의 수호자로서, 이 시계 소년이 그냥 방관할 수는 없지. 『시계 트릭』을 이용해 꿈세계에 감도는 좋은 감정을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면, 다들 전처럼 사이가 좋아질 거야!
회색 친구! 왠지 넌 시계 트릭을 마스터할 수 있을 것 같아. 어쨌든 넌, 날 볼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하잖아!
게다가 넌 좋은꿈 마을의 손님이니까, 스톤 보스도 네 존재를 예상치 못했을 걸!? 네가 나선다면, 그 악당도 꼼짝 못한 채로 당하겠지!
선택지
시계 트릭이 뭔데?
시계 소년
지금 바로 알려줄게! 우선 눈을 감아봐——
째깍! 이제 우린 _일심동체_가 된 거야. 몸속에 흐르는 힘이 느껴지지!?
자, 그럼 잔뜩 성난 패거리 두목에게 가볼까? 시계 트릭을 써서 좋은 감정을 주입하면, 그걸로 성공이야!
패거리 두목
어이, 얼쩡대지 말고 비켜! 저 애송이한테 사람 잘못 건드렸다는 걸 똑똑히 알려줘야겠으니까!
패거리 두목
……
내가… 왜 그랬지…?
시계 소년
헤헷,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다행이야! 네가 해냈어!
선택지
모르겠어…. 내가 한 건가?
시계 소년
아마도…? 그렇지 않고서야 저 녀석이 진정될 리가 없잖아?
패거리 두목
내가… 저 아가씨와 싸우려고 했던 건가? 정신이 어떻게 됐었나보군?
패거리 일원
형님께서 왜 저러시지?
패거리 두목
아, 미안한데 하나만 물어보지. 자네가 날 진정시켜준 건가? 조금 어지럽군……
선택지
천만에요. 당연한 일인걸요
패거리 두목
그렇군, 고맙네. 손님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면, 사냥개 가문의 벌을 받았을 테지
민폐를 끼쳐 미안하게 됐군. 나도 참, 갑자기 왜 화가 치민 거지? 정말 희한해……
시계 소년
아, 회색 친구! 스톤 보스 짓이라고 꼭 좀 전해줘!
선택지
스톤 보스가 그런 거예요. 몰랐죠?
패거리 두목
스톤 보스? 흠, 무슨 뜻인지 모르겠군……
어쨌든, 모두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겠네. 얘들아, 얼을 맞춰 손님들에게 사과해라!
패거리 일원
네, 넵!
패거리 두목
준비——시작!
패거리 일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시계 소년
으, 세상에——정말 진심이 느껴지네. 이 정도면, 네가 돌아가라고 얘기해도 통하지 않을까?
선택지
호의는 고맙지만…
패거리 두목
그럼 그럼, 네 말대로 해야지. 얘들아, 더는 손님의 휴식 시간을 방해하지 말고 이만 떠나자!
패거리 일원
예, 형님!
선택지
이런 걸 심리치료라고 해
시계 소년
무슨 소리야! 치료가 아니라 시계 트릭 덕분이라고!
아케론
그렇게 간단할 것 같진 않은데?
반디
혹시 너한테만 보이는… 그 시계 소년이랑 관련이 있는 거야?
아케론
…시계 소년?
반디
네, 그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현실… 아니, 꿈세계에 나타난 것 같아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스텔레 말로는 솔직하고, 순진하고, 동심을 가진 아이한테만 보인다더라고요……
아케론
……
…나도 동심이 있을 나이는 지났나 보네
하지만 시계 소년이 정말 존재한다면, 모든 게 설명이 돼
시계 소년
어? 너도 내가 보여?
아케론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네 옆에 있다는 게 느껴져. 너처럼 직접 소통할 수는 없지만 말이야
어쩌면 우린 「기억 물질」에 어느 정도 반응하기 때문에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거겠지. 넌 나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고
처음엔 그 우아한 기억하는 자가 네 머릿속에 뭔가를 남겼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꿈세계엔 그녀만큼 특별한 존재가 제법 많은 것 같아
선택지
우아한 기억하는 자요?
아케론
너와 헤어진 후 호텔에서 우연히 검은 베일을 쓴 여자를 만났어. 그 사람은 자신도 초대받은 손님이라며 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지. 우린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그런데 깜빡하고 이름을 못 물어봤지 뭐야…. 내가 아는 건 그녀가 「기억의 정원」 출신이란 것뿐이야
반디
기억의 정원이라면… 「기억」 에이언즈를 섬기는 사람인가요?
