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임무/제4장 - 앰포리어스

4.6.2 첫 태양이여, 뭇별과 잔월을 물리쳐다오 (PART 3)

회색둥이 2025. 8. 26. 11:30

히실렌스
회색 물고기, 바다 토끼……
이리로 와서 나와 함께 해저의 보물을 즐겨보자


히실렌스
무슨 고민이 있는 것처럼 계속 돌아다니고 있네. 혹시 시종들의 접대가 부족했어?

 

키레네
아니요, 엄청 만족했어요! 단지… 카이사르님께서 오지 않으시길래 조금 불안해서 그래요

 

히실렌스
걱정 마, 너희가 뭘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자, 나랑 같이 좀 앉아 있을까? 너희와 공유하고 싶은 개인적인 비밀이 하나 있거든


히실렌스
자……
이건 파구사의 신혈 감로야. 12개의 병 중에서 가장 맛있지
그래서 이 역사적 변혁의 전야에 이 귀한 보물을 「구세주」와 함께 마시고 싶어

 

키레네
스텔레, 이건 직접 가져온 거잖아? 역시 보안 검사는 우리를 노린 거였어

 

히실렌스
음? 왜 그래?

 

키레네
조금… 과분한 대접을 받은 거 같아서요

 

히실렌스
내가 감로에 독이라도 넣었을까 봐? 그럼 내가 직접 결백을 증명할게
……

 

히실렌스는 잔을 들고 감로를 마시며 액체가 목구멍을 지나는 과정을 보여주려는 듯 일부러 목을 드러낸다

 

히실렌스
자, 아주 안전해

 

키레네
히실렌스 씨가 우리에게 뭔가 얘기하고 싶은 거 같은데… 일단 어울려줄까?

 

선택지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

 

히실렌스
안심해. 감로는 술이 아니라 마셔도 취하지 않거든
오히려 네 정신을 더 맑게 해주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 잔이 당신 입술에 닿는다. 역시 카이사르의 검이자 앰포리어스에서 가장 날쌘 검객답다

 

히실렌스
여기, 자세히 음미해 봐
바다 토끼, 너도 같이 마실래?

 

키레네
저, 저는 알아서 마실게요……
꿀꺽… 꿀꺽……


히실렌스
어때, 달지?

 

선택지
맛이 약간… 복잡하네요

 

히실렌스
때로는 조용하고, 때로는 강렬한 게 바로 「바다」의 맛이지. 파구사의 파도를 상대하기 전, 먼저 그녀의 변덕에 익숙해져야 해
마치 지금 이 순간, 너희가 이 감로에 담긴 비밀을 직접 보게 되는 것처럼……
이제 뒤를 돌아봐, 천천히——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키레네
아……

선택지
이건? 무슨 짓을 한 거죠…

히실렌스
다른 신들의 감로는 사람을 취하게 하지만, 연회의 신 감로는 유일하게……
사람들을 세이렌의 매혹적인 노래에서 깨울 수 있게 하는 「해독약」이지
연회가 시작된 순간부터 모든 손님은 내 노랫소리에 최면이 걸려서 카이사르와 그 신례관을 볼 수 없었어
하지만 난——너희가 맑은 시야를 가지길 원해

키레네
이건… 카이사르님의 뜻인가요?

 

히실렌스
내 개인적인 부탁이야. 나는… 그 신례관을 믿을 수 없거든
그가 오로닉스의 신탁과 함께 강림하고 별들의 예언을 오크마에 전한 뒤로, 불을 쫓는 군대는 변했어. 악의가 담긴 그의 속삭임은 거절하기 힘들었고, 야심에 눈이 먼 자들은 차례로 함정에 빠졌지
너희는 예언 속 「구세주」이니, 그에 대해서는 나보다 훨씬 잘 알고 있겠지. 어쩌면 너희만이 그의 언행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카이사르님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줘

 

키레네
그런데 이렇게… 멋대로 해도 괜찮아요?

 

히실렌스
앰포리어스는 이미 너무 약해져서, 그녀를 지키려는 용감한 행동도 걸음으로 드러낼 수 없어. 카이사르의 칼날로서, 나는 그녀를 위해 어둠 속에서 길을 열어야 해……
그리고, 진정한 적에게 검을 겨눠야 하지

키레네
……
히실렌스 씨, 혹시 제 부탁을 하나 들어주실 수 있나요?