아케론
맞아. 그들은 밈 형태로 세계를 오가며, 특정한 사람 눈에만 보이지——네가 말하는 그 시계 소년과 비슷하지 않아?
역시 가족의 축제다워.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손님이 초대받은 모양이야
어쨌든, 도와줘서 고마웠어. 꿈세계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라. 더는… 데이트를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반디
데이트라니, 그게 무슨…!
아케론
후후
반디
…가버렸네. 그럼, 우리도 이만 갈까…?
시계 소년
어서 가, 어서 가. 고마웠어, 회색 친구!
미샤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무명객은 하나같이 대단한 것 같아요…. 그럼 나중에 또 봬요!
시계 소년
또 보자고, 째깍!
반디
따라와. 또 보이지 않는 친구한테 끌려가면 안 된다……?
반디
미안, 그곳에 가려면 꼭 핀볼 머신을 타야 하거든…. 내가 뒤따라갈 테니까, 먼저 가
스텔레
(비밀 아지트가… 카페였어?)
반디
이쪽이야——
반디
도착했어. 바로 여기야
선택지
여기가 비밀 아지트라고?
반디
아니, 거기가 아니라……
——이쪽이야
선택지
예쁜 맨홀 뚜껑이네
반디
응, 이 안쪽이 「비밀 아지트」야
선택지
「안쪽」이라니, 무슨 뜻이야?
반디
말 그대로 안쪽
내가 앞장설게——처음엔 좀 어두울 테니까 잘 따라와
스텔레
……
???
휴, 하나만 묻자……
거들먹거리면서 미행하는 게 네가 여자를 꼬시는 방법이야? 벌써 시스템 시간 30분째잖아
어벤츄린
정확히는 45분째야. 즐거운 시간은 항상 순식간에 지나가는 법이지, 안 그래?
???
어머, 공작새…? 정말 예쁜 눈동자를 가졌구나. 츠카냐에서 왔어?
어벤츄린
하나 더 알려줄까? 이를테면, 내가 예쁘긴 사람이라는 것 말이야
???
흠음… 내 눈이 너보다 덜 예쁠지는 몰라도 얕은 보이거든……!
——이 우주에 츠카냐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타고난 사기꾼, 좀도둑, 사교계의 꽃이자… 겉과 속이 다르기로는 명실상부하지
넌 꿈보다 맨홀 안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아, 마침 저기 맨홀이 있네. 어서 가봐~
어벤츄린
뭐라는 거야, 난 음침한 곳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그보단 좋은꿈 쪽이 훨씬 어울리지. 경박하고, 허영적이고, 겉만 번지르르하니까……
…그리고 여긴 비도 안 오잖아! 난 연약한 몸이라 비바람에 취약하거든
???
쓸데없는 소리 말고 이만 돌아가봐, 공작새. 우린 바보가 아니라 우인이라고. 컴퍼니의 앞잡이놈들과 친구 놀이나 따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어벤츄린
오, 진심이야? 지금껏 단 한 명의 컴퍼니 친구도 사귀어본 적이 없어?
???
내가 페나코니의 역사를 모를 것 같아? 너희의 유치한 사내 정치질에 휘말릴 생각 없어
어벤츄린
우인——네가 초대에 응한 이상, 너도 별수 없을걸. 모든 걸 잃기 전에 빨리 편을 선택하는 게 좋을 거야
???
자신만만해 보이네~ 가족의 닭날개 소년을 완전히 사로잡은 모양이지?
어벤츄린
대체 어떻게 한 거야, 공작새? 옷을 홀딱 벗은 채로 석고대죄하고, 「호호흠, 컴퍼니는 절대 페나코니를 노리지 않을게」라며 약속이라도 했어?
???
친구라…. 관두자고, 너희는 다른 사람을 침으로 여길 뿐이잖아
어벤츄린
침이 뭐 어때서? 놀잇판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건 오직 침뿐이야. 봐, 기억의 정원과 은하열차 친구들은 똑똑하게도 그 이치를 알고 있다고
???
똑똑한 사람이라면 애초에 놀잇판에 가담하지 않겠지. 어때, 내가 더 똑똑하지?
어벤츄린
잘 들어, 공작새. 너도 「술집」의 초대를 받았잖아. 가면의 우인을 동료로 삼고 싶어? 좋아, 그럼 웃음 신의 목적이 뭔지 머리를 좀 굴려봐
조언 하나 해줄까? 그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면, 벙어리랑 친구를 맺는 게 어때? 적어도 반박은 안 할 거 아니야, 아하하
그럼 안녕~
어벤츄린
고마워! 「벙어리랑 친구 맺기」라…… 네 조언, 명심할게!
……
…골치 아프게 됐네. 아무래도 다시 「가족」을 만나봐야겠어
반디
——이쪽이야
조금만 더 가면 도착이야
반디
봐, 정말 예쁜 곳이지?
원래 여행객은 이곳에 오면 안 되거든.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걱정 마, 위험한 곳은 아니야. 그냥 황금의 순간 경계라고 생각하면 돼. 저 너머의 꿈세계는 아직 가족이 건설하고 있지
내 「비밀 아지트」는 저 안에 있어
반디
몰래 들어가 보자
사냥개 가문 일원
두 분, 실례합니다. 이 앞은 공사 중으로 관계자 외 출입 금지입니다
반디
앗… 시작부터 걸렸네
선택지
한 번만 봐주세요
반디
어떻게… 안 될까요? 절대 소란 피우지 않을게요
사냥개 가문 일원
안 됩니다. 상부의 규정에 따라 꿈 건축가가 아닌 외부인은 출입하실 수 없습니다
반디
태도가 너무 단호한데……
선택지
이 신용 포인트는 작은 성의예요…
사냥개 가문 일원
됐으니까, 치우세요. 이번엔 못 본 척 넘어가겠지만, 또 이러면 참나무 가문에 알리죠
잔꾀 부릴 생각 말고 이만 돌아가세요. 그게 피차 좋을 겁니다
반디
음, 아무래도 설득하긴 어려울 것 같아. 내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볼게……
스텔레
(시계 트릭을… 한 번 더 써도 되지 않을까? 이게 「나쁜 짓」은 아니잖아……)
사냥개 가문 일원
잔꾀 부릴 생각 말고 이만 돌아가세요. 그게 피차 좋을 겁니다
사냥개 가문 일원
몇 번이나 말해야 합니까? 공사 현장은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고요!
기어코 웃음거리가 되고 싶다 이거죠? 그럼 절 원망하지 말라고요!
선택지
자신 있으면 덤벼요!
사냥개 가문 일원
허, 제 무덤을 파는군! 하지만 건방 떨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당신 같은 사람은 수없이 봐왔다고요!
젊음을 무기로 겁도 없이 매일 빈둥거리고, 사고나 치면서 이기적으로 구는 녀석들. 사회에 일조하는 법이라곤 쥐꼬리만큼도 모르죠!
당신 같이 규칙을 무시하는 애송이들은 아주 혼쭐나야 해요. 좋은꿈 극단들, 본때를 보여줘라!
사냥개 가문 일원
젠장, 내가 지다니…. 이게… 청춘의 힘인가……
그때의 나에게도 이런 힘이 있었다면… 미아, 우리의 결말도 달라졌을까?
……
이만 가보시죠. 승자의 권리를 실컷 누리세요……
반디
진심으로 몰입한 것 같지 않아? 그래도, 이제 지나갈 수 있게 됐어……
반디
이렇게 들어오게 되다니… 시계 트릭은 정말 신기해
반디
이 앞엔 길이 없어서, 꿈 건축가의 도구를 빌려 써야 해
이제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질 거야……
스텔레
(공간이… 하나로 연결됐어?!)
반디
이러면 건너편으로 갈 수 있을 거야. 밤꾀꼬리 가문은 이런 식으로 꿈세계를 수리해. 정말 신기하지?
반디
공중에 떠다니는 건축자재도… 이용할 수 있어
반디
물에 떠 있는 나무판자를 밟는다고 생각해
그럼 저쪽으로 가보자
반디
여기서 반대편 옥상으로 가려면 장치의 힘을 빌려야 해. 여기 어디 숨겨뒀었는데……
반디
펑, 하고 나오는 건 봐도 봐도 꿈 같다니까
그럼 지나가 볼까?