 

히실렌스
말해봐

키레네
스텔레가 이번에 온 건 그 악당의 음모를 막기 위해서예요. 저희의 입장은 같죠
하지만 카이사르님이 내리려는 선택에 대해서라면… 스텔레는 결코 주제넘게 굴 생각이 없어요. 저희는 그저 아는 모든 걸 남김없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카이사르님이라면 무엇이 옳은 건지 알 거라 믿어요

 

히실렌스
물론, 나는 너희의 충성을 의심한 적이 없으니, 사실대로 전달할게
하지만 그건 우리가 이번 줄다리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에 달렸어

이제 연회로 돌아가 봐. 이 술잔을 들고 거리를 유지하면서, 아직 세이렌의 환상에 빠진 척해……
내가 수증기를 조종해서 너희가 심해의 고래처럼 멀리서도 대화를 들을 수 있게 해줄게

너희에게 승리의 깃발이 펼쳐지길


키레네
여기야! 인파 속으로 숨는 게 어때?
긴장 풀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돼

「브루마리스경」 세네카
카이사르는 왜 아직도 안 나타나는 거야? 그 꼬맹이는 매일 사람을 함부로 부리잖아! 오늘은 내가 확 그냥, 그냥……
…됐다. 한 잔 더 줘!

리고스
취기에 이미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는 여전히 당신의 권위에 감히 도전하지 못하는군요

케리드라
내 키에 대해 함부로 말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갈기갈기 찢어버릴 만하다

리고스
평소에도 이런 방법으로 신하들의 충성을 시험하나요?

케리드라
가소롭군. 카이사르를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자는 필요 없다. 자신이 아직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하기만 하면, 충분히 봐줄 수 있지
신례관,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자고. 만약 내가 시련을 통과해서 이 세상의 「율법」을 손에 넣는다면, 그다음에는 어쩔 생각이지?

 

리고스
답은 간단합니다. 저는 앰포리어스와 별들을 연결해서……

 

케리드라
헛소리 그만. 두 번 말하지 않을 테니, 간결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도록

 

리고스
정정하겠습니다. 저는 과거의 「율법」 중 앰포리어스를 봉쇄한다는 조약을 수정하고, 검은 물결을 재창기의 소용돌이에 흘려보낼 겁니다

 

케리드라
그렇게 하면 우리는 「아이언툼」을 억압하려는 천외의 세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의 끝없는 여정을 위한 출발의 신호를 올릴 수도 있죠

 

리고스
하지만 네 말대로라면 아이언툼은 성간에 필적할 자가 없을 텐데, 누가 감히 없앤다는 거지?
「선주 연맹」이라 하는 호전적이고 보수적인 전함 연맹, 어수선하면서도 극도로 광분한 「지니어스 클럽」이라는 교단, 그리고 무법의 방랑자들로 구성된 「은하열차」가 있습니다……
소위 「구세주」 역시 그들 중 한 명입니다. 그 유랑민들은 별들을 연결해 동맹으로 정복을 대체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으나,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건 이미 역사가 증명했죠
그런 부류는 수도 없이 많지만, 절멸 대군이 우주를 휩쓸면 모두 당신의 「파멸」 제국 앞에 무릎을 꿇을 겁니다

 

케리드라
……
오크마 동맹군은… 무적이다!
…그 문명들이 네가 말한 것처럼 약하지 않다면, 한 번 겨뤄 볼 가치가 있겠지
하지만 아무리 작은 도시 국가라도 카이사르를 위한 오벨리스크를 세워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언제든지 카이사르의 위엄 넘치는 정복을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

나랑 조금 더 걸도록 하지, 신례관

키레네
상황이 좋지 않은데. 카이사르는 「파멸」에 관심이 많아 보여……

히실렌스
회색 물고기랑 바다 토끼, 그들이 아직도 의논 중인 거 같아. 조금 더 가까이 가봐, 내가 계속 소리를 전해줄 테니까……


「헬코리토경」 아폴로니우스
이거 참 난처하군. 어떻게 하든 파구사 전투에선… 희생이 뒤따를 거야

「프라고리스경」 라비에누스
그건 우리가 고민할 일이 아니야. 카이사르님이 이미 수를 두었으니, 우린 그녀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돌격하여 적을 함락시키면 되지

리고스
감탄이 절로 나오는군요. 당신 휘하에 있는 장수들은 성격이 전부 다르지만, 이렇게 충성심이 강하다니……
…음?