반디
봐, 페나코니 극장이야. 여기서 내려다보면 한눈에 들어와
반디
페나코니 극장은 저곳에서 눈 부신 빛을 끊없이 뿜어내고 있어. 꼭 오색찬란한 좋은꿈 그 자체 같아
빛을 받은 사람들은 그 따뜻함에 이끌리는 거겠지……
…불꽃을 쫓는 수많은 반딧불이처럼 말이야
가자, 아직 반 정도 남았어
반디
이번엔 구조가 좀 복잡하네…. 잘 생각해봐야겠어
반디
가족은 은하의 예술가, 건축가, 학자들을 영입해 「꿈 건축가」 팀을 꾸려서 페나코니의 좋은꿈을 만들고 있어
여긴 여행객이 들어올 수 없는 개척지라 도심처럼 북적이진 않아…. 하지만 난 이런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반디
순식간에 저 건물에서 이쪽으로 건너왔어.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이지
반디
아까처럼 하면 돼——이 정도는 이제 잘하잖아, 안 그래?
꿈 건축가
젠장… 뭐가 잘못된 거지?
오랫동안 솔글래드를 안 마셔서 그런가? 아니면 두 달 연속 야근해서? 왜 하필 오늘 영감이 안 떠오르는 거냐고!
선택지
퍼즐 조각을 보여주실래요?
꿈 건축가
…누구야?!
웬 여행객… 너희가 어떻게 들어왔는진 모르겠지만, 방해하지 마! 내가 기한을 못 지키면 너희도 끝인 줄 알아!
이 꿈 건축가를 기운 차리게 할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몰래 기뻐하는 손님
후후, 봐, 내가 말했잖아. 이 데이트 장소 아주 멋지지? 이 끝내주는 경치 좀 보라구
즐거운 손님
역시 자기야. 아이디어가 넘쳐난다니까! 여기 전망이 진짜 좋다. 황금의 순간이 한눈에 다 보이다니……
…근데 이따가 여길 어떻게 벗어나지? 또 벤트를 타야 되나?
몰래 기뻐하는 손님
어, 그건… 다 방법이 있을 거야!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보자!
꿈 건축가
오, 그렇지!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어디 보자, 종이가……
…안 돼, 깜빡 잠들었다가 깨어나면 까먹고 말 거야. 생각만 하지 말고 움직이자. 지금 바로 구현해내는 거야!
반디
자기 할 말만 하더니 그냥 가버렸네. 근데… 퍼즐 조각을 남기고 갔어
반디
또 다른 조각은… 녀석이 가져간 걸까?
반디
여긴 구조가 복잡해서 볼 때마다 골치가 아파…. 장치를 켜는 것뿐만 아니라 적절히 꺼야 지나갈 수 있어
반디
휴… 드디어 해냈어. 여기만 지나면 별문제 없을 거야
반디
음, 지난번엔 감시자가 없었는데… 내가 너무 자주 드나들었나?
…피할 길이 없는 걸 보니, 녀석들을 기절시켜야 하나 봐……
선택지
드디어 야구 방망이를 쓸 때가 왔군
반디
그럼, 가서 놈들을 쫓아내자!
반디
도착했어——바로 여기야!
스텔레
(…노랫소리? 어디서 들리는 거지?)
반디
이 노래, 들어봤어? 로빈 씨의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이란 곡이야. 조화의 축제를 앞둔 꿈세계에서도 종종 이 음악이 울려 퍼지곤 해
여긴 꿈세계의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야. 도시의 소음도 건축가의 다툼 소리도 들리지 않지. 누구의 방해도 없이 지금 이 순간의 풍경과 사람, 그리고 꿈을 느낄 수 있어……
정말 아름답지? 시간은 영원히 금빛 꿈인 황금의 순간에 머물러 있어. 술집의 우인, 기억의 정원의 기억하는 자, 방랑하는 레인저, 컴퍼니의 사절, 은하열차의 무명객… 그리고 나
우린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평등하게 이곳에 잠들어 있지……
…
…미안해, 스텔레. 사실 난 「밀입국자」야
선택지
알아
반디
역시 알고 있었구나
내 고향은 오래전에 파멸됐어. 군단이 그랬을 수도 있고 곤충 떼 짓일 수도 있지…. 난 우주 난민이야. 페나코니의 많은 「현지인」처럼 말이지
「화합」은 모든 사람을 포용해. 거기엔 멀리서 온 부랑자도 포함되지. 가족은 그들을 받아줬지만, 그들은… 결국 이곳에 속할 수 없어
이 휘황찬란한 대도시에서 누군가의 꿈은 페나코니겠지만, 누군가의 꿈은… 현실과 다를 게 없어. 물론 다들 처음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이곳을 찾아오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 현실 속 내겐 이룰 수 없는 소원이 있거든. 그 마음이 너무 절실해서, 꿈세계에서 이루고자 한 거야……
선택지
소원이 뭔데?