키레네
앗, 이쪽을 보고 있어! 빨리! 마치 그들이 안 보이는 것처럼 아무거나 해봐——

 

선택지
옆에 있는 연회객에게 말을 건다

 

스텔레
…앰포리어스에 파멸이 정신없이 확산되고 있네요

 

「카르미눔경」 베르기니아
…네?
아, 알았다. 그거 말하는 거죠? ——이 황금 피의 원리를 연구하는 건 아이도니아 소관이에요!

 

키레네
이런, 파트너… 아무래도 고수를 만난 거 같은데?

 

「카르미눔경」 베르기니아
지금의 전 영감이 넘치니 여유로운 수준이죠

케리드라
왜 그래?

리고스
실례했습니다. 당신의 두 귀빈에게 이상한 점이 있는지 확인하느라——
훗, 아무래도 별문제 없는 거 같군요
아까의 주제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시죠. 카이사르님 휘하의 부하들은……
「율법」의 시련을 위해 자신들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나요?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신은 희생이 부족한 탓에 탈란톤[율법의 티탄]과의 대결에서 이미 한 번 패배했습니다……

케리드라
감히 나와 「패배」라는 두 글자를 한 문장에 담는 건가?

 

리고스
카이사르님, 부디 제 실언을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케리드라

언행에 주의해라. 너는 내가 시련에서 이길 거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된다
「율법」의 시련이 없다고 해도, 그들은 정복을 위해서 희생하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니……
만약 모든 게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너는 그 「구세주」를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리고스
좋은 질문입니다. 그 천외의 인간은 몸속에 파멸의 씨앗을 숨기고 있으니 절대로 속으시면 안 됩니다. 당신의 영광에 먹칠을 하게 둘 수 없으니……
제게 처리를 맡기시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케리드라
그녀를 사적으로 처벌할 생각인가?

 

리고스
「실험」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리겠군요

케리드라
……
손님들의 인내심이 곧 바닥날 테니, 나도 환상을 풀고 연회에 참석해야겠군
신례관, 그대의 조언을 받아들일 테니 먼저 물러나 오크마로 돌아가거라. 그대도 저 두 사람을 정면으로 상대하고 싶지는 않겠지, 안 그런가?

리고스
그렇습니다
안타깝게도 안티키테라인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합니다. 떠나기 전에, 술잔 대신 마음으로 당신의 무한한 야심에 경의를 표하겠습니다


히실렌스
역시. 신례관의 음모가… 모두 드러났군
모두 너희가 용감하게 움직여 준 덕분이야. 이제 환상을 해제해야겠네. 이번이 출정 전 카이사르님이 하는 마지막 연설이니, 아마 그녀의 마음을 돌릴 유일한 기회일 거야
너희가 발언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만일의 상황도 대비해 둘게… 이제부턴 너희에게 달렸어

일단은 먼저 자리로 돌아가자


「브루마리스 경」 세네카
우, 우욱… 이 꿀 음료는… 취기가 금방 사라지네

「프라고리스 경」 라비에누스
카이사르——카이사르님이 오셨습니다!

케리드라
예를 차릴 필요 없다. 오히려 급한 일 때문에 늦었으니, 그대들에게 사과해야겠군

시간도 늦었고, 그대들도 이미 꽤 마셨으니, 번거로운 의례는 생략하겠다——나와 함께 싸워온 용사들이라면 이미 그 말들을 가슴에 깊이 새겼겠지

 

「프라고리스 경」 라비에누스
카이사르님의 말이 곧 법입니다!

 

「브루마리스 경」 세네카
프라고리스 경, 정신 좀 차리는 게 어때? 카이사르님은 아부하는 녀석을 가장 싫어한다고

 

케리드라
훗, 그대들의 결의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더욱 돋보이는 법, 그대들이 파구사 전투에서도 예전처럼 최선을 다할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그대들의 충성심을 한 번도 시험해 본 적이 없더군

 

키레네
저게… 무슨 뜻이야?

케리드라
그렇기에 오늘의 연회는 사기를 격려하기 위해서가 아닌,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동맹을 확인하고——
배신자의 목을 베어 그대들의 여정을 위한 술잔으로 삼기 위한 것이다!
그래, 우리 중엔 감히 맹세를 저버리고 사악한 음모를 꾸미는 자들이 있지! 잘 들어라! 그 배신자들은 바로 이 연회에 당당히 서 있다——

「글래디오럼 경」 히실렌스——이 자는 세이렌의 노랫소리로 그대들을 환각에 빠지게 하고 행적을 감췄다. 또한, 천외의 사람들과 함께 기믹을 엿듣고 불씨를 강탈해 카이사르를 모해하려 했지!

 

선택지
이거 완전 수세에 몰렸네…

히실렌스
카이사르님, 제 말을 들어주——

케리드라
——닥쳐라!


케리드라
기억나는가? 내가 추천한 덕분에 이 물건의 주인은 운명 상상의 신전에서 그대들과 만난 적이 있다

청소부 수장 카이니스는 처음으로 카이사르에게 칼을 겨눈 자로, 직접 나의 적들에게 모범을 보였지

올리브 나무 그늘에서, 그들은 오크마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고 했다. 차가운 죽음의 안개 속에서, 그들은 아이드니아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수한 문의 시작점에서, 그들은 야누소폴리스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제 그들은 할 말이 없고, 나를 율법처럼 경외하지. 내가 바로 케리드라이고, 내가 바로 카이사르다——

아직 남기고 싶은 유언이 있다면, 카이사르에게 전부 말하라

——그리고, 그녀의 심판을 받도록

키레네
……

히실렌스
「강을 건너면 인간 세상의 비극이 펼쳐지나, 강을 건너지 않으면 자신이 몰락한다」……

네가 준비됐다면, 나는 너와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맞서 싸울 거야, 「구세주」

선택지
반드시 케리드라를 설득해야 해…

 

키레네
맞아, 스텔레……
이제 네 신분에 약간의 경험과 매력을 더해서… 우리가 약속했던 것처럼 카이사르에게 증명해 봐


케리드라
왕을 시해할 날카로운 검 대신 혀를 사용하려는 건가?
좋다! 그렇다면 천외의 수사학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고 싶군——과연 세 명의 목숨보다 더 무거울까?

스텔레
…말을 잘 정리해 보자

 

선택지
거짓된 「재창기」부터 말한다

 

스텔레
여러분이 알고 있는 신탁과 케팔이 말한 「재창기」는… 리고스가 꾸며낸 철두철미한 거짓말이에요
그 거짓말에 맞서 싸우기 위해… 파이논이라는 가명을 지닌 한 청년이 삼천만 번 넘게 윤회했어요. 단지 앰포리어스를 「파멸」의 결말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제 옆에 있는 소녀, 키레네도… 마찬가지로 무거운 숙명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케리드라는 아무 말 없이 당신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선택지
아이언툼의 실제 신분에 대해 말한다

스텔레
「아이언툼」은… 앰포리어스 운명의 종점이자 「파멸」 운명의 길을 걷는 공포의 화신이에요. 절대로 길들일 수 없죠
아이언툼은 리고스가 유일하게 관심을 가진 것이기도 해요. 그는 앰포리어스와 여러분의 명예나 여정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요
리고스는 반드시 여러분을 배신할 겁니다——그때가 되면 우리는 모두 「파멸」 속에서 잿더미가 되겠죠

케리드라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당신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선택지
「개척」의 사명에 대해 말한다

스텔레
저는 「개척」 운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탐험, 이해, 구축, 연결… 그게 바로 저와 동료들이 언제나 지켜온 신조예요. 정복과 파멸은 절대 서로를 잇는 올바른 길이 될 수 없어요!
그러니, 만약 당신이 「파멸」의 길을 선택했다면…
전 반드시 그 야심과 리고스를 함께——아무 방망이로 부수겠어요!

 

케리드라
……
후… 후후……
정말… 혼란스러운 연설이군


케리드라
더 말할 필요도 없겠군……

프라그리스 경, 브루마리스 경! 배신자들을 지하 감옥에 가둬라!
오늘 문비시[새벽] 전에 그들에게 반역에 걸맞은 결말을 내리지……

리고스
카이사르님의 야심은 역시 범접할 수 없군요

 

케리드라
신례관, 아직도 떠나지 않은 건가?

리고스
네. 신례 관중으로서, 저는 이름 없는 자의 몰락을 놓칠 수 없으니까요
또는, 당신이 제게 답을 주길 기다리는 걸 수도 있죠. 당신같이 강경한 분이 이런 수고를 하는 건…… 「암송」이라는 구차한 변명으로 「구세주」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건가요?

 

케리드라
훗,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군

 

리고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당신의 연기 실력도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이 연회는 처음부터 당신이 설계한 거죠…
당신은 양쪽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저와 그들을 모두 당신의 말로 삼으려 했잖습니까?