반디
…「엔트로피 상실증」이라고 들어봤어?
아주 특이한 현상이지. 이 병에 걸리면 구조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만성 해리에 빠지게 돼. 다시 말해 네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데, 주변에선 그런 「상실」을 눈치채기 어렵다는 거야──
아무렇지 않게 달리고, 점프하고, 타인과 교류할 수는 있어. 그래서 정상처럼 보이지만, 늘 남들보다 한 발 뒤처지지……
…그렇게 점점 자신과 이 세상의 윤곽이 희미해질 때까지 뒤처지다 보면, 현실과 꿈세계를 구분할 수 없게 돼. 현실이든 꿈이든 모두 산산조각나고 말거든
이러니 내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 상상이 돼? 꿈세계에서만큼은… 차디찬 「의료 캡슐」에 있지 않아도 된다고…
또 의사 선생님의 조언을 신경 쓰지 않고 직접 듣고, 보고, 경험하고, 생각하고, 깨우칠 수 있잖아. 이 세계가 가짜라고 해도 이 느낌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해……
…지금 이 순간처럼
미안. 사정이 있어서 지금 당장… 모든 걸 털어놓긴 어렵지만, 어느 정도는 너에게 솔직해지고 싶거든
사실 내가 「시계궁의 유산」을 원하긴 하지만, 서로 갈라서서 대립할 필요는 없잖아. 적어도… 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선택지
나도 그래
반디
…고마워
『꿈에서 황무지를 뚫고 자라난 꽃봉오리가 아침 햇살을 향해 피더니 내게 속삭이더라』
혹시 초대장에 적혀 있던──『생명은 왜 깊은 잠에 빠지는가』라는 질문 기억 나?
봐, 이 꿈의 땅에선 뭐든지 할 수 있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 괴로운 과거는 거품처럼 사라지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내일은 영원히 오지 않지
사람들은 왜 깊은 잠을 선택할까? 그건 아마……
「꿈」에서 깨어나기가 두려워서겠지
반디
갑자기 분위기가 무거워졌네. 미안, 이러지 말아야 했는데…. 어떻게 분위기를 띄우는 게 좋을까?
그렇지──열차에 친구들이 많다고 했지? 이런 상황이 있으면 주로 어떻게 해결해?
선택지
Mar. 7th가 셀카를 찍자고 해...
반디
셀카라…. 그러고 보니 몇 번이나 이곳에 와놓고, 왜 한 번도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했지?
그런데 혼자 찍는 건… 왠지 어색해서 말이야. 혹시 기념으로 같이 찍을래?
선택지
좋아
반디
내가 카메라 울렁증이 있거든… 웃지 마! 자, 네가 들어
여자아이는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휴대폰을 건넨다
당신은 휴대폰을 건네받고 카메라 앱을 호출해 카메라를 전환했다. 모든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그러고는 팔을 뻗어 휴대폰을 멀리 들고, 카메라 프레임 안에 두 사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반디
잠깐 준비 좀 할게……
…됐다! 그럼 찍을게
하나……
둘……
반디
치즈——!
히메코
다들 재밌게 놀고 있어?
Mar. 7th
재밌긴 재밌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Mar. 7th
실제와는 다른 이상한 느낌이요. 말로 형용하기 어려워요
스텔레
아무래도 꿈이니까
Mar. 7th
전 경매에서 석고 머리를 쓴 남자를 만났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떠났어요. 수상해요
웰트
나도 딱히 달갑지 않은 걸 발견했어. 상황이 좀 복잡하니, 만나서 얘기하지
히메코
나도 마찬가지야
보아하니 현실로 한 번 돌아가야겠네
내 방에서 모이자
반디
돌아가려고? 시간 참 빠르네
나도 현실로 돌아가 쉬어야겠어…. 「황금의 순간」으로 가서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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