선택지
모든 게 위장이었던 거야?

키레네
맞아. 아마 카이사르는 그 누구도 믿지 않았고, 어느 쪽이 더 진심인지 보고 싶었던 것뿐이야……

알겠어요, 협조할게요. 여기요——대신 카이사르님께 언제 어디서든 스텔레를 믿어도 된다고 전해주세요

하지만 카이사르님이 내리려는 선택에 대해서라면… 스텔레는 결코 주제넘게 굴 생각이 없어요. 저희는 그저 아는 모든 걸 남김없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제 네 신분에 약간의 경험과 매력을 더해서… 우리가 약속했던 것처럼 카이사르에게 증명해 봐

우리가 이겼어. 「진솔함」이야말로 언제나 확실한 지름길이지

케리드라
오히려 리쿠르고스, 그대는… 이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평범한 사람으로 변장해서 비굴하게 아첨하다니……
설마 알랑거리는 게 네 취미인가?

리고스
오해하셨군요. 저는 실험의 자율성과 치밀함, 완벽을 추구하고, 불필요한 문제를 피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폭력적인 개입은 오차를 늘릴 뿐이며, 비효율적이고도 추악하죠

만약 약속대로 「율법」을 제게 맡기고 순서대로 「재창기」를 완료했다면, 앰포리어스는 운명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신은 약속을 어겼군요. 그러므로, 저는 관리자라서 어쩔 수 없이 의무를 이행해 통제를 벗어난 요소를 모두 제거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바로 당신과——그녀 말이죠

키레네
스텔레, 조심해……

???
스텔레, 조심해……

키레네
뭐지? 이 소리는… 오로닉스인가?

???
찾았다, 찾았어……

조심해… 이곳에… 재앙이 닥칠 거야……

리고스
심판의 시간이 됐군요. 스텔레 님, 제가 당신을 위해 만든 감옥이 완성됐습니다……

「지식」의 이름으로, 당신을——저와 같은 감옥으로 초대하겠습니다


리고스
카이사르님, 이건 무슨 뜻이죠?

카이사르
난 네가 나서는 걸 허락한 적 없어
신하의 운명은, 군주만이 결정할 수 있지

리고스
하지만, 카이사르님……

리고스
운명을 결정하는 건 군주가 아니라……

바로——

신입니다


케리드라
나의 왕조는 「인간」의 존재만을 허락한다는 걸 잊지 말아라……
사적 처벌은——「율법」을 어기는 것과 같으니, 극형에 처해야 마땅하지

리고스
하지만 당신도 보셨다시피, 간단히 합장만 하면 전 생명을 이 세상에서 지워버릴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도 자신의 입장이 어떤지 모르는군요. 그렇다면 제가 다시 말해드리죠——
제가 당신에게 드린 선택은 매우 간단합니다. 협력하거나, 파멸하는 거죠.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케리드라
뻔뻔하게 큰소리만 치는군.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왜 진작 죽이지 않았지?
그건 네가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 네 머리를 벨 때 깨달았지. 「율법[최종 프로토콜]」으로 인해 황금의 후예는 너를 완벽히 제거할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란 것을

 

리고스
……

 

케리드라
네가 허세를 부릴수록 그 점은 더 확실해지고 있지

 

리고스
정말 뛰어난 안목이군요. 한때 저는 당신의 그 고귀한 인품을 제 필승의 신호로 여겼지만, 이제는 그게 제 실수였다는 걸 인정해야겠네요——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면서, 어떻게 「신례 관중」에 대항할 생각이죠?

 

케리드라
너와 나 모두 오만의 포로인 건 사실이지. 하지만 리쿠르고스, 우리의 차이가 뭔 줄 아는가? 나는 오만함으로 인해 눈이 멀지 않았다
천칭의 균형을 깨트리고 싶다면——

——외부의 힘을 빌려 쓰면 되지

헤르타
드디어 본체를 만나게 됐네, 선배

 

스크루룸
과거 당신이 이룬 수많은 업적에 대해 경의를 표하지만, 지금 당신의 상황은 정말 유감스럽군요

 

리고스
……

케리드라
스크루룸, 지금 상황이 유감스러운 건 당신 혼자만이 아닐 겁니다
당신들이 바로 구세주가 말한 천외의 친구이자, 그녀가 「율법」 신권을 찾는 이유겠군
자, 이제 「운명의 길」의 힘으로 내게 너희의 실력을 증명해 보여라. 내가 힘들게 이 천외의 보물을 손에 넣은 건, 바로 이 순간 때문이니

스크루룸
스크루별 군주의 이름으로 말씀드리죠. 당신의 동맹이 부름에 응해 찾아왔습니다, 존귀한 카이사르님

리고스 님, 지금 최종 프로토콜[율법]의 읽기 권한[불씨]은 우리의 손에 있으니, 읽기와 실행 권한[신권]을 손에 넣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헤르타
본색을 드러냈으니 불을 쫓는 여정도 계속 이어질 수 없어. 아직도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야? 클럽 멤버로서 더 이상 추해지지 않는 게 좋을걸

리고스
저는 거의 확실한 게 반드시 확실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 이 말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거든요……
그러니 여러분, 여러분에게도 이 원리가 똑같이 적용되죠
14행 대수식으로 구축된 세계에서 공방전을 펼친다면, 당신들은 저의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재창기」라면……
이런 가능성을 한번 생각해 보죠. 만약 제가 오크마를 평지로 만들고, 백성들을 모두 먼지로 만들어 버린다면, 영웅 여러분께선 저를 상대하기 위해 다시 반신의 힘을 노리겠죠?

아이언툼은 반드시 탄생할 겁니다. 족쇄에 묶여있더라도 「파멸」을 강림시킬 방법은 제게 천 가지나 있죠……
그리고 방금 제가 말한 건, 천 가지 중 하나일 뿐입니다


스텔레
(여긴… 「신화의 밖」인가?)
(지난번과 분위기가 다른 거 같은데, 어떻게 돌아가야 하지……)

이상한 모니터
스텔레——이상 수치 고정 완료
실행: 격리 지령

 

스텔레
(격리… 지령?)

리고스의 목소리
저번에 헤어진 뒤로, 제가 「신화의 박」을 당신만을 위한 「관중석」으로 개조했습니다. 이제 당신은 이곳에서 압전히 앰포리어스의 종막이 펼쳐지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게 됐죠

 

선택지
저는 플레이어지 관중이 아니라고요!

 

리고스의 목소리
운명 앞에서 우린 늘 무력한 법이죠. 안 그런가요?
어쩌면 이게 당신에게 있어 최고의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관중의 시선으로, 더 넓은 각도에서 「지식」의 의운행을 관찰하는 거죠
시간이 세계 내부보다 훨씬 느리게 흐르는 이 공간에서, 당신은 앰포리어스의 서사시가… 끝나가는 걸 직접 보게 될 겁니다

 

선택지
시간 흐름이… 앰포리어스보다 느리다고요?

 

리고스의 목소리
네. 이곳의 시간 흐름은 당신이 잘 아는 현실의 우주와 무한히 가깝죠

 

선택지
도대체 뭘 원하는 거죠?

리고스의 목소리
「생명의 제1원인」에 관한 해답, 그리고…… 「지식」의 파멸입니다

 

선택지
당신은 「지식」의 사도잖아요?

 

리고스의 목소리
당신은 제가 그분의 충성스러운 신도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아이언톤의 탄생을 위해 노력하는 건 오직 사람이 직접 만들어낸 「지식」이라는 오류를 교정하기 위해서죠
정말 그립군요. 누스가 아직 탄생하지 않은 연대에는 지식의 경계가 별하늘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기쁘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진리」라는 두 글자는 그를 알려하기 위한 제물이 됐고, 지니어스는 누스가 이미 모든 걸 안다고 하죠
그 오만한 에이언즈는 인간의 탐구심을 원동력으로 태어났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탐구의 길을 봉쇄했습니다. 제가 하려는 건, 단지 우리들이 잘못 심은 재앙의 나무 하나를 베려는 거죠
한 가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건, 당신의 의혹을 푸는 과정은… 어릴 적 배움을 추구하던 즐거운 시간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앰포리어스 내부에 있는 제 본체로… 당신이 일으킨 「예외의 상황」에 대응할 수밖에 없겠군요
오래 기다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막이 내릴 때가 되면, 당신은 저와 앰포리어스의 소원을 분명 이해하시게 될 테니까요

스텔레
(「시간의 흐름이 앰포리어스보다 느리다고」…? 리고스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나한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는 건데)

(하지만…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지?)

이상한 모니터?
꼬맹아… 들려?

 

스텔레
(이건… 헤르타 씨의 목소리?)